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새노조가 KT 사외이사 절반을 신규로 선임한 것과, 내년 김영섭 연임을 위한 ‘친위대’ 구성은 결코 허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KT새노조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KT는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4인을 대신할 신규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면서 민영화 이후 KT 이사회는 독립적 경영을 표방해왔으나, 실제로는 낙하산 CEO의 연임을 정당화하는 ‘셀프 추천 이사회’, ‘거수기 이사회’ 등의 폐해가 드러나며 한계를 노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작년 경영 공백 사태는 결국 이사회 전원 사퇴라는 초유의 상황을 야기했기에 KT새노조는 이번 이사회 구성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제안했다.
먼저 김영섭 사장 연임을 위한 사외이사 ‘친위대’ 구성을 불허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새로 선임되는 4인의 사외이사는 내년 김영섭 사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김영섭 사장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이사회를 구성하여 셀프 연임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과거 이석채·구현모 체제에서 실제로 발생한 바 있는 적폐다. 이사회와 주주는 이를 확실히 견제하고, 특정 개인의 연임을 위한 인선이 이뤄지지 않도록 감시해야 한다고 했다.
‘경영개입 없음’을 선언한 최대주주 현대차의 추천 여부가 투명해야 한다고도 했다. 현대차 그룹은 KT의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며 공익성 심사를 거쳤고, 그 과정에서 경영개입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지난 국정감사에서는 현대차 추천 사외이사 2인의 존재가 확인되면서 현대차의 경영개입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사외이사 추천 과정에서 현대차를 포함한 주요 주주의 추천 경위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차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졸속 구조조정 승인에 대한 기존 이사회의 반성과 통신·노동 분야 전문가의 참여를 보장하라고도 했다.
현재 KT는 김영섭 사장의 졸속 구조조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사회는 해당 구조조정안을 승인한 책임이 있으며, 통신 비전문가 경영진과 이사회가 통신 분야를 단순한 비용 문제로만 접근한 결과, 파행적인 구조조정이 초래되었다.
현재 이사회는 주로 교수나 법률가들로 채워져 있어 전문성 결여가 뚜렷하다. 이번 기회에 통신 분야와 노동 분야 전문가를 이사회에 참여시켜, 올바른 방향의 전문적이고 책임 있는 경영감독을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KT새노조 관계자는 " KT 이사회가 공정하고 독립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길 촉구한다. 이를 통해 KT는 과거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주주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진정한 의미의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