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천만 명을 넘어섰다"면서 "유행이 장기화하면서도 증가세가 전혀 꺾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 방역을 어렵게 할 위험요인으로는 추석 연휴를 가장 먼저 꼽았다.


정은경 본부장은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여전히 100명대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 시점을 '굉장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동량이 많아지는 추석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와 위기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명절 대이동으로 전국에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할 수 있는, 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명절 연휴에는 최대한 귀향과 여행 등 이동을 자제하고 코로나19 감염 전파의 연결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방역 기간으로 여겨달라"며 "방역당국도 책임감을 무겁게 갖고 유행 억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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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군의 거리에 걸린 현수막 '불효자는 옵니다".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추석 연휴에 귀향을 자제하자는 캠페인(사진출처=SNS)

 

이런 가운데 충남 청양군 거리에 노래 제목을 패러디한 재밌는 현수막이 걸렸다.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추석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재치있게 호소했다.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 추석 연휴가 방역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이달 28일부터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올 추석 귀향을 자제해 달라고 총대를 메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이번 추석에는 총리를 핑계 삼아 고향집에 가서 가족을 만나는 대신 각자의 현재 위치에 머물라는 요청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 총리가 재치있는 화법으로 이동 자제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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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는 추석 연휴 코로나 재확산 방지를 위해 귀향이나 귀경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그림 카드를 자신이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자료출처=정세균 페이스북)

 

정 총리는 15~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무조정실에서 제작한 카드 이미지를 잇따라 올렸다. '이번 추석엔 총리를 파세요'라는 제목의 그림 카드는 한 컷 짜리 만화 형식으로 부모님편, 자녀편, 삼촌편 등으로 나뉜다.


부모님편에서는 '얘들아, 올 추석엔 내려오지 말거라'라는 문구 아래 부모님이 자식들에게 방문 대신 용돈을 두 배로 부쳐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카드에는 정 총리의 캐릭터로 '이번 추석엔 고향에 올 필요 없다고 얘기해주는 쿨한 부모님이 되어달라'는 당부도 담았다.


자녀편에서는 '어머니, 아버지, 고향 안 가는 게 진짜 효도래요'라는 문구에 '이번 추석은 부모님을 위해 멀리서 정을 나누라'는 정 총리의 메시지가 담겼다. 또 효녀 심청이가 '정 총리가 그랬어요. 가족과 함께하는 명절보다 가족을 위한 명절을 보내라구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만화로 그려져 있다.


삼촌편에서는 삼촌이 조카에게 긴 연휴 기간 동안 친구들을 만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는 모습이 익살 맞게 그려져 있다.


정 총리는 지난 6일 "추석 연휴 이동을 최소화하고 가급적 집에 머무르라"고 당부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 총리는 "국민이 얼마나 힘드신지 생각하면 참으로 송구한 마음"이라며 "국민의 희생이 공휴일궤(功虧一簣, 흙 한 삼태기가 부족해 공이 허사가 된다는 뜻)가 되지 않게 정부가 배전의 노력을 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 때 귀향이나 귀경을 자제하자는 차원에서 면제해 오던 고속도로 통행료도 유료화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보건복지부 1차관)은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인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간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유료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총괄대변인은 "고속도로 통행료는 2017년부터 명절 기간에는 면제돼 왔으나 올해는 대규모 인구 이동에 따른 코로나19의 재확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료로 전환했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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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귀향 자제 캠페인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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