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비속어를 가장 많이 접하고 사용하는 대상은 ‘친구’이다.
초등학교 수업 부교재로 사용되는 아이스크림(i-Scream)에서 만든 초등 가정학습 프로그램 ‘아이스크림 홈런(Home-Learn)’이 87주년 한글날을 맞아 지난 1일부터 약 1주일동안 전국 초등학생 8,500여명을 대상으로 ‘비속어 사용’을 조사한 결과다.
설문에 따르면 ‘비속어를 주로 어디서 접하나’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3%가 ‘또래집단(학교, 학원 등)’을 첫 번째로 꼽았으며, 스마트폰 보급 및 인터넷 사용 등과 맞물려 20%가 ‘인터넷 및 휴대폰 SNS’를 꼽았다. 이어 방송이 9%로 3위, 집이 6%로 4위를 차지했다.
‘비속어를 주로 누구를 통해 접하나‘를 묻는 질문에도 가장 많은 응답자인 46%가 ‘친구’를 선택했다. 이어 ‘선배, 후배 등이 26%로 1, 2위를 합한 72%가 ‘또래집단’에서 비속어를 접한다는 결과를 보였다. 비속어를 사용하는 대상도 ‘친구’가 51%로 1위를, 사용하는 이유도 ‘주변에서 대부분 사용하기 때문에’가 27%로 1위를 차지해 가치관이 완벽하게 형성되지 않은 초등 시기의 비속어 사용의 경우 친구, 선후배 등 또래집단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 설문에서 반길만한 것은 초등생의 97%가 ‘바른 말을 반드시 / 기왕이면 사용해야 한다’고 답해 초등생 역시 바른 언어 사용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 이는 평생 언어습관을 좌우하는 초등시기에 부모나 선생님 등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며, 어른들이 초등 또래집단의 바른말 사용 분위기 조성을 돕는다면, 초등학생들의 비속어 사용은 얼마든지 개선이 가능한 것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
최형순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장은 “초등학생의 경우 인성이나 가치관이 완벽히 형성되지 않아 친구 등 또래집단의 행동을 따라 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비속어 사용 역시 마찬가지”라며 “초등 또래집단에게 비속어가 잘못된 행동임을 인지시키고, 바른말 사용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면 초등생 비속어 사용은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