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도 수소경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작년 ‘한국판 뉴딜’로 수소산업이 주목받은 이후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 특히 전국 곳곳에서 ‘조 단위’ 투자도 구체화되고 있어 부동산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수소는 석유·석탄 의존도를 낮추는데다, 에너지 저장·운반도 수월하다. 화석 연료에 비해 환경 오염도 감소할 수 있다. 이에 에너지 산업 지형을 대폭 전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춰 국가마다 치열한 투자전을 벌이는 중이다.
국내도 수소가 미래 주력산업으로 떠올라 수소경제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정부는 수소 사용량을 22만톤에서 2050년 100배 이상(2700만톤)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2050년 탄소제로 실현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수소 비율을 2030년 40%까지 높인다는 계획도 내놨다.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해 현대차, SK, 포스코 등 5개 그룹사가 2030년까지 43조원을 수소경제에 투자할 예정이다.
수소경제가 몸집을 불리면서 부동산 시장 지형도 바뀌는 모양새다. 반도체, 바이오 발(發) 부동산 열풍에 이어 향후 수소경제가 주택 시장을 달구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불어서다.
대표적 수혜지역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울산이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청라국제도시에 내년 하반기까지 수소연료전지 생산을 위한 신공장을 짓기로 했으며, 울산에도 새공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두 곳 공장 건립에만 총 1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지자체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경기 평택은 경기도와 협약을 맺고 2024년까지 6300억원을 투입해 평택항 일대를 수소복합지구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경남 창원도 두산중공업이 내년 완공을 목표로 수소액화플랜트를 짓고 있으며, 완공시 하루 액화수소를 5톤씩 생산할 예정이다.
충주시는 지난 7월 수소 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관련 연구 개발에 날개를 달면서, 충주시의 수소 인프라 확충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주시는 이동식 수소 충전시설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내년 4월까지 전담 연구 시설을 조성해, 표준 기술 연구부터 실제 이동식 수소 충전 차량 개발까지 이뤄낸다는 구상이다.
삼척시는 지난해 7월 액화수소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수소의 저장·운송을 위한 LNG 기지까지 갖추면서 관련 산업을 주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현대로템과 업무협약을 맺고 액화수소 저장용품 생산 공장을 갖추기로 하며 수소 밸류체인 조성에 나섰다. 근덕면 일대 15만㎡ 규모의 수소부품 전문 농공단지를 조성하고 액화수소 검인증센터를 유치해 각종 연구 시설도 구축할 계획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인천 송도의 바이오 산업이나 수원, 평택 등 반도체 거점 도시는 구매력을 갖춘 수요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지역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지역 부동산 가치가 꾸준히 올랐다. 이처럼 평택 창원 충주 삼척 등에서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수소경제 인프라도 이에 버금가는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지자체 별로 단순히 청사진만 제시하는 경우도 있고, 실제 수소 생산까지 이어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여지가 있어 수소경제를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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