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잘하는 집은 디저트가 별로일 것이다”, “디저트가 맛있는 집은 커피가 별로일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커피와 디저트 중 한가지에 집중할 생각으로 카페를 창업한다. 손님들도 대체로 카페에 들어설 때 커피와 디저트가 모두 훌륭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 눈치다.
하지만 커피를 제대로 추출한다는 전제 하에서 디저트를 활용해 페어링, 하모니, 밸런스, 그리고 시너지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디저트만 강조하면 애써 준비한 품질 좋은 커피가 소외 당할 수 있다. 그렇다고 디저트를 적당히 만들어 내놓았다가는 덩달아 커피뿐 아니라 카페 전체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커피 외에 아무 것도 판매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커피디저트’를 준비할 수 있다면 여러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디저트는 쳐다보지 않고 오직 맛있는 커피만을 찾는 커피애호가들과 커피와 디저트의 페어링(Pairing)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카페라면 성공의 가능성은 일단 두 배로 커진다.
향미를 추구하는 커피애호가들이 늘면서, 커피의 향미를 드높여주는 디저트를 찾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커피를 마시지 않았던 사람들도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듯 커피와 친해지려고 애를 쓰고 있다. 디저트는 그들을 커피로 안내하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디저트를 한입 베어 물고 커피를 마셨을 때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향미를 느꼈다면, 그 커피디저트와 함께 한 순간은 지울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향미를 추구하는 것이란 바로 행복에 관한 것이다.
디저트가 더 강렬하게 미각을 일깨울 수 있다. 커피도 그 자체만으로 관능적 만족감을 선사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그러나 제 각각의 아름다움은 조화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을 쫓아갈 수 없다. 우리는 그것을 ‘풍성함’이라고 말한다. 한 잔의 커피가 어우러지면 디저트만으로는 자아낼 수 없는 복합미와 우아함, 때로는 섬세함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커피의 향미가 디저트의 빈 공간을 가득 채워 ‘완벽한 한입’을 선사하는 ‘신의 한 수’라 할 만하다.
어찌 보면, 커피디저트는 처음부터 한 단어야 했을 지 모른다. 커피와 디저트의 만남은 개개의 요소를 합한 것보다 더 큰 행복을 준다. 향미란 바로 이런 것이다. 마술과 같은 것이다.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선 서로의 궁합, 즉 환상적인 페어링이 중요하다. 좋은 페어링은 커피와 디저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커피애호가와 디저트마니아를 모두 만족시키는 ‘12가지의 놀라운 커피디저트 만드는 법(12 Incredible Coffee Desserts Recipes)’을 소개한다.
글 = 박서영 칼럼리스트 / 르꼬르동블루 파리 제과디플로마, 미국 뉴욕 CIA 플레이버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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