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한국군 사상 첫 전투함 파병부대로 아프리카 해역에서 활동중인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톤급) 승조원의 82%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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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함(사진출처=대한민국해군 홈페이지)

 

승조원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황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승조원 80%가 넘는 대원이 감염된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는 단일공간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최악 방역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1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179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확진자 수는 247명에 다달았다. 나머지 50명은 음성, 4명은 '판정 불가'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후 현지 보건당국에 요청한 전수검사 결과에서 승조원 전체 301명의 82.1%가 양성으로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승조원 전체가 백신을 접종하지 상태에서 감염병에 취약한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의 함정에서 단체생활을 해야 하는 점과 잠복기를 고려하면 음성 및 판정불가 인원들 중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합참에 따르면 전날 승조원 1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해 현지 병원 외진 후 추가로 입원함에 따라 입원환자는 총 16명으로 늘었다.


입원환자 대부분은 가벼운 증상을 띠고 있다. 다만, 한 명의 증상이 심각해 집중관리 중이며 군 수송기로 후송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합참은 전했다. 이번 청해부대 집단감염 규모는 최근 110여명이 확진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 해 2월 군내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군 당국으로선 이미 지난 4월 해군 상륙함 '고준봉함'에서 승조원의 약 39%가 감염되는 사태를 겪고도 '함정 집단감염'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초기 늑장대응과 방역 조치 미흡으로 사태가 커진 것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결국 군 지휘부는 사상 초유의 '감염병 귀국'을 위한 작전을 지시했다. 청해부대 34진 전원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전날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가 200명 규모의 특수임무단을 태우고 현지로 출발했다. 승조원을 이송할 수송기는 순차적으로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경구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준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수임무단은 해군 148명, 공군 39명, 의료진 13명 등 약 200명으로 구성했으며, 전원 유전자 증폭(PCR) 검사서 음성판정을 받았고 백신접종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해군 148명은 현지 도착 후 방역조치를 마무리하고 청해부대 34진과 '비대면 인수·인계'를 통해 문무대왕함을 인수한 뒤 국내로 복귀한다. 인수팀은 양민수 7기동전단장(준장)을 책임자로, 동급함정이자 청해부대 파병 경험이 있는 한국형 구축함 강감찬함(4천400t급) 병력을 위주로 구성됐다.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수송기 이·착륙과 함정 인접국 접안 등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청해부대 34진 부대원들은 우리 시간으로 이르면 20일 오후 늦게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승조원들은 입국 후 군이 마련한 격리·치료시설로 이송될 예정이다.


청해부대는 해상무역을 통해 통일신라를 부흥시켰던 장보고 대사가 완도에 설치한 해상무역기지인 청해진에서 따온 명칭으로, 해군의 해양수호의지를 상징하고 있다.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은 올해 2월 초 아프리카 아덴만 지역에 파병돼 군수물자 적재를 위해 6월말에서 7월초 기항지에 접안했다가 감염됐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승조원의 확진 추세를 보면 최초 확진에서 전원 확진까지 약 2주일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최초 감기 증상자가 식별된 후 10일경엔 다수의 감기 증상 환자가 발생했고, 13일 유증상자 6명이 코로나19 샘플을 검사한 후 15일 전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승조원 전원에 대해 전수검사를 해 19일 현재 승조원 301명 중 누적 확진자는 24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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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승조원 82% 코로나19 집단감염...누적 확진자 24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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