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례비 전액 지원·캠퍼스 내 기념패 설치…“숭고한 정신 영원히 기억”
고려대학교가 고(故) 이영철 씨의 나눔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른바 ‘1000원 영철버거’의 뜻을 잇는 장학금 제도를 신설한다. 학교 측은 장례비 전액을 지원하고, 캠퍼스 내에 기념패를 설치하는 등 예우에도 나섰다.
14일 고려대에 따르면 김동원 총장은 최근 고인의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 총장은 조문 자리에서 “수십 년간 학생들을 위해 헌신해온 고인의 숭고한 정신은 고려대 공동체 안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그 뜻을 제도적으로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고인은 고려대 인근에서 ‘영철버거’를 운영하며 오랜 기간 학생들에게 1000원이라는 상징적인 가격으로 햄버거를 제공해왔다.
단순한 영업을 넘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무료로 음식을 건네는 등 묵묵한 나눔을 실천해왔고, 이는 ‘1000원 영철버거’라는 이름으로 학생 사회와 온라인 커뮤니티 전반에 알려지며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고려대는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장학금 제도를 마련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학금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대상은 내부 논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지만, 고인의 나눔 철학을 반영해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학생 중심으로 설계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학교 측은 장례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캠퍼스 내에 고인을 기리는 기념패를 설치해 그의 헌신을 공식적으로 기록하기로 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고인은 학교 구성원은 아니었지만, 수많은 학생에게는 누구보다 가까운 ‘고려대 사람’이었다”며 “공동체가 받은 따뜻함을 공동체의 책임으로 되돌려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과 동문들 사이에서도 추모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고려대 앞에서 가장 따뜻한 기억”, “값싼 버거가 아니라 위로를 팔던 분”이라는 추모 글이 잇따랐고, 장학금 조성 소식에 대해 “가장 영철버거다운 방식의 헌사”라는 반응도 나왔다.
고려대는 이번 장학금과 기념 사업을 통해 ‘1000원 영철버거’가 상징해온 연대와 배려의 가치를 학교 문화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학교 측은 “고인의 삶이 남긴 메시지가 일회성 추모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제도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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