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통일교 측에 '도움을 줘서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정황이 특검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공소장에서 “김 여사가 2022년 3월 30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을 도와줘서 고맙고, 한학자 총재에게도 인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연락을 받고 윤 전 본부장과 통화했으며, 이후에도 통일교 측의 요청은 전 씨와 상의하도록 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같은 해 7월, 전 씨는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에서 윤 전 본부장을 만나 “정부 조직과 예산, 인사에서 도움을 달라”는 청탁과 함께 샤넬백과 건강식품을 건넸다. 김 여사는 이를 전달받은 뒤 윤 전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특검은 현재 구속 상태인 전 씨를 소환 조사 중이다.
한편 이와 별개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은 지난 1일 윤 전 본부장의 부인 이모 전 재정국장을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가정연합은 이 씨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약 20억 원에 달하는 교단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개인카드와 상품권을 사적 용도로 사용하고 업무비로 위장 청구한 사례(약 11억 원) ▲영수증 이중 청구를 통한 1억7천만 원 편취, ▲행사비 전표 과다 작성으로 6억 원 이상 횡령 ▲재무 직원 몰래 1억 원 신권 인출 시도 등 복수의 혐의가 담겼다.
또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윤영호 전 본부장 역시 착복 자금을 함께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가담자에 대해서도 특경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검 조사와 통일교의 맞고소가 맞물리면서, 향후 수사 과정에서 양측 주장의 진위와 책임 소재가 어디까지 규명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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