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슨 그레이스노트가 자사 고유의 축구 순위 예측 시스템을 사용해 96년간의 월드컵 역사상 가장 이례적인 경기 결과를 선정했다.
22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에 거둔 역전승이 월드컵 사상 가장 예기치 못한 승리 1위를 차지했다.
그레이스노트가 발표한 월드컵 사상 가장 예기치 못한 승리 10경기는 아래와 같다. 괄호는 그레이스노트가 당시 집계했던 이긴 팀의 승리 확률이다.
1. 사우디아라비아 2 - 아르헨티나 1(8.7%, 2022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가 2022년 월드컵의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대이변을 일으켰다. 경기 초반은 아르헨티나가 주도해갔으나 하프타임 직후 5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가 2개의 골을 터뜨리며 충격을 안겼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살레 알셰흐리(Alsehri)의 동점 골에 이어 살렘 알 다우사리(Salem Aldawsari)가 역전 골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를 앞섰고, 이후 45분여 시간이 있었으나 아르헨티나는 추가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2. 미국 1 - 영국 0(9.5%, 1950년 브라질)
1950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영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세미프로 축구 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은 큰 기대를 얻지 못했다. 전반전은 영국이 주도했으나 조이 겟젠스(Joey Gaetjens)가 경기 시작 38분에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는 미국의 승리로 끝났다. 미국은 이 경기 이후 44년이 지나서야 월드컵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다.
3. 스위스 1 - 스페인 0(10.3%,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60년 전 영국과 마찬가지로 스페인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상대 팀 스위스는 1954년부터 당시까지 한국, 토고를 상대로만 승리 기록이 있었다. 스페인은 22회 슈팅을 기록하며 6회를 기록한 스위스를 앞섰으나 겔손 페르난데스(Gelson Fernandes)가 경기 시작 52분에 넣은 골로 결국 경기에서 패배했다. 그러나 1950년 영국과 달리 스페인은 패배를 극복하고 해당 경기로부터 3주 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4. 알제리 2 - 서독 1(13.2%, 1982년 스페인)
알제리는 월드컵 첫 출전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라크다르 벨루미(Lakhdar Belloumi)가 서독을 상대로 알제리의 첫 번째 골을 터뜨렸고, 이어 결승 골까지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다만 알제리는 순조로운 출발에도 불구하고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으며 12강에는 오스트리아와 서독이 진출했다. 서독은 이후 결승에까지 올랐으나 이탈리아에 3대 1로 패했다.
5. 가나 2 - 체코 0(13.9%, 2006년 독일)
2004년 UEFA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파이널리스트였던 체코는 경쟁이 치열했던 당시 월드컵 예선을 통과해내며 2006년 독일 월드컵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반면 가나는 월드컵 첫 출전국이었고 강팀이 많은 조별 토너먼트에서 이미 이탈리아에 패배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가나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체코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후 쐐기 골을 넣으며 여유롭게 승리를 거뒀다. 가나는 16강까지 진출했으나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3대 0으로 패했다.
6. 우루과이 2 - 브라질 1(14.2%, 1950년 브라질)
4강전이었지만 이 매치의 승자가 1950년 브라질 월드컵의 우승팀이 될 것임이 기정사실화 됐기에 사실상 결승과 다름없는 경기였다. 브라질은 무승부만으로도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홈구장에서 첫 월드컵 우승이라는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 경기 종료 25분 전까지만 해도 브라질의 우승이 확실시된 듯 보였으나 우루과이가 이어진 13분간 2골을 넣으며 20만 명의 관중을 침묵시켰다. 이 경기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독일에 7대 1로 패배하며 또 한 번의 홈구장에서의 패배를 기록하기까지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브라질에 트라우마로 남았다.
7. 한국 2 - 독일 0(14.4%, 2018년 러시아)
독일은 조별 토너먼트에서 멕시코에 패했으나 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16강 진출이 보장된 상황이었다. 한국은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했지만, 독일을 2점 차로 이기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기면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외의 경기에서는 토고, 그리스를 상대로만 승리 전적이 있었다. 0대 0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이 경기는 연장 4분에 김영권이 첫 골을 넣고 이후 2분 만에 손흥민이 두 번째 골을 넣으며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멕시코가 스웨덴에 패하면서 한국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은 1938년 이후 처음으로 조별 토너먼트에서 탈락했다.
8. 웨일즈 2 - 헝가리 1(16.2%, 1958년 스웨덴)
4년 전 결승에서 서독에 충격적으로 패할 당시의 전력은 아니었지만, 헝가리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로 인정받았고 8강전으로의 성공적 진출이 예상됐다. 이미 한 차례 맞붙어 1대 1로 비겼던 헝가리와 웨일즈는 해당 경기로 양 팀의 8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게 됐다. 경기는 헝가리의 라조스 티치(Lajos Tichy)가 경기 33분에 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으나 후반 10분에 웨일즈 이보르 올처치(Ivor Allchurch)의 발리슛이 동점을 만들었고, 테리 메드윈(Terry Medwin)의 쐐기 골로 웨일즈 승리로 끝났다.
9. 북아일랜드 1 - 스페인 0(16.5%, 1982년 스페인)
1982년 월드컵 개최국인 스페인이 조별 예선 1위로 본선 2라운드에 진출해 상대적으로 약세인 프랑스, 오스트리아가 속한 조에서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무승부 이상의 승점이 필요했다. 스페인은 골 점유율 측면에서 우위를 보였으나 상대 진영까지의 침투로는 거의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후반전 초반 북아일랜드의 게리 암스트롱(Gerry Armstrong)이 골을 넣으며 경기는 북아일랜드의 승리로 끝났다. 북아일랜드는 스페인과 함께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으나 양 팀 모두 탈락했다.
10. 세네갈 1 - 프랑스 0(17.3%, 2002년 한국·일본)
당시 프랑스는 유럽 무대를 포함한 세계 대회를 제패하고 있었던 반면 세네갈은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팀이었다. 세네갈 대표팀의 대부분은 프랑스 유스 축구팀 출신으로 전체 23명 선수 중 21명이 프랑스 클럽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월드컵 개막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세네갈은 위축되지 않았고, 엘 하지 디우프(El Hadji Diouf)가 올려준 크로스를 파파 부바 디오프(Papa Bouba Diop)가 슬라이드로 연결하며 경기 유일의 골을 기록했다. 프랑스는 조 최하위로 탈락했고 세네갈은 대회 8강에 진출하며 지금까지도 아프리카 팀 월드컵 기록 중 공동 1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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