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임신 스캔들’로 논란이 됐던 배우 김용건(76)이 국내의 한 골프용품 광고에 출연하면서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혼외임신 스캔들'이 김용건에게 되레 전화위복의 기회가 생긴 셈이라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연예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혼외임신 스캔들'이 광고모델 발탁에 도움이 된 건 김용건의 나이 영향이 크다. 일흔여섯살의 나이로 임신이 될 확률은 7만 명 중에 한 명 정도인데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에 '김용건의 힘'이 대단하다는 이미지가 생겨났다.
논란이 된 골프용품 광고 내용은 이같은 분위기를 빠르게 읽어냈고 '파워'라는 키워드로 녹여냈다. 광고 출연진들은 골프장에 방문한 김용건에게 “용건아, 힘 잘 쓰는 비결이 뭐야?”, “비결 좀 알려줘”라며 질문을 던진다. 그러자 김용건은 “비결이 궁금해?”라며 해당 골프 클럽으로 힘찬 골프 스윙을 한 뒤 “봤지? 비결은 비거리”라고 답하며 광고가 끝난다.
누리꾼들은 이 광고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다. 우선 일부는 얼마 전 혼외임신 스캔들로 논란을 빚었던 김용건이 이 같은 광고를 찍은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TV 안 봐서 몰랐는데 이건 좀 심하다”, “저게 자랑이냐”, “단순 혼외자식도 아니고 고소까지 당했다가 책임지겠다고 한 일을 이렇게 당당한 일이냐. 너무 거북하다”라고 비난했다.
반면 김용건을 옹호하는 주장도 적잖다. 무슨 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방송 출연을 두고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은 “광고 너무 재밌다”, “뭐 어떠냐. 진짜 비결이 뭐냐”고 호응했다.
광고출연과 함께 김용건의 이미지도 금새 회복중이다. 지난 6일 방송된 MBN ‘그랜파’에 김용건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순재, 박근형, 백일섭, 임하룡은 김용건을 위로했다. 특히 이순재는 “용건이가 평소에 덕망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며 “어려운 일에 처했을 때 옆에서 격려의 말을 하다는 것은 인덕”이라고 격려했다.
일반적으로는 연예인에게 '스캔들'은 악재일 수 밖에 없지만 김용건과 마찬가지로 최근 사례를 보면 예외가 있다. 최근 '전 여자친구 낙태 종용' 논란을 겪었던 배우 김선호는 전 여자친구와 합의한 후 부정적이었던 이미지에서 점차 회복하면서 중단됐던 광고들이 다시 진행되고 있다.
이호준 문화 평론가는 "광고계는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세우는 게 당연하다. 따라서 모델을 선정할 때 이미지와 화제성을 동시에 고민하는데 이미지 훼손과 화제성을 저울질해서 화제성에 승산이 있으면 광고 회사는 과감한 결정을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됐던 배우들의 스캔들이 대중에게 도덕적으로 용인이 될 만큼 봉합이 되면 이후 화제성만 남아 상당한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김용건은 최근 13년간 연인 관계를 이어온 39세 연하 여성 A씨와 혼외임신 스캔들에 휩싸였다. A씨가 김용건과 만남을 이어오다가 임신과 출산 문제로 갈등을 겪었고 그와중에 김용건이 낙태를 종용했다며 강요 미수 혐의로 고소까지 진행된 상황. 하지만 언론보도후 두 사람은 이후 극적으로 화해했고 김용건 아들인 하정우 측은 “상대방의 상처 회복과 건강한 출산, 양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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