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원장 유감으로 끝날 일 아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이 절대평가 도입 이후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 격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절대평가 취지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유감”이라고 밝힌 뒤에도 여론은 진정되지 않고 있으며, “유감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며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3.11%로 떨어졌다. 절대평가 체계에서 1등급 비율이 이처럼 낮게 나온 것은 처음이다.
수험생들은 “어차피 불수능을 낼 거면 왜 모의고사를 봤느냐”, “3년 동안 준비한 게 허탈하게 느껴진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평가원 홈페이지에는 하루 만에 25건의 민원이 올라와 지난해 같은 시기(3건)의 8배 이상을 기록했다. 평가원의 해명에도 수험생들은 “시험 조절 실패를 실수라고 말하는 건 무책임하다”, “사과 한마디로 덮으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절대평가 체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운영돼 왔지만 올해와 같이 극단적 난이도 조절 실패가 발생하면서 “사실상 상대평가나 다름없었다”, “절대평가의 취지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수험생들은 “차라리 상대평가로 전환하라”며 대입 공정성 논란을 제기했고, 학부모들은 “영어 한 과목 때문에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속출할 것”이라며 대입 전반에 대한 혼란을 우려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반응은 매우 거센 분위기다. 수험생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출제위원장과 영어 출제 책임자들이 사퇴해야 한다”, “수능하지 말고 분노해야 할 수준”, “평가원이 직접 시간 재고 문제를 풀어보라”는 글이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는 “이번 수능 하나 때문에 재수를 피할 수 없어졌다”, “자녀의 미래가 한순간에 흔들렸다”며 단순한 항의 수준을 넘어 제도적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여론이 이동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사태를 가볍게 볼 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극단적인 난이도 변동은 절대평가의 취지인 ‘수험생 부담 완화’와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고, 영어 영역이 정시·수시 모두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교육전문가들은 “절대평가의 구조적 문제와 시험 난이도 통제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수험생들의 불만과 항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평가원이 시험 난이도 관리 시스템을 손질하고 출제 과정의 투명성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이번 논란은 단순한 해명으로는 잠재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태는 한 해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 전반의 불신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커지며, 교육당국이 어떤 후속 조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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