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국산 우유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멸균우유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국산 우유보다 수입 멸균우유가 우수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소비자의 혼란을 야기했지만 실제 멸균우유 소비자의 3명 중 2명은 국산 제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직까지 수입 멸균우유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로 원산지, 안전성, 유통기한에 대한 우려를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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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우유 캐릭터 공모전 최우수상에 선정된 밀쿠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우유 소비자 5088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전체 대상자 중 86%(4356명)는 평소 멸균우유(상온 보관)가 아닌 일반우유(냉장 보관)를 마신다고 응답했다. 이 수치는 신선한 국산 일반우유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는 뜻이다. 일반우유를 찾는 이유로는 51.9%가 ‘가공도가 낮아 자연식품에 가깝고 신선해서’를 꼽았다. ‘맛이 좋아서’(51.6%). ‘품질에 믿음이 가서’(22.9%), ‘영양이 풍부해서’(20.1%)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우유를 주로 마시는 소비자의 절반가량은 수입 멸균우유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수입 멸균우유를 살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구매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25.6%에 그쳤다. 

 

국산 일반우유 소비자가 수입 멸균우유의 구매를 꺼리는 가장 흔한 이유(복수 응답)는 ‘원유의 원산지가 외산이라서’(37.4%)였다. 다음은 ‘수입 멸균우유의 유통기한이 최장 1년에 달하는 점이 꺼림칙해서’(36%), ‘생산ㆍ유통 도중의 안전성이 미덥지 않아서’(32.3%), ‘첨가물이 들어있을까 봐 걱정돼서’(24.9%) 등의 순이었다.

 

평소 멸균우유를 마시는 소비자의 비율은 조사한 전체 우유 소비자의 14.4%(732명)였다. 멸균우유도 국산을 섭취한다는 응답률이 외산의 두 배 이상이었다. 국산 멸균우유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생산ㆍ유통 도중의 안전성이 미덥지 않아서’(38.9%), ‘우유는 신선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38.2%), ‘원유의 원산지가 외산이라서’(25.5%) 등을 수입 멸균우유와 거리를 두는 이유로 들었다.

 

수입 멸균우유는 국내에서 95% 이상이 B2B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지만 수입 멸균우유를 마트 등에서 직접 사서 먹을 수 있다고 오인하는 소비자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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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픽사베이

 

건국대 동물자원과학과 이홍구 교수는 “국산 우유는 세균수 1A, 체세포 1등급 원유를 사용하고, 원유 검사 부적합률이 0.02%(2021년 상반기 기준)로, 품질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나 “수입 멸균우유는 원유등급이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멸균우유의 유통기한도 외산(최장 1년)보다 국산(12주 내외, 신선 일반우유 유통기한 11~14일)이 훨씬 짧다. 그럼에도 국내산 우유와 비교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수입멸균우유의 판매량은 계속 증가 추세다. 수입량 비율이 가장 높은 폴란드산의 경우 리터당 가격이 1300~1500원 수준으로 국내산 우유에 절반 밖에 안된다. 업계는 국내 우유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유통기간이 긴 수입 멸균우유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 유업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비교·선택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가 적혀있지 않고 원유 등급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면서 "국내산 우유는 살균 처리 방법과 체세포수, 세균수를 기록해야 하는 반면, 수입산 멸균우유는 대부분 살균 처리 방법을 표기할 뿐 체세포수와 세균수는 적혀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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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가 수입 멸균우유 구매 망설이는 이유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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