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시절에 남이 내 곁을 지켜줄 거라 생각하지 말라. 해가 지면 심지어 내 그림자도 나를 버리기 마련이다.'
시리아의 법학자이자 신학자였던 이븐 타이마야(Ibn Taymiyyah)가 11세기에 남겼던 말입니다.
인생의 정점에 서 있는 그 누구라 할지라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고독과 책임감을 혼자 감당해야 할 때가 오기 마련이라는 말이죠.
이 간결한 문장은 인간 관계의 본질과 고독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 말은 결코 냉소적이거나 비관적인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현실을 직시하고, 스스로를 돌아 볼 수 있도록 돕는 지혜로운 조언입니다.
과연 나는 어둠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을까? 주변 사람들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우리 삶의 의미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정치하는 사람들도 그렇죠. 한때 열렬히 지지하던 대중의 마음도 순식간에 변하기 마련이죠. 기와 지지율에만 의존하는 정치가는 위기 상황에서 쉽게 무너집니다.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을 아우르는 중국의 살아 있는 정치적 스승 '왕후닝(王寧·57)'의 저서 '정치적 인생'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누가 정치가인가?
죽음 앞에서도 변하지 않는 신념을 갖고,
동서양 학문에 통달한 지식을 갖췄으며,
숭고한 덕행으로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는 인격을 갖추고,
높고 먼 곳을 내다보는 시야를 갖고,
백 번 꺾여도 휘지 않는 의지를 갖고,
온갖 냇물을 다 받아들이는 바다와 같은 도량과,
대세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과연 우리나라 정치인 중 몇 명이나 왕후닝의 자격을 갖추었을까요?
그 반이라도 갖춘 사람이 있을까요?
학식과 인성의 덕목만이라도 갖춘 이가 많이 나와 준다면 얼마나 좋을지 말이죠.(물론, 저리 말하는 중국에 참된 정치인이 몇이나 있을까 말입니다만…)
정치가의 결정은 역사의 시험대에 오릅니다. 그로 인해 역사에 장점과 오점을 남길 수 있는 것이죠. 지금은 1인 1미디어의 시대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올바른 선택을 한 리더는 말이든 동영상이든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역사는 승자만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그가 정치에 입문하는 모습부터 끝까지 모두 기억할 겁니다. 실패하는 모습 일지라도.
오늘, 하루 종일 생방송 되는 우리나라 리더의 뉴스를 보며 이븐 타이마야의 말을 떠올려 봤습니다.
"어두운 시절에 남이 내 곁을 지켜줄 거라 생각하지 말라. 해가 지면 심지어 내 그림자도 나를 버리기 마련이다"
국민을 위한 봉사 정신은 차치하고라도 외신의 웃음 꺼리는 되지 말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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