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키워드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만나자마자 얼굴을 X나 세게 때려” 캄보디아 통장 대여 리얼 후기

  • 류근원 기자
  • 입력 2025.10.20 16:08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PYH2025102008810001300.jpg
캄보디아에서 범죄조직에 납치돼 피살당한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의 공동부검이 열리는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사원에 안치실 앞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권 압수에 감금, 폭행까지…


캄보디아 프놈펜 지역에서 한국인 노동자들이 현지 브로커와 업체의 불법 고용 구조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워낙 증언이 생생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줌허브에는 최근 ‘캄보디아 통장 대여 후기’라는 글이 올라왔다. 캄보디아에서 구직했다가 직접 당한 인권침해 사례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는 후기다.


피해자는 자신이 “한국에서 소개를 받고 프놈펜의 한 콜센터에 취업했다가, 계약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일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일단 첫 만남부터 충격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원래 그가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건 주 500만원에 숙속 제공, 그리고 비행기표 제공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스타렉스에 태우더니 핸드폰 제출을 요구받았다. 그가 “왜요?”라고 묻자 주먹으로 얼굴을 매우 세게 때렸다고 한다. 두어 대 더 맞고 그는 결국 핸드폰을 뺏은 뒤 강제로 손가락 지문인식을 통해 토스 앱에서 모든 현금을 빼갔다.


PYH2025101616110001300.jpg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 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건물 호실 출입문에 재물과 보배를 불러들인다는 뜻인 중국어 '초재진보((招財進寶)'의 합체자가 적혀있다. 사진=연합뉴스


합법적 비자 취득과 숙소 제공을 약속했던 회사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여권부터 압수하고 외출을 제한했다. 그는 “기본급 2000달러(285만원)라 했지만 실제로는 인센티브만 지급됐다”며 “하루 12시간씩 일했는데, 잠깐이라도 쉬면 감시 카메라로 확인하며 폭언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가 요구받은 일은 피싱 사기였다. 온라인상이라는 점을 악용해 다른 사람을 사칭해서 돈 받아낸 뒤 잠적하는 수법이었다. 밥 은 컵라면과 김밥, 커피를 제공받았다. 


탈출조차 쉽지 않았다. 피해자는 “숙소 출입문이 잠겨 있었고, CCTV가 설치돼 있었다”며 “도망치려다 적발된 직원은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이 같은 불법 콜센터나 온라인 도박 관련 조직이 여전히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trryrg.jpg
‘캄보디아 통장 대여 후기’라는 글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줌허브

 

피해자는 결국 드라이버를 이용해 쇠창살을 열고 죽을 각오로 탈출했고 한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캄보디아 현지 경찰이 한국인 피해 사례를 알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고용 브로커가 현지 법망을 피하고 있어 구제받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가 경험한 일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고수익 재택근무’나 ‘온라인 마케팅’ 등의 허위 구인광고를 내고 막상 현지에 도착하면 불법 도박·사기 조직에 강제로 투입하는 사례가 많다”며 “합법적 근로계약 여부, 비자 상태, 고용주 신원 등을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위메이크뉴스 & wemakenews.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탄소중립포인트 17년째… 에너지 분야 참여율 9% 그쳐
  • 징계자에게도 성과급…음주·성비위도 포함
  • ‘1,220억짜리 헬기’ 7년째 야간 산불 못 껐다
  • 태양광 정기검사 이행률 3년 새 하락… 전기화재 비율 87%로 급증
  • AI 음성·가짜 계정 동원한 ‘좀비채널’, 허위조작정보 조직적 유포
  • 한국관광공사, 허위 현장실사 보고서로 933억 수의계약
  • 제때 치우지 않은 ‘훈증더미’, 대형 산불 불쏘시개 됐다
  • ‘헬로~ 한글’
  • 거북섬 아파트 공사장 사망… 하청 현장소장 입건, 원청 대우건설로 수사 확대?
  •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금배추’ 대란 자초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만나자마자 얼굴을 X나 세게 때려” 캄보디아 통장 대여 리얼 후기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