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1-21(목)
 

사이비 종교 교주의 경악스러운 실체를 폭로한 넷플릭스 8부작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공개된 이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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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다큐 '나는 신이다'는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교주 정명석과 오대양 사건의 박순자, 아가동산의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 등 자신을 '신'이라고 부르며 신도들을 상대로 한 잔악한 행위를 고발했다.


신이라고 믿고 의지했던 신도들이 해당 종교단체에서 탈퇴한 후 충격적인 당시 상황을 증언한다. 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성범죄를 당했으며 노예처럼 착취당하거나 가스라이팅처럼 세뇌당해 다른 신도를 가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나는 신이다' 1∼3부는 정명석으로부터 성폭행당한 피해자 메이플(한국 이름 정수정)의 폭로로 시작된다. 메이플은 신격화된 정명석과의 면담은 축복으로 여겨졌기에, 자궁 검진이라든지 하느님의 뜻이라며 행해진 성폭행을 처음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다른 피해자들 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당한 여성은 급기야 정명석에게 젊은 여자 신도들을 데려다주는 역할까지 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신도 성폭행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한 정명석은 홍콩 국적 여성 신도를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여성 신도의 허벅지 등을 만진 혐의로 지난해 10월28일 다시 구속됐다.


'나는 신이다' 4부는 1987년 8월 대전에서 발견된 32구의 시체 사건을 다뤘다. 이른바 '오대양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멀쩡한 회사처럼 보였던 오대양의 100억원대 채권 사기 사건에서 비롯됐다.


5∼6부는 아가동산을 설립한 교주 김기순이 신도들을 중노동에 몰아넣고 그 위에 군림했으며, 자기 뜻을 거스르는 신도는 다른 신도들이 두들겨 패 사망에까지 이르게 했다고 주장한다. 7∼8부는 1999년 MBC를 습격해 방송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발생시킨 만민중앙교회의 이재록 목사가 신도들에게 헌금이라는 명목으로 차출한 돈의 흐름과 여성 신도에 대한 성폭행 범죄를 고발한다.


'나는 신이다'는 조성현 MBC PD가 연출한 다큐로 지금껏 방송에서 다루지 못했던 사이비 종교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피해자가 직접 녹음한 교주의 성폭행 당시 음성, 교주를 위해 만든 여성 신도들의 나체 영상, 교주를 맹신하는 신도들의 집단 예배 모습 등은 교주 개인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신도들에게 한 비열한 행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만 교주들의 악행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성범죄 묘사나 관련 음성·영상 자료가 반복 노출되고, 배경 음악이나 재연 장면이 빈번했다는 점은 다큐멘터리의 본질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다큐 '나는 신이다'는 한국 사회가 그동안 다루지 못했던 사이비 종교의 폐단을 정면으로 다루며 범죄 행태를 고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에서 대한민국 톱(TOP) 1위 콘텐츠에 올랐고, 교주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전히 호의호식하는 교주들을 향해 공분이 일고 있다.  


JMS 신도들에게 미행과 협박을 당하면서도 용기를 내 증언한 메이플, JMS 실체를 밝히는 활동을 하다 아버지가 신도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김도형 교수, 온갖 위협 속에서 프로그램을 완성한 제작진 등의 헌신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다큐 '나는 신이다'가 화제가 되자 이원석 검찰총장은 구속된 JMS 총재 정명석 사건 공판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장은 지난 6일 대검찰청에서 이진동 대전지검장에게 정씨의 공판 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 "범행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벌이 선고돼 집행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세심한 지원과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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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오대양 사건 등 사이비 종교 다룬 다큐 '나는 신이다'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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