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 압박에서 ‘따뜻한 메시지’로 반전… “이 방문, 잊지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마주 앉아 “우리는 친구이며, 언제든 연락할 수 있는 관계”라며 유난히 따뜻한 어조로 양국 간의 ‘우정’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협상팀은 매우 터프하지만, 그건 당연한 일”이라며 “그 속에서도 우리는 함께 일하고 있다. 우리 국민, 지도자들 사이에는 위대한 사랑(great love)이 있다. 우리는 모두 친구”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한국에 대해 3,500억달러 ‘현금 선불 투자’ 등 강경 발언을 이어가던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내내 특유의 유머와 친근한 화법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대통령님이 보여주신 오래전 사진을 봤는데, 지금이 훨씬 좋아 보인다. 뭔가 잘하고 계신 게 분명하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의 극진한 환대에 대해서도 “이건 나 개인이 아닌, 우리나라(미국)에 대한 찬사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나는 그 찬사를 당신에게 돌리고 싶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전 차량 ‘더 비스트(The Beast)’를 타고 이동하며 본 환영행사에 대해 “완벽했고 흠잡을 데 없었다. 우리는 전에 그런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매우 특별했고 기억될 행사였다”고 극찬했다.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당신은 이미 훌륭한 대통령이지만, 한반도 문제를 해결한다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그 목표를 함께 이루기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열린 ‘정상 특별만찬’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감사를 전했다.
“여러분은 훌륭한 레드카펫을 깔아줬고, 장엄한 예술 작품(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을 받을 영광을 줬다. 그것을 받은 첫 미국 대통령이 되어 매우 특별하다”며 “이번 방문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어려운 일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며 이 대통령과의 ‘직통 우정’을 강조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최고 등급의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고, 신라 천마총 금관을 정교하게 재현한 모형을 선물하며 최고의 예우를 다했다.
경주의 전통미와 화합의 상징이 깃든 금관 앞에서 두 정상은 미소로 악수하며 한미동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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