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조 부지공사 단독응찰로 유찰…공단, 조달청에 수의계약 절차 요청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원에 추진 중인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경쟁입찰 불성립 끝에 수의계약 절차로 전환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지난 24일 “부지조성공사에 대해 두 차례 입찰공고를 했으나 단독응찰로 유찰됐다”며 “국가계약법 시행령 제27조에 따라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조달청에 관련 절차 진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달청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에 착수한다. 시공경험과 기술능력, 경영상태 등을 종합 평가해 적격자로 선정되면,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수의계약 참여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이후 공단은 수의계약 추진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고, 이 시점부터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6개월간 기본설계를 수행하게 된다. 사실상 특정 컨소시엄을 상대로 한 협상 절차가 본격화되는 셈이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총사업비 10조7000억원(2025년 12월 기준)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접근도로·철도 건설비 2조원, 해상교량(제2해안순환도로) 등 추가 인프라 사업비까지 포함하면 전체 재정 투입 규모는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두 차례 입찰이 모두 단독응찰로 유찰된 점을 두고, 사업성·안전성·공사기간·공사비 산정의 적정성 등에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건설업계에서는 연약지반에 따른 부등침하 위험, 지형적 취약성, 촉박한 공기, 비현실적 공사비 등이 참여를 주저하게 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최근 “수의계약은 예외적 방식으로 엄격히 제한돼야 한다”며 “10조원대 공사에 이를 적용하는 것은 특혜 시비와 혈세 낭비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사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완공 이후 유지관리 비용과 안전성 문제도 쟁점이다. 가덕도 신공항 활주로는 육지와 해상을 연결하는 구조로, 국내에 유사 시공 경험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반 침하로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이 투입된 일본 간사이공항 사례를 들어 사전 검증 필요성이 제기된다.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국가 사업이 경쟁입찰 무산 끝에 수의계약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사업 타당성과 안전성, 재정 건전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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