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가 360억 원을 투입해 중구 용유지구와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용유로 확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와 시민단체에서는 “병목 구간 해소 효과는 미미하다”며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용유지구는 관광·주거 복합단지 개발이 진행 중인 지역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하루 약 4만2천 대의 차량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60% 이상은 공항연결로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이나 수도권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인천도시공사는 현재 2차로인 용유로를 4차로로 확장해 교통량 분산을 꾀하고 있다. iH공사 측은 “기본적인 교통 흐름 유지와 개발 수요 대응을 위한 불가피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교통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운서IC, 화물터미널IC 등 주요 접속 구간의 정체는 구조적인 병목 현상으로, 도로 확장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확장을 통해 분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량은 하루 600대 수준으로, 전체 교통량의 1.5%에 불과하다.
국토교통부의 도로 서비스 수준 평가에서도 확장 후에도 여전히 ‘C등급(보통 혼잡)’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더 큰 문제는 대중교통 대책의 부족이다. 용유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 예산 약 503억 원 중 96.6%가 도로 확충에 배정됐으며, 대중교통 분야에는 17억 원(3.4%)만 투입됐다.
버스 노선 증차를 위한 차고지 확보조차 이뤄지지 않았고, 공항철도 연계 역시 배차 간격이 길어 실질적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도로만 확장하는 방식으로는 교통 혼잡 해소에 근본적 한계가 있다”며 “대중교통 강화, IC 구조 개선, 환승 인프라 확충 등 종합적인 교통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용유지구 개발이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향후 교통수요 폭증에 대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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