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지하철 역에서 출근길 '묻지마 범행'으로 보이는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최소 16명이 다쳤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경찰(NYPD)은 이날 오전 8시 24분 뉴욕 지하철 N노선 브루클린의 36번가 지하철역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탑승자 중 공사 현장의 안전조끼를 착용한 남성이 방독면을 착용한 뒤 가방에서 연막탄을 꺼내 터뜨렸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연기로 가득 찬 지하철역에서 13명의 부상자를 확인했고, 무차별 총격으로 인해 7명이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총에 맞은 7명 중 5명은 같은 객차에 있던 승객이었다. 총상을 입은 5명은 중상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범인이 지하철 객차 안에서 연막탄을 터뜨린 뒤 총을 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범인은 방독면을 썼고 공사 현장에서 사용하는 주황색 안전조끼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목격자들에 의하면 범인은 160㎝ 중반의 남성이라고 증언했다. 뉴욕경찰(NYPD)은 범행 현장에서 탈출한 범인을 추격 중이다. 이에 일부 학교는 휴교령을 내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동영상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지하철 열차 문이 열리자 겁에 질린 승객들이 한꺼번에 뛰쳐나왔다. 문이 열리자 범인이 사용했던 연막탄 연기가 자욱했다.
현지 언론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고가 발생한 브루클린 36번가 역에서 기폭장치가 부착된 물체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보도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브루클린 36번가 역은 뉴욕의 3개 노선이 지나가는 환승역으로 경찰은 현장 주변에 경찰특수부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