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격투기의 새로운 '길(ROAD)'을 제시하고 있는 로드FC는 다른 단체와는 분명 뭔가 다르다. 대회사의 안정된 운영과 흥행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이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며 도움을 구하고, 그들을 마치 갑인마냥 떠받드는 게 이 바닥의 일반적인 생리인데, 어찌 된 영문인지 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로드FC 이벤트를 개최하는 데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후원사만 봐도 그렇다. 지금이야 로드FC가 제법 알려지며 팬층을 늘려가고 있지만, 사실 초창기 땐 걸출한 기업에 당당히 후원해달라는 제안서를 넣기조차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절 한 대규모 프랜차이즈 회사가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먼저 전해왔고, 현재까지 메인후원사로 활동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 후원사가 격투기와는 큰 관련이 없는 식품업계 회사라는 점은 더 아이러니하다.
특이한 점은 이처럼 자발적으로 힘을 보태는 조력자가 특정 기업(CEO)에 국한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특히 로드FC에는 이례적으로 연예인들이 가세, 종합격투기를 알리고 단체의 흥행을 이끌며 단체의 운영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박상민, 이승윤, 서두원, H-유진은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연예인과 선수다. 이들은 한결같이 종합격투기에 매료되어 종합격투기를 통해 대중과 함께 호흡하기를 열망하고 있다.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스포츠를 두고 하필이면 여전히 음지에 머물고 있는 종합격투기에 빠지다니 말이다.
로드FC 1회 대회부터 로드FC를 현장에서 관람했던 열정 가득한 마니아로 현재는 가수와 별도로 로드FC의 부대표를 맡고 있는 박상민. 로드FC가 탄생하기 전부터 국내외의 많은 중소대회를 직접 관람하러 다닐 정도로 뜨거운 열정을 가진 그는 대한민국 종합격투기에 있어 등불과도 같은 존재다.
이미 오래전부터 순수한 사랑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들과 대회사에 도움을 줬고, 현재는 로드FC 선수단에게 호텔숙박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후원사 조달은 물론 격투기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동료 연예인들을 격투기에 참여시키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개그맨 신분으로 로드FC 1회 대회 당시 선수에 데뷔한 이승윤. 당시 눈물을 머금으며 선수들의 인내와 열정에 큰 존경심을 표한 그는 매 대회 격투장학금을 기부하고, 선수들을 방송에 노출시키는 등 후배들의 성장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 지금은 본업에 충실하고 있지만 자신으로 인해 종합격투기를 알릴 수만 있다면, 만사를 제치고서라도 현장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남자의 자격’에서 감성파이터로 이름을 알린 서두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격투 전도사다. 대중들에게 격투기를 알린다는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그는 그동안 출전했던 모든 경기에서 대전료 전액을 환원했다. 함께 고생한 동료나 후배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것이었다. 또한 서두원은 어려운 여건에서 운동하는 후배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유진은 로드FC 최초로 홍보대사를 자청한 가수로, 공연활동으로 로드FC를 알리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그동안 로드FC를 조용히 응원하던 그는 지금은 누구보다 열정적인 자세로 종합격투기의 대중화를 위한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모습이다. 이번 9회 대회 때는 노래로 관객들과 호흡할 예정이다.
로드FC에 발을 들인 연예인들의 공통점은 무엇보다 선수 못지않은 열정으로 과거부터 지금까지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에 있다. 이들을 함께 엮고 있는 인연의 고리는 같다. '종합격투기의 저변확대와 발전'이라는 공통된 목표로 다함께 헌신하며 하나가 되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로드FC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즉 이런 노력이 어우러져 국내 종합격투기의 길이 다져지고 있다.
종합격투기는 세계적으로 시대의 흐름을 타고 있고, 로드FC에 연예인들이 합류하는 것은 국내에도 이 흐름이 전해진 것을 방증한다. 연예인들의 종합격투기에 대한 관심은 이 흐름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촉매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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