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없는 배움의 시대
현대 사회의 지식과 기술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개인의 지식 습득은 물론 사회적 동화를 위해 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평생에 걸친 지속적인 학습, ‘평생교육(Lifelong Learning)’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더 이상 청소년기까지의 의무교육만으로는 평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다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생교육이란 삶 전반에 걸쳐 자기 주도적으로 지식, 기술, 그리고 가치관을 형성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평생교육은 단순히 자기계발 수준을 넘어, 전 생애에 걸쳐 필요한 역량을 주기적으로 채워나가고 확장해가는 새로운 생존 전략이자 마땅히 누릴 권리로 자리 잡고 있다. 학교를 넘어 각 사람이 살아가는 지역사회, 직장, 가정, 접하고 속하는 공동체 등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이는 정규 교육 과정보다 더 자유롭고 개인 맞춤형이기 때문에, 개인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실질적인 역량 향상을 지원한다. 그리고 이러한 평생교육의 효과적인 확산을 돕는 핵심 기술 트렌드가 바로 ‘에듀테크(Edutech)’이다.
평생교육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에듀테크
에듀테크는 기존 교육이 갖는 한계를 넘어 교육 공간을 확장하고, 다양한 체험 기반의 교육이 가능하여, 다양한 교육 환경 제공이 가능하다. 먼저, 온라인 학습 플랫폼과 콘텐츠의 다양화로 평생교육의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
대표적으로 K-MOOC, Coursera, Udemy 같은 온라인 공개 교육은 전 세계의 유명 강의를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으며, 이외에도 직업기술, 예술·취미 분야까지 폭넓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학습 서비스도 다수 존재한다.
AI 기술은 학습자의 맞춤형 학습경로 제시, 동기 부여, 튜터링 서비스를 통해서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며, 실감형(AR, VR, 메타버스 등) 기술은 이론 위주의 학습을 넘어 실제 업무 현장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며, 블록체인 기술은 오픈배지(Open Badge) 기반으로 디지털 인증과 생애 주기 포트폴리오 관리를 지원한다.
에듀테크의 기술적 특징으로 학습의 접근성과 유연성은 높아지고, 학습자는 삶의 목적에 맞춰 배움을 지속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 배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에듀테크,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에듀테크가 모두에게 의미 있는 배움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이 모두에게 혜택을 고르게 제공하고 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최근 디지털 소외지역이 증가하는 사회적 문제와 더불어 에듀테크 소외지역 또한 증가하고 있다. 에듀테크 기반의 평생교육은 소상공인, 농어업인, 재외국민 등을 포함한 디지털 소외계층에게 제공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먼저, 정확한 교육의 목적성에 부합해야 한다. 교육의 목적에 따라 현재 기술에 대한 역량을 증대시키는 ‘업스킬링’, 업무 역량을 다시 쌓는 ‘리스킬링’에 대한 맞춤형, 체험형 에듀테크 환경 지원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소상공인·자영업자 몰락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는 업스킬링 교육, 고령화와 같은 사회적 이슈에는 리스킬링과 관련된 에듀테크 기반 교육 환경 제공이 필요하다.
콘텐츠의 전문성과 정확성도 중요하다. 온라인상의 수많은 교육 콘텐츠 중 일부는 편향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이기도 하다. 이런 콘텐츠로 이루어진 학습은 효과가 제각각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제대로 된 학습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교육은 양보다는 질을 중요시해야 한다. 교육 플랫폼은 전문가의 검토는 물론, 사용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콘텐츠 품질 관리에 힘써야 한다.
개인 데이터 보안도 확실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AI 기반 맞춤형 학습 시스템이 아무리 정교하다고 해도, 사용자는 분석되는 정보의 보안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정보 보호는 기술 발전과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필수 조건이다. 따라서 이용자 모두에게 데이터 활용의 투명성과 선택권, 그리고 데이터 보호에 대한 체계가 보장되어야 한다.
기술은 멀리 발전해 왔지만, 그 기술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닿을 수 있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 에듀테크가 평생학습을 원활하게 돕기 위해서는 배움이 닿지 못하는 곳을 향한 세심한 배려가 동반되어야 한다.

에듀테크, 기술을 넘어 동반자로
에듀테크는 단순히 학습을 지원하는 도구를 넘어, 사람의 성장 과정에 함께하고 있다. 나이와 상황에 관계없이 누구나 원하는 지식, 필요한 지식을 효율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지식 습득의 목적만이 아닌, 인간 중심의 교육 설계와 윤리적 활용이 병행되어야 한다. 기술과 사람이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교육의 시대에 에듀테크는 평생교육을 현실로 이루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누구나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고,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하는 시대에서 평생교육은 삶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에듀테크는 우리 가까이에서 배움의 가능성을 열어주며, 모두의 성장을 위한 진정한 동반자가 되어가고 있다.
글=㈜인튜브 이대현 대표(컨설팅학 박사), 정진영 연구원
BEST 뉴스
-
[인튜브의 에듀테크 이야기]에듀테크, 평생교육의 동반자
현대 사회의 지식과 기술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개인의 지식 습득은 물론 사회적 동화를 위해 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평생에 걸친 지속적인 학습, ‘평생교육(Lifelong Learning)’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더 이상 청소년기까지의 의무교육만으로는 평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다 얻을 수 없기 때문이... -
전화번호 없는 ‘무소통 명함’…소통 단절이 실적 부진?
“핸드폰 번호 안 넣을 거면 명함은 왜 주나요?” 최근 만난 스텔란티스코리아 방실 대표는 휴대전화 번호는 물론, 사무실 전화번호조차 없는 명함을 기자에게 건넸다. 이름과 직책, 회사명과 이메일만 적힌, 일견 간결해 보이는 이 명함은 오히려 한 기업의 소통 철학 부재를 드러내는 상징처럼 읽힌다. ... -
AI 디지털교과서, ‘진짜’ 교과서가 될 수 있는가
디지털 기기는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디지털 기기의 발전은 우리의 생활 방식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디지털 기기의 발전 흐름 속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듯 교육이 디지털로 전화하는 흐름 속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슈는 기존의 전통 서책 교과서를 대신해... -
오늘도 어쩔 수 없이 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벌써 오후 두 시가 다 되어간다. 어쩔 수 없이 가게 문을 열어놨지만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손님도 들어오지 않았다. 냉장고에는 판매를 위해 들여온 해산물들이 냉동 상태로 벌써 일주일째 쌓여 있다. 하염없이 출입문을 바라보며, 타들어가는 가슴만 부여잡고 있다.” 얼마 전 ‘아프니까 사장이다’라는 자영업자 ... -
[논평] 1,275일 만에 김건희 석사학위 취소…국민대도 응답해야
김건희 여사의 석사학위가 2025년 6월 24일부로 공식 취소됐다.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위원회가 전날 총장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고, 당일 총장의 결재로 최종 확정됐다. 지난 2021년 12월 27일 표절 의혹이 제기된 이후 1,275일 만의 일이다. 이 오랜 시간은 단순한 행정 절차 지연이 아니다. 권력과 대학의 관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