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대병원 인력, 필수의료 아닌 ‘VIP 진료’ 투입 지적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프리미어 CEO’ VIP 회원이 최대 464일간 특실에 장기 입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같은 기간 일반 환자의 평균 특실 입원일수가 6일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국립대병원의 공공의료 책무를 외면한 ‘특혜 진료’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비례대표)이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2025년 사이 일반 환자의 평균 특실 입원일수는 5.9일, VIP 회원은 8.1일이었다. 특히 2021년에는 VIP 회원 한 명이 464일간 특실을 독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상이 부족하던 시기임을 고려하면, 의료적 필요보다 ‘특별대우’로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가 운영하는 ‘프리미어 CEO’ 회원제는 2006년 도입된 고가 프로그램이다. VIP 회원은 전용 공간과 전담 간호사를 배정받아 1대1 검진과 사후 관리를 받는다. 연회비는 최대 2,600만 원에 달하며, 2025년 기준 회원 수는 148명으로 최근 5년간 150명 안팎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강남센터는 이 프로그램과 개인 건강검진으로 연평균 600억 원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의사 64명, 간호사 113명 등 총 295명의 인건비로만 연 270억 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이 인건비는 본원 회계와 통합돼 있어, 국립대병원 인력이 사실상 VIP 진료에 동원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VIP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는 내과 29명, 외과 1명, 가정의학과 4명 등 34명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월세로만 연평균 46억 원, 신규 의료장비 구입에 16억 원이 지출됐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국가건강검진기관으로 등록돼 있지 않다.
김윤 의원은 “서울대병원은 독자적 설치법에 근거한 유일한 국립대병원으로, 공공의료의 최후 보루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의료대란으로 필수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VIP 중심 진료가 우선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최고 국립대병원조차 고가 VIP 프로그램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며, “특실 운영과 VIP 진료 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필수의료 인력 배치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국회가 추진 중인 ‘필수의료특별법’이 통과되면 별도 재원을 마련해 국립대병원이 공공·필수의료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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