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변 대어 놓고 정면충돌 속 조합은 대우건설 ‘입찰 서류 누락’ 공식 문제 제기
서울 강북권 재개발 시장의 향배를 가를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성수4지구가 대형 건설사 간 정면충돌의 중심에 섰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나란히 입찰보증금 500억 원을 현금으로 선납하며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선언한 이 수주전은, 한남2구역 이후 가장 상징적인 한강변 재개발 경쟁으로 주목받아 왔다.
재개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인근 집값이 1년 새 수억 원에서 많게는 10억 원 가까이 뛰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시장의 관심도 극도로 달아올랐다.
이처럼 브랜드와 자금력이 정면으로 맞붙은 상황에서, 최근 성수4지구 조합이 대우건설에 대해 ‘입찰 서류 누락’을 이유로 공식 사과를 요구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수주전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조합은 공문을 통해 입찰 제안서 일부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며, 그 경위와 책임 소재, 재발 방지 대책을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은 해당 서류 누락으로 인해 기술 검토와 공사비 적정성 판단에 혼선이 발생했고, 입찰 절차 전반의 신뢰가 훼손됐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은 이에 대해 서류 누락은 없었다는 취지로 맞서고 있다.
조합이 배포한 입찰 지침 어디에도 문제 삼은 자료가 필수 제출 항목으로 명시돼 있지 않았고, 정비사업 관행과 관련 법령상 시공사 선정 단계에서 세부 설계 도서까지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즉 이번 사안의 쟁점은 단순한 제출 실수 여부가 아니라, ‘무엇이 입찰에서 반드시 요구되는 서류인가’를 둘러싼 절차와 해석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문제는 이 논란이 앞서 시장을 뒤흔든 ‘현금 500억 원 선납 경쟁’과 맞물리며 파급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성수4지구 수주전은 애초 자금력과 브랜드 상징성을 앞세운 전략적 싸움으로 인식돼 왔지만, 이제는 절차의 공정성과 시공사 선정의 정당성, 향후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동시에 거론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브랜드 경쟁에서 밀리면 절차 논쟁으로, 절차 논쟁이 커지면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라는 말까지 나온다.
조합의 선택 역시 한층 무거워졌다. 단순히 어느 건설사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사업 지연 리스크와 선정 과정의 정당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논란이 1차 입찰 유찰이나 재입찰로 이어질 경우, 성수4지구 사업 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수4지구는 더 이상 한 단지의 시공사를 뽑는 문제가 아니다.
B강북 한강변의 미래 가치와 성수동의 정체성, 그리고 대형 건설사들의 전략적 위상이 동시에 걸린 승부다. 현금 500억 원을 앞세운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격돌 위에, 이제는 절차와 신뢰를 둘러싼 논쟁까지 더해졌다.
이 수주전의 결말은 누가 시공권을 가져가느냐를 넘어, 앞으로 강북 재개발 시장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지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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