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가 또 한 번 한국 전기차 시장을 두드렸다. 아토(ATTO) 3로 전기차 진입장벽을 낮추고, 세단 씰(SEAL)로 디자인과 성능을 각인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중형 SUV 전기차 ‘씨라이언7(SEALION 7)’을 내놓았다. 특히 이번 모델은 2026년형 최신 사양으로 전 세계 최초 국내 출시라는 점에서 한국 시장을 향한 BYD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 바다사자의 존재감, 스포티함과 안정감
씨라이언7의 첫인상은 이름처럼 힘 있고 유연하다. 매끈한 루프라인과 안정적인 후방 디자인은 마치 쿠페 SUV를 연상시킨다. 아우디·벤틀리 출신의 볼프강 에거 디자인팀이 투입됐다는 사실이 실감 날 만큼 미래지향적이고 스포티하다. ‘바다사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도로 위에서도 당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 한 땀 한 땀 정성의 인테리어
실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고급화된 소재와 마감이다. 가죽의 촉감과 정교한 스티치 라인은 수입 프리미엄 SUV와 견줘도 부족하지 않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꼼꼼히 챙긴 마감이 인상적이다.
D-컷 스티어링 휠은 버튼 구성과 그립감이 개선됐고, 고급스러운 스티치 처리로 감성 품질을 끌어올렸다.
대형 15.6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155 칩셋이 탑재돼 화려한 그래픽과 비교적 매끄러운 반응 속도를 자랑한다. ‘하이, 비야디’ 음성인식은 빠른 응답 속도를 보여주지만, 세세한 지시 수행 능력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 넓은 공간, 편안한 뒷좌석
CTB(Cell-to-Body)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 구조 덕분인지 낮은 무게 중심과 평평한 바닥은 넓은 실내 공간을 구현한다. SUV답게 앉았을 때 시야가 높아 개방감이 크면서도, 세단처럼 안정적인 착좌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성인 남성도 뒷좌석에서 여유롭게 다리를 뻗을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넉넉하다.
◆ 도로 환경에 따른 유연한 적응력
시승은 지난 8~9일 서울 시내에서 출발해 올림픽대로, 인천 아라뱃길, 정서진까지의 코스를 왕복했다.
도심 구간에서는 회생제동 시스템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돋보였고, 사각지대 보조 시스템(BSA)은 후방 레이더센서로 양측 상황을 감지해 사이드미러 경고등과 경고음으로 알려준다. 아쉬운 점은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면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후측방 영상이 표시되지만, 왼쪽은 구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왼쪽 사각 영상이 더 필요할수 있지만 오른쪽 화면에 영상을 플로팅하는 것은 역시 무리가 있어 보인다.
주차 시에는 360도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큰 도움을 준다. 차량 위에서 내려다본 듯한 실시간 영상이 팝업 형태로 뜨며 좁은 골목이나 지하주차장에서 유용하다. 또한 후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이 충돌 위험 수준까지 다가오면 자동 제동을 가해 사고 위험을 줄여준다. 국산 고급브랜드에 포함되어 있는 기능이 모두 들어 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 주행 성능, SUV와 세단 사이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원스럽게 치고 나가는 응답성과 코너링에서의 안정감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운전석에서 느껴지는 시트 포지션이 독특하다. 세단과 SUV의 중간쯤 되는 높이로, 주행 중 순간순간 SUV를 타는 듯하면서도 세단의 안정감이 함께 느껴진다. 과속방지턱을 넘어도 충격을 매끄럽게 흡수해준다.
◆ 배터리와 주행거리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복합 주행거리 398km. 국산 전기차 대비 짧게 느껴질 수 있지만, BYD 특유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가 가진 안전성과 내구성을 감안하면 납득할 만하다. 장거리보다는 도심과 근교 주행에 최적화된 셈이다.
BYD 씨라이언7은 SUV의 실용성과 세단의 안정감을 동시에 품은 전기차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넉넉한 공간, 탄탄한 주행 성능, 그리고 다양한 안전 보조 시스템까지 갖췄다. 주행거리는 다소 아쉽지만, LFP 배터리의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SUV와 세단의 경계를 허문 ‘바다사자’, 한국 전기차 시장에 또 한 번 파장을 일으킬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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