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등, 순익 초과 배당 수령
- 소규모 법인 통해 수백억 배당… “지배구조 사각지대” 지적
기업 전반이 고물가·고금리·내수 위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가운데, GS그룹 오너 4세들이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1년여 만에 약 230억원의 배당을 챙긴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순이익을 초과한 배당이 포함돼 있어, ‘오너 일가의 사금고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그룹 비상장사 삼양인터내셔날은 최근 1년간 1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으며, 이 가운데 약 81억9000만원이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을 비롯한 오너 4세 3인에게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해당 법인의 2024년도 순이익이 91억9000만원에 그쳤음에도, 이를 넘는 배당이 집행됐다는 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GS 오너 일가는 같은 비상장 계열사인 삼정건업(배당 52억원)과 승산(배당 80억원)에서도 배당금을 수령했다. 세 회사를 합산할 경우, 오너 4세들이 최근 1년 새 챙긴 배당 총액은 무려 230억원에 달한다.
재계에선 “직원 수가 10명도 되지 않는 소규모 법인이 오너 일가에게 수백억원의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정상적인 자본 축적과 기업 경영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비상장사를 통한 내부자 이익 집중이 구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상장사와 달리 공시·감시·주주총회 등의 장치가 미비한 비상장사는, 이사회 결의만으로 배당이 가능하다. 이는 외부 투자자나 시장의 감시 없이 이익잉여금을 고스란히 오너 일가의 지갑으로 옮기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배구조의 사각지대로 지적된다.
실제로 삼양인터내셔날은 임직원 수가 10명도 되지 않는 규모의 회사지만,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수백억 배당을 결정·집행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또한 경기침체로 상당수 기업이 투자를 유보하고 긴축경영에 나서는 가운데, 이들 비상장 계열사는 재투자보다는 배당 위주의 자금 운용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논란은 커지고 있다.
GS그룹 측의 '이사회 결의 등 적법 절차에 따라 배당을 진행했다'는 해명이 나왔지만 상법상 과도한 배당으로 판단될 경우, 국세청의 세무조사나 소액주주의 민사 대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 전문가들은 “총수 일가의 과도한 배당은 기업 신뢰와 경영의 투명성을 해칠 수 있다”며, 비상장사 배당 구조에 대한 제도적 감시와 정보공시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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