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남자친구 자취방 화장실 서랍에서 발기부전 약을 봤어요. 그날 이후로 머릿속에서 그게 떠나질 않아요.”
국내 한 간호조무사 카페에서 발기부전이 화제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그간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됐던 성기능이 결혼을 앞둔 여성들에게 논란거리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네이버 간호조무사 대표 카페 ‘전국 간호조무사들의 모임’에는 최근 ‘발기부전 남친 짜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여성 간호조무사가 30대 중반의 남자친구의 자취방 화장실 서랍에서 우연히 발기부전 약을 발견했다는 내용이다.
그는 “연애 3개월 차, 성관계는 ‘이틀에 한 번꼴’로 이어졌지만 날마다 달랐다”며 “어떤 날은 아무 시도도 없고, 술을 마신 날엔 기류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의 체중 증가와 잦은 음주를 원인으로 의심하면서도,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 게 아니라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는 걸 보고 충격받았다”며 “무엇보다 그걸 숨겼다는 사실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는 것이다.
이 글이 논란이 된 건 남자친구가 글쓴이에게 발기부전 사실을 숨겼기 때문이다. 한 간호조무사는 “신체적 한계를 숨기고 관계를 시작했다면 속임수에 가깝다”며 “단순한 사생활이 아니라 연애의 기본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발기부전은 질병이자 심리적 상처가 큰 문제인데, 이를 감추는 걸 비난하는 건 잔인하다는 반박도 나온다.
이들은 “남자 입장에서 발기부전은 자존심이자 남성성의 문제”라며 “여자친구에게 쉽게 꺼낼 수 없는 게 당연하다. 여자친구와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할 사안이지, 비난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30대 이하 발기부전 환자 수는 약 25% 증가했다. 과도한 음주, 흡연, 수면 부족, 스트레스, 비만 등 발기부전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운동량이 줄고 불규칙한 생활이 늘면서 젊은 환자가 급증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의학적 진단 없이 약을 복용하면 부작용 위험이 크다”며 “자기 판단에 의한 약 복용은 일시적인 심리적 의존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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