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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종전환 창업 급증, 유행보다는 상권 특성 살펴야
    최근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창업시장에서 업종전환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안되는 아이템으로 매장을 운영하지 말고 아이템을 바꾸라는 소리다. 업종전환에도 중요한 것 역시 소비자 흐름이다. 처음 오픈할 당시에는 장사가 잘 됐는데, 2~3년 지나면서 장사가 안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상권에 대형 건물이 들어서면서 고객의 이동 경로가 바뀌는 경우 업종전환을 고민해야 한다   답은 3가지다. 하나는 창업자의 마음이 변해 맛이나 서비스에 문제가 생겨 소비자가 멀어진 경우다. 두 번째는 강력한 경쟁 매장 등장이다. 맛과 품질, 가격 면에서 상대하기 힘든 매장이 인근에 들어서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은 소비자의 소비 흐름 변화다. 소비자의 소비 흐름은 사소한 것에서 변한다.    대중교통 등 공과금이 인상되면 일단 외식비에 대한 지출이 감소한다. 따라서 가족 외식이 줄어든다. 고가의 메뉴를 즐기던 고객의 방문이 갑자기 줄어든다. 또 인근 상권에 대형 건물이 들어서면서 고객의 이동 경로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  파니니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던 박모 씨는 최근 심각한 업종전환을 고민중이다. 매출이 감소한데다 파니니를 만들기 위한 노동력이 강하고 원가가 높다는게 이유다. 메뉴 단가도 높아 꾸준한 단골고객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았다.    박모 씨는 “인건비 부담을 줄여 운영의 편리성을 높인 무인카페 형태를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그가 관심갖고 있는 브랜드는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띠아모를 운영중인 베모스가 론칭한 디저트카페 오타르다.   디저트카페 오타르   오타르의 장점은 다양한 타르트와 마카롱, 스콘, 케익 등이다. 50여가지 넘는 메뉴와 시선을 붙잡는 독특한 디자인, 맛까지 인정받으면서 디저트카페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박모 씨는 여기에 베모스의 무인커피밴딩머신을 더해 운영하는 안을 고민하고 있다. 베모스의 무인커피밴딩머신은 아메리카노를 비롯해 흑당밀크티 등 메뉴의 가지 수가 다양하다는게 장점이다.    아울러 커피 농도를 포함해 얼음의 양까지 고객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어 맛에서도 일반 커피전문점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창업 성공은 모든 요소가 맞아 떨어져야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고객들로 매장이 북적거린다면, 맛이 있건 없건, 서비스가 좋건 나쁘건, 그 매장은 대박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상권의 소비 흐름에 맞는 아이템을 얼마큼 잘 선정해 자리잡았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상권 점검 포인트 ▲유동인구에 의존해서는 곤란하다. 유동 인구의 중요성은 높다. 그러나 유동인구의 흐름만 믿고 창업을 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유사한 아이템들의 접객수를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권(입지) 접근성이 용이한 지를 살펴야 한다. 일부러 찾아다니는 고객은 극히 소수이다. 고객은 항상 게으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현재 상권이 성장 가능성과 잠재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현재 운영되는 점포들의 평균적인 운영 기간이 길고, 매물로 나와 있는 점포의 수가 적다면 좋은 상권이라고 보아도 된다.    ▲가시성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통 점포를 알리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최소 3개월 이상이다. 점포 운영비용을 많이 가지고 창업하지 못하다면 위험 요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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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10
  • 창업, 상권별 소비자 흐름을 알아야 하는 이유
    수원 호매실지구는 2~3년 전에 급격히 형성된 상권이다. 인근에 아파트 단지를 배후로 두고 오피스텔 빌딩도 여러 건물 있는 곳이다. 전형적인 소비 상권이다.    이곳 한 건물 2층에 1790원 균일가인 회전초밥전문점 스시노칸도가 지난 1월 오픈했다. 이미 1490원 균일 회전초밥전문점을 비롯해 초밥전문점이 3~4군데 존재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시노칸도 호매실점은 3월 매출 1억원을 넘어서면서 대박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회전초밥전문점 스시노칸도   이 매장의 성공비결은 뭘까. 물론 브랜드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맛과 가격, 서비스, 인테리어 등의 경쟁력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권 주변의 소비자 흐름을 파악했다는 점이다.    스시노칸도 호매실점은 점주가 3개월이 넘도록 매일 호매실 상권에 낮과 밤을 번갈아 가면서 소비자의 소비 형태와 연령대, 이동 시간 등의 흐름을 조사했다. 이로 인해 3~4군데의 후보지 중 최종적으로 호매실점을 선택한 것이다.  흔히 말하는 상권에는 각자의 특성이 있다. 또 이러한 상권은 소비의 흐름이 수시로 변한다. 지하철 개통이나 아파트 등 주거단지 완공, 백화점이나 할인점 같은 대형 상업시설의 신축, 도로 및 횡단보도 신설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변화하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홍대나 강남, 대학가 등 젊은층이 몰리는 상권과 여의도 등 오피스가 상권, 또 주택가 상권의 소비 경향은 분명 다르다. 따라서 창업하고자 하는 아이템이나 매장의 크기도 상권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소비 경향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입점하고자 하는 상권에 어떤 업종들이 분포되어 있는지를 세심히 살펴야 한다. 또 가격대는 어느 정도이며, 시간대별 고객 성향은 어떤지도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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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10
  • [편의점세상] 일본상품 불매운동의 결과
    지난해 불거진 일본상품불매운동으로 인해 국내에서 일본상품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 한다. 신문기사에 의하면 '지난 1분기 일본맥주 수입액은 167만달러로 전년 2094만달러에 비해 무려 92% 감소했다'라고 보도했다. 우리가게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냉장고 안에는 아사히, 산토리, 기린 등 다양한 일본맥주가 비치되어 있었으나 한 달에 한 개 팔기도 어렵다.  일본산 맥주 냉장고에서 창고로 옮겼다.   그러나 담배의 경우는 다르다. 메비우스 곽의 판매는 불매운동 전이나 지금이나 판매량이 비슷하다.  불매운동 초기 몇 사람이 다른 담배로 잠깐 바꾸어 피웠을 뿐 애연가들은 여전히 메비우스를 찾고 있다. 불매운동과 상관없는 듯 잘 팔리는 일본산 담배들   왜 그럴까? 담배는 중독성이 있어 하루아침에 다른 담배로 대체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오늘도 메비우스 다른 담배보다 몇 배 더 주문했다.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수필형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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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9
  • 코로나블루와 그 대처법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로 인한 우울감을 표현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코로나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함(Blue)'의 합성어로, 전염병 전파에 따른 사회활동 위축 등으로 인한 우울감을 이르는 신조어다. 코로나우울증이라고도 한다. '물리적 방역'뿐 아니라 '심리적 방역'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늘어나는 환자 수만큼이나 ‘코로나블루’를 앓고 있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가족을 잃은 유족과 치료의 최전방에서 고군부투 중인 의료진, 질병관리본부, 119 대원 등을 비롯한 코로나19 확진자와 그 가족, 자가격리에 들어간 접촉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에게 위로가 필요한 때다.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는 건강염려증, 열이 나는 것 같은 느낌, 작은 증상에 코로나가 아닐까 걱정하는 상상코로나, 불안, 불면, 기침하는 사람을 피하거나 주위 사람들이 병을 옮길지 모른다는 염려, 내가 감염되면 격리되거나 비난받을까 하는 걱정, 실제 격리되면서 겪는 우울함, 답답함 등 다양한 신체증상을 유발한다.따라서 '코로나 블루' 예방을 위해서는 자신의 감염확률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적극적인 손 씻기, 코와 입에 손 대지 않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아이들이 친구들과 놀이터나 운동장에서 함께 뛰어놀지 못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학교에 가지 못하면서 집 안에 갇힌 답답함에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어가고 있다.  외부 활동이 크게 위축되다보니 오디오 콘텐츠의 이용으로 '우울 현상'을 극복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찾은 이용자는 올 1월 대비 72%, 재생수는 38% 증가했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소위 '코로나 블루'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디오클립을 통해 심리·명상 콘텐츠를 찾는 사용자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네이버오디오클립(출처:네이버)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코로나19 : 마음처방전' 특집 채널을 오픈했다. 심리적 위안을 줄 수 있는 전문 심리-명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채널에는 의학, 요가, 육아 등 각 분야의 전문가 및 교수진이 직접 참여해, 요가 명상, 마음챙김 명상 등 다양한 종류의 심리 명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지현 교수의 채널 '하지현의 하트: 마음 이야기', ASMR 힐링 콘텐츠 '공유의 베드타임 스토리' 등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오디오콘텐츠도 인기다. 배우 공유의 목소리로 유명 문학가들의 여행 에세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공유의 베드타임 스토리]는 누적 140만 명의 사용자가 감상할 정도다. 한국 근대 명작 소설을 현대 작가가 다시 쓰고, 배우가 낭독한 오디오북 '리사운드'(RESOUND)도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배우 김태리가 낭독한 이상의 ‘날개’는 오픈 한 달 만에 6400권을 돌파했으며, 배우 서이숙이 낭독한 나혜석의 ‘경희’는 오픈 1주일 동안 1200권을 넘어섰다. 네이버는 최근 오디오 콘텐츠의 사용성이 증가함에 따라 104종의 오디오북을 무료로 공개했다. 배우 이제훈이 낭독한 안데르센의 '전나무'를 비롯해 오 헨리, 셰익스피어 등 외국 작가들과 김유정, 채만식 등 국내 거장들의 소설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지자체도 코로나블루 극복을 위해 구민, 자가격리자 등을 대상으로 심리지원을 나섰다. 감염증 확산으로 생기는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예방을 위해 강북구정신건강복지센터 요원과 전문의로 지원단을 구성했다. 지원단은 대화를 통해 대상자의 마음건강상태를 살피고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상담자가 고위험군이거나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한 경우 심리지원센터 및 의료기관을 연계하고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바깥 출입이나 사회 활동이 극도로 제한되면서 유쾌할 일이 없어졌다. 조계종 일감 스님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설레고 반가워야 할 봄이 그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그냥 흘러가버리고 있다”며 “정말 안타까운 봄”이라 말했다. 일감 스님이 절 나들이를 권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사찰로 오시라는 겁니다. 특히 가만히 앉아서 듣는 절집 종소리는 심리 치유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많은 국민이 지친 심신을 회복하는 데 절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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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8
  • 베이징 여행, 자신의 키워드를 찾아라
    베이징의 대표 여행지는 황제의 궁전인 구궁,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 지내던 톈탄, 황제들의 여름 궁전인 이허위안 등이다.    물론 이곳은 중요한 여행지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런 곳들은 그저 지나치는 여행지가 될 가능성이 많다. 때문에 필자는 자신에 맞게 베이징 여행의 테마를 정하라고 권하고 싶다. 우선 그를 위해서는 패키지 여행보다는 자유여행을 선택하길 권한다.    기본 준비가 끝났다면 자신에게 맞는 여행지를 찾아야 한다.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지를 찾아야 한다. 우선 사진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후통(胡同)을 권한다.    베이징 시내에 존재하는 작은 골목인 후통을 돌아볼수 있는 인력거   후통은 베이징 시내에 존재하는 작은 골목들을 말한다. 왕푸징의 동서나 스차하이의 주변의 후통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이곳은 현재 베이징인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베이징을 잘 느낄 수 있다. 건축학도처럼 건물에 관심이 있다면 베이징스구이화짠란관(北京市規劃展覽館)을 봐야 한다.    이곳은 베이징 시의 도시계획을 상세히 전시한 곳으로 간단한 과거 흐름은 물론이고 10년, 20년 동안 베이징의 도시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볼 수 있다.    1층에는 뒤에 옌산(燕山) 산맥을 병풍 삼아 펼쳐진 베이징 평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형 공간이다. 2층은 좀더 좁혀 베이징 시내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다.    벽에 1000:1로 제작된 높이 10m, 넓이 9m의 청동판에 1949년도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어놓았다. 3층은 본격적인 전시 공간으로 고성의 변천이나 중심 오피스타운 모형 등 각종 형태로 베이징의 핵심 계획을 설명한다.    4층으로 가면 2020년까지 베이징 시가 어떻게 발전할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에는 교통 계획, 녹화 계획, 2020년까지 도시 발전 순서, 3D 전시실 등을 볼 수 있다.    문학도라면 유명인들의 옛집에 꼭 들러봐야 한다. 궈모루(곽말약), 루쉰(노신), 마오둔(무순), 라오서(노사), 량치차오(양계초), 캉요웨이(강유위) 등을 찾아보면 한결 더 그 문인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베이징은 연암 박지원, 단재 신채호, 김산, 이광수, 김원봉 등 많은 우리 선인들도 인연이 있었던 곳이다. 그런 장소를 찾아서 자신만의 여행을 설계하는 것도 여행의 진정한 맛을 느끼게 할 것이다.    예술인 거리 중 하나인 따산즈(大山子)   미술인이라면 따산즈(大山子), 지우창(酒廠), 환티에(環鐵), 쑹좡(宋庄) 등으로 나누어진 예술인 거리 가운데 취향에 맞추어서 한두 곳 찾아볼 필요가 있다. 또 도심에 있는 화랑들에 대한 정보를 얻어서 여행길에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지난해 개관한 궈지아따쥐위안(國家大劇院)도 둘러보면 좋다. 이곳은 저녁에는 공연장으로 쓰이지만 낮에는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오픈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 내부에는 중국 음악이나 공연 전반을 전시한 공간들도 있어서 꼭 봐야 할 곳 가운데 하나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동선을 짜는 것이다. 미리 정보를 충분히 얻어서 여행을 간다면 중간에 실수하지 않고 즐거운 여행을 만들 수 있다.    여행을 좋아한다면 베이징을 한 번에 다 보고 오겠다는 생각보다는 두 차례 정도로 나누어서 편안하고 유익한 여행을 한다는 마음으로 코스를 기획하는 게 좋다.  글/사진= 조창완 여행 작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여행지 50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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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7
  • [201칼럼] 좀비기업에 국민 혈세를 쏟아 넣으면 안돼
    쌍용자동차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자동차 부문 계열사인 마힌드라 & 마힌드라(Mahindra &  Mahindra, 이하 ‘마힌드라’)는 지난 3일 특별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여러 사업 부문에 대한 자본배분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신규 자금을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오랜 심의 끝에 이사회는 현재 현금흐름과 예상 현금흐름을 고려해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신규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쌍용차에 자금을 마련할 대안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마힌드라 경영진에 쌍용차가 대안을 모색하는 동안 사업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향후 3개월 동안 최대 400억 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도록 승인했다.  마힌드라는 지원 철회의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난을 내세웠다. 마힌드라가 한국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협박성 발표를 했다는 분석도 있다.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포기하고 철수 또는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의 신규자금 지원을 백지화하자 정부는 “주주·노사가 합심해 정상화 해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채권단 등도 뒷받침할 부분이 있는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쌍용차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쇄신 노력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평가하고 ‘채권단도 뒷받침할 게 있는지 협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해 쌍용차 지원에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하지만,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자금을 지원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상태다. 1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누적 적자가 4113억원에 달한다. 오는 7월 만기인 산업은행 대출금 900억원을 갚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차량 판매도 부진하다. 올 1분기 판매량은 2만4139대로 전년 동기(3만3627대) 대비 28.2% 줄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가 자본적 지출(Capex)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진행중인 모든 자금 외(non-fund) 이니셔티브를 계속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쉬운 길은 아니다.     산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수많은 기업이 생존 기로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이미 경쟁력을 상실한 '좀비 기업'을 살리는 데 혈세를 낭비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처럼 12조원이 넘는 혈세를 투입하고서도 자립하지 못한 채 산업은행에 묶여있는 사례를 잊어서는 안된다.    정부는 '쌍용차'의 문제를 일자리나 실직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된다. 일자리는 기업이 돈을 벌어서 이익이 나고 그 이익으로 다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정부의 보조금이나 세금 등 혈세를 투입해 일시적으로 살려보려는 의도는 결국 더 큰 피해를 나을 수 있다.    시장경제 하에서 망하는 기업은 망해야 한다. '대마불사' 논리로 '좀비기업'에게 혈세를 낭비하는 것은 멈춰야 한다.   이영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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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6
  • 외식창업, 소비 트렌드 파악이 먼저
    외식 창업시장에서 소비 트렌드 파악은 아이템 선정만큼 중요한 요소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의 외식창업시장은 인건비를 절감한 무인과 고객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셀프, 비대면 서비스인 배달 등이 강세를 띨 것이라는 분석이다.  채선당이 론칭한 샤브보트는 나홀로족을 겨냥하면서도 고객이 스스로 칼국수와 죽을 만들어 먹도록 해 재미까지 더하고 있다.   안정훈 진창업컨설턴트 대표는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느 곳에 소비를 하고자 하는지를 아는 것이 먼저”라며 “소비층하고 맞아야만 성공에 다가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내가 소비자라면 과연 만족할까’라는 문제에서 출발해야만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올해 들어 확고한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것은 배달이다. 자영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배달마케팅·빅데이터 분석전문기관인 NICE디앤알이 3대 음식배달앱(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로그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과 2월 배달앱 이용량은 992만6426건으로 지난해 월 평균 증가율의 8.5배에 달했다. 배달전문점으로 코로나19에도 꾸준한 가맹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는 티바두마리치킨이다. 가맹비, 보증금, 로열티, 재계약비를 받지 않는 4무 정책에 간판, 썬팅, 주방집기 등 지원과 X배너·전단지 홍보물 무상 제공 등의 14가지 혜택 창업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올해 들어 26개의 가맹점을 오픈했다.    장점은 가맹점 운영을 위해 권역별 전담 스토어닥터 배치로 초보 창업자도 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서포트해 주는 한편 각종 소스와 파우더를 자체 개발해 생산, 가맹점 공급의 형태로 유통구조를 최소화했다. 사이드메뉴 판매에 따른 객단가 상승으로 가맹점주의 이익을 극대화도 티바두마리치킨이 장점이다.  무인매장 등장도 인건비 절감과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으로 관심받고 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띠아모를 운영중인 베모스는 지난해 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무인커피벤딩머신 스마트띠아모를 론칭했다. 특징은 AI(인공지능)시스템으로 고객 성향에 따른 레시피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무인커피벤딩머신 스마트띠아모는 인건비 절감과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으로 관심받고 있다   특히 모니터가 부착돼 있어 기업체 광고나 메뉴 등을 소개할 수 있어 창업자 입장에서는 부가적인 수익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창업 형태는 자투리 공간의 자판기 창업이나 소형점포의 무인카페로도 가능하다. 점포의 경우 CCTV와 앱으로 원격 자동관리할 수 있다.  채선당이 론칭한 샤브보트는 나홀로족을 겨냥하면서도 고객이 스스로 칼국수와 죽을 만들어 먹도록 해 재미까지 더하고 있다. 샤브보트는 신선한 야채와 호주 청정우를 사용한 샤브샤브를 1인 메뉴로 판매하는 브랜드다.    특징은 등심, 토마토, 커리, 마라 등 4가지 맛 육수를 입맛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샤브샤브용 채소와 쇠고기, 칼국수, 죽까지 1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 오피니언
    2020-04-03
  • [이호준의 문화ZIP] 0.5마력의 예수님과 500마력의 목사님
    사상 처음으로 기독교도를 로마법의 이름으로 처형하게 한 인물인 폭군 네로는 마차 경주에 중독되다 못해 직접 경기에 출전을 했었다.   마차 경주가 시작되면 팡파르가 울리며 금으로 치장된 황제의 마차가 등장한다. 마차는 무려 10마리가 이끄는 초대형 10마력 마차였다. 마차 경주의 원래 규정은 4마리지만, 황제 특권으로 10마리 마차로 참가한다.    영화 '벤허'의 한 장면 네로는 10마리 말을 한꺼번에 다루려면 엄청난 기술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과했다. 당연히 네로의 마차를 이끄는 스킬은 좋지 못했을 터이고, 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네로의 마차는 말이 뒤엉켜서 전복사고를 당하고 만다.   마차는 말을 이끄는 마부의 기술이 좋을 때 6마리가 가장 좋은 속도와 힘을 낼 수 있는 황금비율이다. 8마리가 넘으면 오히려 말들 간의 속도유지와 힘의 배분, 마차의 무게 균형을 이룰 수 없어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8기통보다 6기통을 더 선호했던 셈이다. 최근의 자동차들을 따져보자. 우리나라 최초의 국민 경차 '티코'는 41마력이었고 흔했던 마티즈의 경우 50마력이 넘었다. 무려 말 50마리의 힘을 나타내는 수치인 것이다. 제임스 와트는 증기기관차를 발명하였고, 말이 단위시간당 얼마만큼의 일률을 가지는지 계산하게 됐다. 1초간 75kg의 물체를 1미터 이동시키는 힘이 1마력이며 말은 당나귀보다 50%의 힘을 더 낼 수 있는 것으로 환산하였다. 일반적으로는 한 마리의 말이 이끄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2천년 전 예수그리스도는 예루살렘 성에 들어갈 때 0.5마력의 당나귀를 탔다고 한다. 그것도 잠깐.    예수님이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장면을 묘사한 돌벽 조각품 그렇다면 당나귀 한 마리, 0.5마력은 어떤 용도로 쓰일까? 기껏해야 물을 끌어올리는 컴프레서 정도가 1마력이다. 그런데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현재의 목회자들은 어떠한가. 예전에 알던 한 교회의 목회자는 200마력의 자동차를 마다 하시고 300마력의 차를 고집했다. 말 300마리가 이끄는 힘을 과시하고 다니신다.   강남의 한 대형교회 목회자는 무려 말 500마리나 되는 힘을 과시하며 다닌다고 한다. 목회자들이 말의 힘을 과시하며 다닌다면 서민들이 목회자를 네로처럼 보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2000년 전의 기준을 적용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사회적 인지 감수성을 좀 걱정해 보자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한 지금, 고급차를 타고 다니며 사회적 물의를 빚는 일부 목회자들을 환기를 해보고 싶은 것이다.  개신교의 창시자인 루터와 칼뱅도 주일예배는 반드시 모여서 이루어 져야 한다고는 하지 않았다.    루터는 페스트가 창궐했을 당시에 말했다.    “사랑하는 친구들이여, 약을 사용하고, 당신을 도울 수 있는 물약을 챙겨라. 집, 마당, 거리를 소독하라. 당신의 이웃이 당신의 존재를 필요로 하지 않거나 회복되지 않은 곳이라면 사람과 장소를 피하고, 불타는 도시의 진압을 돕는 사람처럼 행동하라.” 그리고 장 칼뱅은 그의 대표적인 저서 '기독교 강요'에서 누가 과연 교회의 목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서술했다.   우선 학식과 경건함, 그리고 탁월한 은사로서 준비된 사람. 건전한 교리 와 허물없는 거룩함을 갖추어야 한다. 만약 목사가 불미스러운 삶과 행동으로 그의 거룩한 사역에 오점을 남기고 권위를 상실한다면 목회를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오는 5일 예수께서 십자가 수난을 겪기 전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을 하심을 기념했다는 고난주일의 시작, 종려주일을 맞아서 반추가 필요한 지점은 아닐까.    글=이호준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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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2
  • 기침만 해도 걱정하는 '상상코로나'
    코로나19 전파가 확산되면서 피로나 두통 등 일상적인 증상에도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하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가 있다. '상상코로나'다.    인터넷이나 SNS 상에도 '상상코로나'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평소라면 걱정하지 않을 정도의 심하지 않은 기침 증상이나 인후염에도 혹시나 코로나19에 감염이 된 것은 아닌 지 고민하게 된다. 직장이나 주변에서 확진자가 나온 경우 특히 상상코로나 증상은 자주 나타날 수 있다.    인터넷 카페의 한 커뮤니티에 동생이 '상상코로나'로 고생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심장이 자주 아프고 답답하고 따끔거리는 증상이라 지나친 걱정이라고 했는데도 지나치게 걱정을 한다고 했다.     체온도 정상이고 콧물이나 기침이 약간 있는 보통의 감기 증상에도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병원에 가는 것이 겁난다. 혹시 병원에서 코로나19에 노출될 위험도 있기 때문에 선뜻 발걸음을 하기 힘들다.    SNS에는 상상코로나 증상을 정리한 내용도 돌아다닌다. 열이 조금만 나도 코로나를 의심하고 기침만 해도 혹시 코로나가 아닌지 걱정한다. 두통이 있거나 배가 아파도 코로나에 걸렸을 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재채기나 몸살 증상이 있으면 누구라도 혹시 하는 마음을 가진 적이 있을 것 같다.    이는 오히려 상상코로나로 인한 불안장애의 다양한 증상으로 보인다. 예민해지고, 긴장하고 그러다 보니 근육이 경직되고 소화가 안되고 호흡할 때 과하게 하거나 아무 증상이 없어도 혹시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 지 걱정하게 된다. 확진자 중에는 무증상자도 있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도 '상상코로나' 의심을 저버릴 순 없다.    상상코로나가 등장한 이유 중 하나 역시 코로나19의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목이 아픈 느낌만 있어도 '혹시 코로나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감기에 걸렸을 때 병원에 가지 않고 약으로 버티는 경우라도 걱정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상상코로나' 염려를 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감염 여부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까봐 걱정하는 경우다. 언론이나 긴급문자 등 하루에도 코로나19 관련 내용이 수시로 접하다보니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상상코로나를 극복하는 방법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쓸데없는 걱정보다는 간단한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면역력을 키우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 방식과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감기 증상 후 감기약을 복용하고 스스로 자가 격려를 하면서 하루 이틀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경우라면 선별진료소나 검체 채취 가능 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고 판정을 받은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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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2
  • 봉이 돼버린 맞벌이 부부
    최근 문재인대통령은 긴급재난지원금(코로나19지원금) 지급을 결정했다.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는 맞벌이 부부와 1인가구를 홀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한, 근로소득이 있는 무자녀 맞벌이나 1인가구는 외벌이 가구와 비교해 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가구원의 특성을 감안한 정책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긴급재난지원금은 가구당 소득을 기준으로 지급하는데 가구원 수로 소득기준을 정하기 때문에 맞벌이나 아이가 없는 부부는 지원금을 받기가 힘든 구조다. 재산기준이 제대로 정해지지 않으면 자칫 부자인 외벌이 가구는 지원금을 받고, 서민 맞벌이 가구는 못받게 될 가능성이 커 형평성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맞벌이 부부는 현 정부의 복지 정책 및 혜택에서 소외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인 신혼부부특별공급과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 등이 맞벌이 부부에게는 불리한 것으로 보인다.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의 120% 이하, 기준 중위소득 180% 이하,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등의 기준을 봐도 맞벌이 부부의 소득을 합산하면 해당 사항이 없을 경우가 많아진다.   일각에선 현 정부의 이같은 지원책이 결국 장기적으론 여성의 사회활동을 줄이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자녀 없이 맞벌이를 하고 있는 여성의 경우 맞벌이로 버는 돈이 많지도 않은데 아슬아슬하게 지원 기준을 넘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 31일이 정부가 결정한 '온라인 개학' 역시 맞벌이 부부에게는 한숨만 가져다 준다. 유아 교육 및 보육 부담이 무기한 가정의 몫으로 돼 버린 상황에서 맞벌이 부부는 자녀 교육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회사나 직장에 연월차를 다 소진하고 양가 부모에게 부탁을 하지만 개학 연기가 장기화되면서 더이상 버텨낼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정부가 맞벌이 부부에게 각각 정확하게 세금 부과를 하면서 정책에선 홀대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 적어도 상대적 박탈감이 들지 않도록 정책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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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2
  • [편의점세상] 코코아와 망고, 열대 과일 캔
    주말이면 동남아인 고객을 위해 '코코아'와 '망고캔'를 넉넉히 주문한다. 한국인들은 콜라, 사이다 귀에 이름이 익은 청량음료를 주로 찾는다.  물론 외국인들도 콜라, 사이다를 마시지만 망고캔   우리와 달리 코코아와 망고캔도 많이 찾는다. 아마 이들은 어려운 타국생활에서 코코아, 망고 음료를 마시면서 향수를 느끼는 것 같다.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수필형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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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1
  • 샹그릴라-천개의 달이 뜨는 호수와 만년설
    여행자들의 천국 리지앙에서 4시간 육로로 티벳으로 가는 길을 따라가면 중디엔(中甸)에 닿는다. 이제 이곳의 행정명은 샹그릴라다.    그들은 1933년 발표된 제임스 힐튼(James Hilton)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에 등장하는 유토피아인 샹그릴라(香格里拉)가 그곳이라 선전한다.    쑹찬린스서 바라 본 샹그릴라 사실 운남과 쓰촨, 티벳으로 이어지는 고산지역은 모두 샹그릴라의 특색을 갖고 있다. 라마교, 모계사회, 만년설산 등이 이곳의 특징이다. 어찌보면 누추한 티벳인들의 삶이 어색하지만 맑은 하늘을 보고, 오체투지로 포탈라궁이나 근처 라마교 사원을 찾는 이들을 보면 샹그릴라가 그곳이라 해도 크게 부정하고 싶지 않다.    샹그릴라는 해발 4000m 이상 되는 설산이 470개나 있고, 세계에서 제일 깊은 협곡인 후토샤(虎跳峽)가 있는 곳이다. 중원으로 흘러드는 창지앙디이완(長江第一灣)이 여기에 있다.    윈난에서 규모가 제일 큰 장족 불교 사원인 거단(丹), 숭잔린스(松贊林寺), 둥주린스(東竹林寺), 나파하이(納룔海), 비구톈디(碧沽天地), 취안타이(泉臺), 바이수이타이(白水臺) 등이 있는 이곳은 조용하고 우아하며 식물이 많고, 아무 오염도 되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만년설산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민둥산을 드러내고, 동충하초나 천마, 홍경천, 설차 등 희귀 약초는 갈수록 채집량이 줄어든다. 때문에 그들은 샹그릴라의 붕괴를 예감하고 슬퍼하고 있었다.  샹그릴라 주변에 있는 몇 개의 호수가 중요한 여행지다. 비타하이(碧塔海 벽탑해)도 그중 하나인데 중뎬현 동쪽 25km에 있다. 비타(碧塔)는 ‘푸른색의 탑’이라는 의미다.   비타하이(碧塔海 벽탑해) 또 호수에는 각종 희귀한 물고기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비타하이(碧塔海)에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우선은 중뎬에서 솽치아오(雙橋)로 간다. 솽차오에서 직접 말을 타거나 걸어서 8km쯤 가면 비타하이에 도착한다. 여름철에 이 길은 풀이 우거져 있어 독특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다른 한 가지는 솽차오에서 차를 타고 12km 가면 마루탕(馬鹿塘)에 도착한다. 여기서 약 2km 걸으면 비타하이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둘러보거나, 후시초디엔(湖西草甸) 장(藏)족 거주 지역에 갈 수도 있다. 한적한 호수에서 올라오는 길은 짧지만 숨차다.    바이수이타이(白水臺 백수대)는 비타하이를 더 지나가야 하는 곳이다. 바이수이타이는 중뎬현 동남쪽 100km 산바샹 바이디촌(白地村)에 있다. 여기는 중뎬 나시족의 주요 거주지의 하나다.    중국 고대 문명 가운데 하나인 동파(東巴)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다. 해발 2380m로, 바이수이타이는 탄산칼슘 백색 침적물이 형성한 곳인데 약 3km2를 차지하는 계단 모양으로 신비한 느낌을 준다.    매년 2월 8일에는 나시족들이 ‘차오바이수이(朝白水)’라는 행사를 벌이는데 나시족들이 모여 가무와 음식, 제사를 지내는 날이다.    쳰후산(千湖山 천호산)은 중뎬에서 뎬장(甸藏)공로를 따라 남쪽으로 50km 가면 샤오중뎬샹(小中甸鄕) 투안지에촌(團結村)에 있다. 쳰후산은 장족어로 라무둥춰(拉姆冬措)로 발음된다. 신녀들이나 여신선들이 노닐었다는 뜻에서 선뉘쳰후(神女千湖) 혹은 셴뉘쳰후(仙女千湖)로 불린다.    호수는 해발이 3900~4000m나 되는데 여러 개로 나누어졌다. 산비하이(三碧海) 다헤이하이(大黑海)를 중심으로 사방 150㎡의 면적의 호수가 1000개가 넘는다. 이 호수들은 각각의 모습을 달리하는데, 이러한 각양각색의 모습들을 관찰하는 것도 볼 만하다.    중뎬에서 차마고도를 따라 가다 보면 둥주린스(東竹林寺 동죽림사)를 만난다. 캉취스산린(康區十三林) 중의 하나인 거단(丹) 둥주린스(東竹林寺)도 이 지역의 주된 여행지 가운데 하나다.    둥주린스는 1667년 청나라 강희제 때 건설되었다. 초기에는 작은 절이었으나 청나라 말에는 이미 승려가 700여 명, 생불 10명으로 늘어났다. 가는 길에 바이망쉬에산(白茫雪山)을 만난다.    윈난성에서 면적이 제일 크고 해발이 제일 높다. 열대 원시 삼림으로 여름이 여행하기 제일 좋은 계절이다. 이때는 도로 옆에 눈이 녹아 많은 곳에 물이 고이며, 진달래가 무성하며, 여러 새소리도 들을 수 있다. 원숭이들의 재롱은 또 다른 볼거리다.    메리쉐산(梅里雪山 메이설산)은 샹그릴라 설산 가운데 가장 빼어난 봉우리다. 티베트불교 니마파(尼瑪派)의 분파인 가쥐파(枷居派)의 수호신이 있는 산이다.    메리쉐산(梅里雪山 메이설산) 태자13봉으로 불리는 13개의 봉우리가 좌우로 펼쳐진 모습이 장경인데 그중 최고봉인 가와격박(佧瓦格博)는 6740m로 아직 아무도 등정하지 못한 처녀지다. 장족어(藏族語)로 설산의 신이라는 뜻이다.    이 산을 가장 보기 좋은 계절은 1~5월이다. 그 외 계절은 구름이 많아서 보기가 힘들다. 산이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샹그릴라에서 출발할 경우 더친에 약간 못미친 지역부터 더친을 지나서 있는 페이라이스 인근이다.    페이라이스가 있는 지역과 설산의 사이에는 란창강이 지난다. 따라서 페이라이스에서 설산까지는 직선 거리로 15km 정도인데 날이 맑으면 산의 전경이 나타나서 사람들을 환호하게 한다. 산의 전경을 보는 페이라이스에서 다시 차를 타고 굽이 굽이 산길을 타고 하산해 난창강을 지나면 밍융빙추안을 비롯해 설산 아래 지역들을 만날 수 있다.    밍융빙추안이 이곳의 대표 트레킹 코스다. 주차장에서 중간 기점인 타이즈먀오(太子廟)라는 사당까지는 일반인이 걸어서 2시간 반 정도 걸리고 말이 2시간쯤 걸린다. 말은 주차장에서 1인 150위안 정도에 흥정하는데 잘 깎아주지 않는다.    일행이 지쳤다면 갈 때는 말을 타고, 올때는 걸어오는 것도 좋다. 타이즈먀오에서 30~50분쯤 걸어야 빙천 아래에 도착한다. 온난화로 만년설 지역이 갈수록 위축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반도를 닮은 만년빙화가 신비롭다.    글= 조창완 여행 작가/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 
    • 오피니언
    2020-04-01
  • 리지앙-세계 유일 상형 문자가 통용되는 곳
    리지앙은 한번 도착하면 결코 떠나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곳이다.    리지앙고성  고성의 중앙으로는 맑은 물이 흐르는 수로가 있다. 새벽에 일어나 그 길을 가다 보면 사람들은 그 물로 아침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밤이 되면 소망을 실은 종이배가 떠다닌다.    리지앙의 중심부에 있는 리지앙구청(麗江古城)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형 문자가 통용되는 곳으로도 알려졌다.    사방 10km에 달하는 고주택가인 구청은 세계의 젊은이들이 모여 미래와 현재를 논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밤이 되면 일상 탈출을 꿈꾸는 수많은 자유 여행자들의 집결지기도 하다.    이곳은 좀 비싼 구역으로 맑은 물가로 난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마음에 드는 여행객을 찾는 곳이다.  리지앙에서 제일 이름 있는 음식 거리는 스팡지에(四方街) 옆에 있다.    스팡지에(四方街)에서 다시치아오(大西橋)에 이르는 길가에 수십 개의 음식점이 자리 잡고 있다. 길옆에서 가게를 하는 음식점들은 싸궈미판(砂鍋米飯)과 주미시엔(煮米線)으로 사람을 끌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 거리를 ‘리지앙미셴지에’(麗江米線街)라고 부르기도 한다. 리지앙의 야경   리지앙의 야시장은 구청에서 나와 신따지에 산차 골목 일대에서 만날 수 있다. 여행자들은 구운 감자, 구운 닭날개 등을 맛볼 수 있다.  위룽쉬에산(玉龍雪山 옥룡설산)은 리지앙구청에서 15km 떨어져 있다. 맑은 날은 고성의 기와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름처럼 거대한 옥룡이 승천하는 듯한 자태를 뽐낸다.    안에는 윈산핑(云杉坪), 바이수이허(白水河), 간하이즈(甘海子), 빙타린(氷塔林) 등  아름다운 경치가 있다. 여행자들은 보통 윈산핑이나 간하이즈를 선택해서 옥룡설산을 여행한다.    바이수이허(白水河)는 우아한 시골이다. 나무들이 무성하며, 샘물이 흐른다. 이곳 샘물은 높은 곳에 있거나, 폭포처럼 움직이거나, 움직임이 없는 것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바이수이(白水) 강변에는 주차장 음식점, 윈산핑으로 가는 리프트도 있다.    간하이즈는 위룽산 동쪽의 큰 풀숲이다. 매년 봄과 여름이 교차될 때는 백화가 만발하다. 간하이즈에는 휴가지와 위룽쉬에산 빙천 근처로 가는 대형 리프트가 있다. 유람객들은 리프트를 타고 눈의 발원지에 가서 만 년 정도 되는 빙타린을 볼 수 있으며, 스키도 탈 수 있다.     현지 여행사에서는 보통 하루에 5개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윈산핑은 위룽산 동쪽에 있는 약 1km 되는 풀숲이다. 설산이 한쪽에 서 있고 주위에는 천 년의 윈산(云杉)림이 있다.    이곳에 가길 원하는 여행자들을 아침 8시에 위취안빈관(玉泉賓館) 북쪽의 아리바바(阿里巴巴)호텔에서 다쥐에 가는 미니 버스를 타고 산핑(杉坪)에서 내리면 된다. 윈산핑(云杉坪)-위펑스(玉峰寺)-바이사비화(白沙壁畵)-헤이롱탄(黑龍潭)-리지앙구청(麗江古城). 이 패키지는 아름다운 설산과 나시, 장족, 이족 등 소수 민족들의 춤을 볼 수 있다.   리지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가지는 구청에서 느끼는 밤의 낭만도 있지만 후탸오샤의 트레킹도 빼놓을 수 없다. 후탸오샤(虎跳峽 호도협)는 창지앙의 상류인 진사지앙은 위롱쉐산(玉龍雪山)과 하바쉐산(哈巴雪山) 사이에서 깊은 골짜기를 이룬 곳이다.    후탸오샤   후탸오샤의 총거리는 17km고, 상하 차이가 200m다. 하지만 중간에 가장 높은 지점은 2670m로 적지 않은 경사를 갖고 있다. 일반트레킹 길인 능선은 강과 3km가량 떨어져 사이좋게 흐르고 있다. 강은 물길이 웅장해 아름답고 능선은 아름다운 산 풍경과 멀리 펼쳐진 설산이 조화를 이뤄, 세계 트레킹 마니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로 꼽힌다.    여행지는 보통 상류 치아오토우(橋頭 행정명 후탸오샤전(虎渡峽鎭))를 기점으로 보는데, 입구에 큰 돌이 강 중심에 누워 있는데 급류가 30m 넓이의 돌 옆으로 흘러내린다. 파도 소리는 하늘을 놀라게 하고, 물은 흰 거품을 뿜는다고 표현한다.    옛날에 호랑이들이 강 중심에 있는 돌을 디디면서 강변으로 건너간다고 하여 ‘후탸오샤’(虎跳峽)라는 이름이 생겼다. 여행은 보통 두 가지로 나눠진다. 하루 만에 여행을 마칠 수 있는 강변길과 2박 3일이 걸리는 능선 트레킹 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트레킹을 시작할 때도 출발점은 보통 상류와 하류인 치아오토우와 따쥐(大具)로 구분한다. 따쥐로 갈 경우 위에롱쉐산을 건널 때 입장료를 징수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치아오토우에서 트레킹을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해발 2680m에 위치한 루구후(瀘沽湖 노고호)는 리지앙 지구 닝랑이주(寧같彛族) 자치현에 자리 잡고 있다. 현존 유일의 모계 사회라고 해서 많이 알려진 곳이다.    루구후는 산으로 둘러싸인 중간에 있는 고원 호수인데 호수 면적은 50㎢, 평균 깊이는 40m이고 제일 깊은 곳은 93m다. 넓은 호수가 기온을 조절하여 사계절이 봄 같다. 온도는 20℃ 정도이고 강수량이 적다.    루구후 중심지인 루어수이춘(落水村)에서 저녁이면 불놀이에 참가할 수 있다. 아침에 하는 루어수이(落水) 여행은 말 타고  산오르기, 씨름, 전통 배타기 등이 있다. 시간에 여유가 있으면 리거다오(里格島), 융닝(永寧), 혹은 스촨다주이(四川大嘴), 줘수어(左所)에 가볼 수 있다.      글/사진= 조창완 여행 작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여행지 50 저자
    • 오피니언
    2020-03-31
  • 청소만 잘해도 매출이 오른다
    오픈 전 청소가 깨끗하게 된 한 레스토랑 전경. 사진=픽사베이 제공     아이스크림 매장이 있다. 매장 안에는 당연히 여러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보관하는 쇼케이스 냉장고가 있다.  자 이제 내가 고객이라고 생각하자. 매장 문을 열고 들어가 주문을 한다. 어떤 아이스크림을 먹을지 골라달라는 종업원의 말에 쇼케이스를 바라본다. 그런데 눈에 딱 들어오는 것은 지저분함이다. 쇼케이스 여기저기 보이는 얼룩과 먼지는 아이스크림 자체가 불결해 보일 정도다. 주문을 하면서도 마음이 개운치 않다. 나는 이 매장을 다시 또 올까?  사랑하는 여자 친구와 간단한 술과 저녁을 즐길 마음으로 퓨전주점에 들어갔다. 인테리어도 괜찮고 맛도 좋았다. 여자 친구도 기분이 좋고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다. 그러던 중 여자 친구가 화장실에 갔다 왔다. 오면서 표정이 달라진다. 궁금해 물었다.    “화장실이 남자와 여자가 구분되어 있지 않아. 내 앞에 남자가 사용하고 나오더라고. 가뜩이나 불결한데. 비누도 없고 손을 닦을 휴지도 안보이고... 아 다음부터 오지 말자” 한방이다. 모든 것이 좋았는데, 화장실이 고객을 쫒아내는 꼴이다.   주위에서 이같은 광경을 종종 본다. 최근의 창업자들은 청결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기울인다. 외식업의 경우에는 독립창업자라도 종업원들의 유니폼을 맞추고, 주방의 경우에는 더욱 복장과 청결에 신경을 쓴다. 판매업이나 서비스업도 마찬가지다. 매장 입구가 지저분하다면 고객의 방문은 망설여진다. 고객의 첫 인상을 잡을 수 있는 요소는 인테리어이지만 거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청결의 정도다.  어느 프랜차이즈 사장의 말이다.    “우리 브랜드 가맹점주 중에 매일 아침 매장 쇼윈도우를 비롯해 거울과 유리를 직접 닦는 사장님이 있다. 이 분은 바닥도 직접 걸레를 이용해 손으로 닦는다. 매장 오픈 시간 전에 청소를 하고 중간에 또 한다. 하루에 두 번 청소다. 종업원들도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청결이 고객을 위해 당연히 매장에서 해야 할 일이라는 사장의 영향이 컸다. 이 매장은 언제 어느 때 방문하더라도 항상 빛이 난다. 오픈한지 벌써 몇 년이 흘렀지만, 사장님은 변함이 없다. 당연히 매장 운영은 좋다. 매출도 상위권이다. 정말 존경스럽다. 이런 사장님이야말로 창업 성공을 논할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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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31
  • [칼럼]오픈 효과를 믿지 마라
    집에 가는 도로 중간에 새로운 가게가 오픈했다.    점포 밖에는 도우미 아가씨들의 안내 멘트와 입구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오픈한지 이틀됐다고. 점포 안으로 고개를 들이미니 앉을 자리가 없다. 기다리란다. 궁금했다. 간판과 밖의 모양을 봐서는 돼지고기 부위별 전문점인 것 같은데, 사람이 많은 이유가 뭘까.    창업 성공을 위해서는 단골 고객 확보가 필요하다. 철새 손님이 아닌 꾸준히 점포를 방문해주는 단골 고객이 관건이다. 사진=이호 기자   먼저 든 생각은 맛이 있어서일까였다. 내일 다시 와야지라고 결심하고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그 다음날도 여전히 사람들로 가득차 있어 들어가지 못했다. 그 점포에 들어가서 맛을 본 것은 2주가 지나서였다.    같은 시간대에 방문했음에도 손님들은 절반 정도로 줄어 있었다. 매장 크기에 비해 조금 많다 느껴지는 종업원 중 일부는 할 일이 없어 주방 앞쪽에서 자기들끼리 수군대며 이야기 중이다. 맛은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다.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그냥 그랬다는 기억이다. 한달이 지나고 다시 그 점포를 방문했다. 한달 전과 달라진 것은 없다.    사장은 말한다. “오픈 때 다들 괜찮다고 했는데, 왜 오픈 때보다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오픈 효과다. 두 가지 경우로 발생한다. 하나는 고객들이 엄청나게 몰려들어 마치 대박집을 방불케하는 경우다. 다른 경우는 하루이틀 지나고 나서 싸늘한 점포다. 누구나 전자를 원할 것이다. 많은 점포를 운영하는 사장님들도 오픈 때처럼만 장사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오픈 효과란 고객의 몰림을 말한다.  오픈 효과가 발생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다. 첫 번째는 호기심이다. 슈퍼마켓 등 판매점을 예로 들면 새로 오픈하면서 일주일이나 10일 정도 가게 홍보를 위해 할인이벤트를 실시한다. 일정 상품을 인근 경쟁 점포보다 저렴하게 제공하거나 별도의 상품을 주기도 한다. 이럴 경우 기간 동안의 매출은 상승한다.    오픈행사 기간에는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행사 등으로 고객이 늘어난다. 사진=이호 기자   하지만 고객은 냉정하다. 가게 홍보를 위한 기간이 지난 후에는 인근 경쟁 점포와의 상품과 가격을 비교해 구매한다. 당연 오픈 때보다 매출이 떨어진다.  외식업의 경우에는 오픈 효과에 현혹되기가 더욱 쉽다. 점포가 신규 오픈하면 1차 방문 목적은 역시 호기심이다. 맛과 서비스, 인테리어 등에 만족을 했다면 단골 고객들이 증가하고, 이들의 입소문을 통해 매출이 오를 것이다. 하지만, 인근의 동종 업종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면, 계속 방문이 이어질까. 답은 NO다. 매출은 하락하고 고객들은 멀어진다.  두 번째는 대중성이다. 새로운 점포가 생겼고, 내부에는 고객들로 가득할 뿐만 아니라 밖에는 순번을 기다리는 고객도 있다. 인근에도 비슷한 점포가 있다. 고객이 별로 없다. 장사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는 이유가 있다” 외식업에서는 맛이라고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이 많은 곳으로 당연 발길이 옮겨진다.  세 번째는 이벤트다. 주력 상품에 대해 오픈 기념 가격 할인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밖에 주류 1+1, 테이블당 음료수 서비스 등도 실시된다. 이 경우에는 주 소비층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진다. 주부들이 즐겨찾는 아이템의 경우에는 시장바구니나 그릇, 컵 등 제공이 많다. 가족 고객이 즐겨찾는 외식 아이템의 경우에는 어린이를 위해 음료수 제공, 애벌레 등 곤충 키우기 등을 서비스하기도 한다. 회사원이나 젊은층인 경우에는 주류 1+1, 장미꽃 등이다.       점포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점포를 오픈한 처음 한달간의 매출이 그 점포의 평균 매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생각이다. 말 그대로 오픈 효과다. 이같은 오픈 효과를 믿지 말라는 말은 위의 경우처럼 아이템의 특성이나 창업자의 노력에 의한 결과물이라기 보다는 단순히 호기심이나 이벤트에 의해 고객이 몰렸다는 점이다. 이러한 고객은 쉽게 몰렸다 쉽게 사라진다.  창업 성공을 위해서는 단골 고객 확보가 필요하다.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철새 손님이 아닌 지속적이고 꾸준히 점포를 방문해주는 단골 고객. 이들은 직접 방문해 매출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입소문 당사자가 되거나 방문 때마다 새로운 고객을 데리고 오는 충실한 고객이다.  오픈 당시에는 이러한 단골 고객이 없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진정한 나의 매출이 아니다. 단순히 호기심이나 대중심리로 인해 방문한 고객 보다는 내가 제공하는 상품에 대해 만족하고 나의 서비스를 좋아하는 고객을 받아들여야 한다. 오픈 당시의 희비에 따라 “아 이게 아니구나” “어 이거 대박이네” 이런 생각으로 제대로 자신의 마케팅도 펼쳐보지 못하고 6개월도 지나지 않아 고민하는 것은 창업자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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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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