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앞둔 대한항공이 폭주하고 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안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반려당한데 이어, 이번엔 이코노미석 너비를 줄인 항공기를 다음 달 투입한다.
대한항공은 5일 "새로운 좌석 등급인 ‘프리미엄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약 3000억원을 투입해 보잉 777-300ER 항공기 11대에 프리미엄석을 설치했다는 내용이다.
이날 발표를 액면 그대로만 보면, 이코노미석과 프레스티지석의 중간급인 프리미엄석을 도입했다는 내용을 앞세웠다. 프리미엄석은 일반석 정상 운임 대비 약 110% 수준의 가격으로 넓은 좌석과 고급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프리미엄석을 도입한 대신, 기존 이코노미석의 좌석 너비를 기존 약 18인치(45.7㎝)에서 17.1인치(43.4㎝)로 좁혀버렸다. 이코노미석 너비가 1인치(약 2.5㎝)가량 소폭 축소된다는 의미다.
이에 비해 이번에 새로 도입한 프리미엄석의 좌석 너비는 19.5인치(약 50㎝)다. 결국 기존 이코노미석의 너비를 일제히 1㎝ 정도 축소한 대신, 여기서 확보한 공간에 더 비싼 좌석을 설치한 셈이다. 프리미엄석 승객들은 모닝캄 카운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수하물도 우선 처리된다.
프리미엄석 도입으로 기존 이코노미석 승객이 더 불편한 환경에서 비행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유나이티드항공의 샌프란시스코~프랑크푸르트·런던·베이징·홍콩 노선의 이코노미석 너비는 17.05인치이고, 아메리칸항공의 댈러스~런던, 뉴욕~런던·뉴델리 노선의 이코노미석 너비는 17.1인치"라며 "북미계 항공사와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승객들은 "북미계 항공사는 서비스나 좌석 측면에서 불편한 대신 가격도 저렴한 경우가 많다"며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독점을 앞두고 결국 서비스도 축소되는 것 같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한 누리꾼은 이와 관련된 포털 사이트 댓글에서 "저게(프리미엄석) 정상이지 뭔 프리미엄이냐"며 "이코노미석은 거의 인권 탄압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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