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공사 질의 과정서 나온 발언, 책임 회피 논란 속 맥락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현안과 관련해 언론 기사뿐 아니라 기사에 달린 댓글까지 확인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공식 석상에서 직접 언급해 주목된다.
내부 보고나 서면 자료를 넘어, 공개된 여론과 국민 반응을 통해 사안을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낸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발언은 17일 정부 부처 업무보고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이 대통령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관련한 현안을 점검하던 중, 외화 밀반출 단속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묻는 질문을 던졌다. 공항 보안과 직결되는 사안임에도, 답변 과정에서 책임 주체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으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질의에 나선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해당 사안이 “세관 소관”이라는 취지로 답변했으나, 이후 공항공사 역시 관련 업무를 수행해온 정황이 드러나면서 책임 회피 논란이 제기됐다. 일부 언론 보도와 함께 “공항공사와 세관 간 업무 협약(MOU)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기사 댓글을 통해 잇따라 제기됐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을 언급하며 “저도 기사를 봤고, 거기에 달린 댓글을 보고 알게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결국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식 보고나 즉답보다 언론 보도와 댓글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금은 수십만 명이 동시에 보고 판단하는 시대”라며, 공직자들이 국민의 시선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이는 단순한 질책을 넘어, 공공기관과 책임자들이 국민 앞에서 어떤 태도로 설명하고 책임을 질 것인가를 묻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이번 발언을 두고 “대통령이 여론을 인식하는 방식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부 보고 체계보다 언론 보도와 시민 반응이 먼저 상황을 드러내는 현실을 대통령 스스로 언급했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 발언이 공공기관장과 고위 공직자들에게 ‘국민 앞에서의 답변과 태도는 즉각 평가된다’는 경고성 메시지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생중계 업무보고라는 공개 무대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파장은 작지 않다.
다만 대통령실은 해당 발언의 의미를 확대 해석하는 데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정 댓글이나 여론에 따라 정책이 좌우된다는 뜻이 아니라, 국민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과 행정의 설명이 어긋나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기사 댓글을 보고 알았다”고 직접 언급한 장면은, 언론 보도와 시민 반응이 국정 운영 과정에서 하나의 판단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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