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7-0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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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앞 읍사무소 야경. 2022년 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다. 읍사무소 공백으로 우리 상권이 타격을 받을 것은 분명하다. 현재 상권+마을 한마음으로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1 기분 좋은 형님

 

우리 가게엔 정신적, 신체적으로 다소 불편한 아이, 어른이 자주 들른다. 

 

아이들은 삼촌이라 부르고 어른들은 형님이라 부른다. 

 

어른 중에는 인상적인 친구가 있다.

 

낮에는 막노동하고, 밤에는 찜찔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친구 처음 본 날 가게에 들어오면서 “x발x발”하면서 겁 아닌 겁을 주기에 잔뜩 긴장했었던 기억이 난다.  

 

3년이 지난 지금 커피 나눠마시는 사이가 되어서인지, 어느 날 갑자기 ‘형님’이라고 부르면서 "고마워요"라고 한다.

 

이 친구가 부르는 ‘형님’이라는 호칭은 어느 누가 부르는 것보다 듣기 좋았다. 

 

아니 감동적이었다.

 

나는 그날 내내 들떠 있었다. 

 

#2 경계심 이는 형님

 

우리 동네 오락실이 많다.

 

단골 중에는 오락을 즐기는 사람이 꽤 있다.

 

심심풀이로 100원짜리 오락을 한다고 하는데 큰돈 잃을 때도 있는 것 같다. 

 

돈 잃은 날!

 

주머니에는 한 푼 없고, 담배는 피워야겠는지 이 동생분이 가게가 떠나갈 듯 큰 소리로 “형님”하면서 들어온다. 

 

“왜?”

 

장황하게 이야기해도 결론은 외상 아니면, 소액의 돈 빌려달라는 말씀이시다.

 

아우들아 “형님” 외치면서 들어오면 마음 약한 형님 겁부터 덜컥 난다. 

 

글 사진= 편의점 아재 유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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