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반려동물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한 집단감염 사례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방역당국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반려동물과 일상을 함께하고 계신 분들, 생활 속에서 반려동물을 흔히 접하는 국민께 걱정을 드릴 수 있는 만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사람과 동물 간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반려동물 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등 불안감이 없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질병관리청은 정 총리의 반려동물 코로나 확진 사례 발언에 대해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에서 기르는 고양이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지난 21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도원에서 108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역학조사를 하던 중 한 모녀가 기르던 새끼 고양이의 코로나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밝혔다.
방대본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모녀가 반려동물인 고양이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후 일본과 홍콩, 브라질 등에서 주인을 통한 개와 고양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나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이 같은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3월 31일 홍콩 어업농업자연보호서(漁農自然護理署)를 인용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5세 여성의 고양이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1일 보도했다. 다만 이 고양이는 코로나19 증상을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에버든 지역에 사는 고양이의 주인은 지난해 3월 20일 센트럴 지역의 한 술집을 방문한 후 코로나19 증세인 발열 증상이 나타났으며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현재 이 환자는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후 이 여성의 고양이는 30일 동물 보호 시설로 보내졌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이후 양성반응을 보였다.
홍콩 어업농업자연보호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에게서 사람에게 코로나19가 전파된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 하얼빈에 위치한 수의생물공학 국가핵심연구실의 시쟝종 연구원은 고양이의 경우 호흡기 비말을 통해 다른 고양이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사실을 확인했다고 하면서 이는 반대로 감염된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에게 옮기 듯 사람에게도 옮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5월 네덜란드 밍크농장에서 사람이 밍크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덴마크 정부도 "밍크에 의해 코로나19에 감염된 12명에게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키우던 반려견 두 마리가 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한 마리는 죽었지만 정확한 사인은 드러나지 않았다. 벨기에에서도 확진자가 키우던 반려견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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