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정준하 안동프리미엄 김치(식신 정준하 포기김치)’가 광고 내용과 달리 다른 지역에서 생산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운송 기사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조지 불일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해명이 주목되고 있다.
화물차 운전기사 A씨는 지난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약 20톤 분량의 김치를 운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해에서 생산된 제품이라 들었지만, 실제로는 충북 오창 공장에서 생산된 김치를 김해로 옮겨 포장한 뒤 출하했다”며 “택배 송장에는 김해 주소가 표시됐다”고 말했다. 또 “오창에서 출하된 제품은 투명 비닐 포장, 김해 생산분은 정준하 씨 사진이 인쇄된 포장지였다”고 덧붙였다.
A씨가 제공한 사진에는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소재 공장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촬영된 포장 박스들이 보인다. 겉면에는 ‘식신 정준하 포기김치(12kg)’ 라벨이 부착돼 있고, 제조원 표기는 ‘경남 김해시 주촌면 ○○○○식품’으로 돼 있다.
소비자 후기에서도 “이전 제품과 맛이 다르다”, “발송지가 바뀌었다”는 내용이 잇따르며 품질 불일치 의혹이 더해졌다. 일부 구매자들은 “광고에서 안동 농산물로 만든 김치라고 했지만 실제 맛이나 구성은 달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엑스토리 측은 본지 질의에 “해당 제품은 원산지 표기가 정확히 기재된 정식 제품이며, 허위 표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정준하 씨는 브랜드 홍보 모델일 뿐, 사업 운영이나 제조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홈쇼핑 측은 수차례 질의에도 별도의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논란은 홈쇼핑을 통한 식품 유통 구조 전반의 검증 체계에도 의문을 던지고 있다.
홈쇼핑사들은 상품심의위원회를 통해 제품 검수를 거친다고 하지만, 실제 제조지 변경이나 위탁생산 내역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미비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 감사자료에 따르면 홈쇼핑 및 온라인몰 판매 식품의 60% 이상이 위탁생산(OEM) 형태이며, 그중 상당수가 제조지·표시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제조지 불일치나 원산지 오인표시 문제가 반복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두 기관 모두 표시·광고의 공정화와 식품위생 관리에 대한 감독권한을 가진 만큼, 향후 사실관계 확인이나 점검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개별 브랜드 논란을 넘어, 소비자 신뢰와 식품 표시 관리 체계 전반의 투명성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BEST 뉴스
-
강남 똑똑플란트치과, 결국 터질게 터졌다 …노동부 특별감독 착수
서울 강남구 대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인 똑똑플란트치과에서 수년간 비정상적인 근로 관행과 직장 내 괴롭힘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확산되며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번 사안은 입사 이틀 만에 퇴사한 직원에게 18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증명이 발송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사실이 온라... -
'반성문 강요·3시간 대기·사후관리 실종'…논란 확산하는 똑똑플란트치과
강남의 한 치과를 둘러싼 논란이 점차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직원들에게 수백 줄짜리 반성문 작성, 면벽 서기, 고성·욕설이 반복됐다는 내부 제보가 불거져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환자들의 시술 불편·사후관리 부재·비용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며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 -
“시대인재” 저작권 무단 사용…문저협 가처분·형사 고소 강행
국내 최대 문학·예술 저작권 관리 단체인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문저협)가 대치동 대형 입시학원 ‘시대인재’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형사 고소 절차에 들어갔다. '교육 목적을 명분으로 참고서·문학 지문을 무단 발췌하고 출처를 누락하는 사교육 시장 관행을 더는 ... -
장경태 ‘성추행 공작’ 논란…모자이크 해제 영상 공개되며 공방 격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둘러싼 이른바 ‘성추행 의혹 영상’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원본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공방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약 1년 전 촬영된 술자리 장면으로,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
‘매우 혼잡’ 대한항공 라운지…아시아나 승객까지 쓴다고?
#. 16일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을 타고 인천에서 시드니로 떠난 대한항공 고객은 이날 대한항공 앱에서 2터미널 라운지 혼잡 정도를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2터미널에 있는 3개의 대한항공 라운지가 전부 빨간색으로 표기되며 ‘매우 혼잡’이라고 경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새롭게 연 ... -
[단독] “이런 양아치는 본적도 없다” 62~68만원에 팔고 102~153만원 내라는 여행사
하나투어 CI [하나투어 제공]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가 과도한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기존에 결제한 요금의 2~3배 가량을 요구하자 누리꾼들은 “해도 너무한다”며 하나투어를 비판하고 있다. 기업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리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