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매출 1조 원에 육박하는 에르메스코리아가 최근 3년간 단 한 명의 장애인도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랑풍선, LG경영개발원 등 상시근로자 300명 이상 대기업 가운데서도 장애인을 전혀 채용하지 않은 곳은 23곳에 달한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 10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장애인 의무고용 대상 기업 3만1286곳 가운데 1만8335곳(58.6%)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 대신 고용부담금만 7165억 원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은 상시근로자 50명 이상인 사업체에 대해 3.1% 이상 장애인 고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민간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2022년 2.91%, 2023년 2.99%, 2024년 3.03%로 기준치에 못 미쳤다.
특히 상시근로자 300명 이상 사업체 가운데 장애인 고용률이 극히 저조한 298곳의 평균 고용률은 0.72%였다. 이 가운데 에르메스코리아, 노랑풍선, 금성출판사, JW생명과학, LG경영개발원, 한국경제신문, 더블유씨피(WCP), 한국로슈진단, 히타치하이테크코리아, 재능교육, 이솝코리아, 메드트로닉코리아 등 23곳은 2024년에 단 한 명의 장애인도 고용하지 않았다.
이 중 에르메스코리아는 2022년 6501억 원, 2023년 7972억 원, 2024년 964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년 고공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3년 연속 장애인 고용 의무를 단 한 번도 이행하지 않았다.
김예지 의원은 “상당수 기업이 장애인 의무고용을 단순히 부담금 납부로 대체하고 있는 현실은 매우 심각하다”며 “이는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자립을 지원하려는 법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서 장애인 의무고용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기업들이 실제로 장애인 채용에 나설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BEST 뉴스
-
[단독] 환율 미쳤다…미국 공항서 달러당 2100원에 거래 중
미국에서 1달러를 매입하려면 한화를 2000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러스트=픽사베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LA LAX공항 내부 환전소에서 교민들이 달러를 구입할 ... -
올림픽대로 끝자락 ‘스테이지28’ 민간 표지판이 9개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올림픽대로의 끝자락을 달리다 보면 눈에 띄는 표지판이 있다. KB뉴스영상 화면 갈무리 출처=KBS ‘3차로로 진입하세요’라는 안내 바로 옆에 ‘스테이지28 방향’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다. 분기점에도, 진입로에도, 측도에도 같은 표지판이 반복된다. 세어보니 ... -
가평 크리스탈밸리CC서 카트 추락…70대 근로자 사망
18일 오후 1시경 경기도 가평군 상면 대보리 소재 크리스탈밸리 컨트리클럽(CC) 내 도로에서 작업용 카트가 5미터 아래로 추락해 70대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구조에 나섰으나, 두 사람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 -
[단독] FDA에 이름 오른 '에이피알'… 'K-뷰티 신화'에 드리운 먹구름
에이피알(APR) 김병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메디큐브(Medicube)’로 대표되는 에이피알(APR)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에이피알을 이끄는 김병훈 대표는 ‘디지털 감각’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SNS 중심의 브랜드 확산 전략을 ... -
매크로 예매는 불법인데… 티켓베이는 왜 처벌받지 않나
티켓구매 (CG) [연합뉴스TV 제공] 프로야구와 인기 가수 공연 티켓을 자동 프로그램(매크로)으로 대량 예매해 되판 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입장권을 무더기로 예매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초당 수백 회 클릭... -
호반그룹, 성장인가 무리수인가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과 장남 김대헌 사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인천 송도의 호반써밋송도오피스텔에서 시작된 전기료 소송이 호반그룹의 책임 구조를 둘러싼 근본적 질문으로 번지고 있다. 입주민들은 “인근 단지보다 두 배 이상 전기료를 내고 있다”며 시공사인 호반건설을 상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