• 최종편집 2020-07-09(목)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영화 '아이캔스피크'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7일 수요집회에서 모금된 기부금이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지급된 적이 없으며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대표가 성금 사용 내역이 불투명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정대협, 정의연의 부실 회계와 후원금 유용에 관한 의혹이 연일 제기되자 행동하는자유시민 등 시민단체들은 정의연 관계자들과 윤 당선인을 회계 부정 및 후원금 횡령 혐의로 잇따라 검찰에 고발했다.


30년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서며 일본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린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결국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해명을 거듭할수록 의혹이 더 많아지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과 정의연은 결국 스스로 후원금 유용 및 부실회계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검찰의 칼 끝에 섰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검찰은 오후 5시쯤 수사관들을 보내 정의연과 그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회계장부 및 각종 사업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장이 접수돼 검찰 수사는 예정된 수순이지만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정의연 관계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쟁점이 될 수사 대상은 정의연의 후원금 사용처다. 국세청에 공시된 공익법인 결산서류에 따르면, 정의연이 지난 4년간 받은 기부금은 49억7,344만원에 달하지만 피해자 지원사업으로 지출한 비용은 매년 2,00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성금ㆍ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그런 적이 없다”며 “정기 수요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조성했다는 경기 안성시의 쉼터(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고가 매입 의혹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예정이다. 정대협은 2013년 쉼터를 7억5,000만원에 매입했으나 당시 주변 시세보다 2, 3배 비싼 가격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정대협이 부동산 매매계약서의 거래대금을 부풀리는 ‘업(up) 계약’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윤 당선인의 부친이 수년간 쉼터 관리인으로 일하면서 7,580만원을 받은 것도 논란이다.


윤 당선인 개인의 비위 여부에 대한 수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윤 당선인이 2012년 경기 수원시 아파트를 매입할 당시 자금출처를 밝혀야 한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윤 당선인은 경매를 통해 2억원에 낙찰 받아 현금으로 산 아파트와 관련해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고 했다가 반나절 만에 “30여 년간 일하면서 모은 예금과 적금을 깨서 지급을 하고 모자란 금액을 가족에게 빌렸다”고 해명을 번복했다. 이밖에 윤 당선인이 정대협, 정의연 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로 기부금을 받은 행위도 검찰의 수사 범위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윤씨의 딸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음대에서 유학, 피아노 관련 전공을 하고 있다. UCLA 음대의 1년 학비는 비시민권자의 경우 4만달러(약 4800만원) 내외로 알려져 있다. 이 학교 졸업생은 “생활비까지 포함해 1년에 못해도 7000~8000만원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7번으로 당선이 유력했던 윤미향 당선인은 그동안 여러 차례 반미(反美)목소리를 높여왔다. 윤미향 당선인은 진보 시민단체 대표로 있으면서 평소 반미 구호를 앞장서서 외쳐왔다. 윤미향 당선인은 2017년 4월 페이스북에서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두고 “미국의 무기장사 시장 바닥”이라 깎아내렸고, 같은 달 세월호 참사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미국이 삭제된 국무부 보고서 일부를 공개해야 한다’는 취지의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반미를 외치면서 자식은 미국 유학 보낸 건 좌파적 내로남불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4ㆍ15 총선 당시 윤 당선자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 중 3억3,656만원이 예금이었다고 밝히며 기부금 횡령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윤 당선인이 앞서 본인 명의 계좌로 받은 기부금 중 일부가 예금 형태로 남아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서부지검에 고발된 사건 혐의 관련 자료를 확보해 들여다볼 예정”이라며 “구체적 혐의와 수사 대상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

  • 51214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검찰, 정의기억연대 압수수색...회계 부정 및 횔령 혐의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