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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배구단 ‘라인업·FA 정보 유출’ 의혹

  • 류근원 기자
  • 입력 2026.01.1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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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을 둘러싸고 선발 라인업과 선수 FA(자유계약) 협상 상황 등 구단 내부 정보가 반복적으로 외부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배구단 팬들은 “단순한 추측으로 보기 어려운 정황이 누적됐다”며 한국배구연맹(KOVO)과 구단의 공식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팬들이 문제 삼는 것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해 온 한 인물이다. 이 인물은 2024년 1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여러 차례 경기 전 선발 라인업을 암시하거나 특정 선수의 출전을 예고하는 글을 게시했다. 실제 경기 결과가 해당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팬들에 따르면 2024년 11월 5일 경기 전날과 당일, 해당 인물은 선발에서 빠질 선수와 출전 선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했고, 실제 경기에서는 언급된 대로 라인업이 구성됐다. 

 

2025년 1월에는 그동안 출전 기회가 거의 없던 외국인 선수가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고, 해당 선수는 실제로 풀세트 경기를 소화했다. 2월에도 경기 전날 특정 포지션의 ‘이상 상황’을 시사하는 글이 게시된 뒤, 다음 날 경기에서 주전 선수의 부상 공백으로 다른 선수가 선발 출전했다.


팬들은 이를 두고 “일반 팬이 알 수 없는 구단 내부 정보”라며 내부 관계자 연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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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정황 이미지=페퍼저축은행 배구단 팬을 자청한 제보자 A씨 제공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팬들이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인물은 선수 연봉과 FA 계약 책임을 선수 개인에게 돌리는 표현, 특정 선수의 태도와 인격을 문제 삼는 발언, 팀 해체를 언급하는 글 등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은 “단순한 경기력 비판을 넘어 선수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FA 시장과 관련한 정보 유출 의혹은 더욱 민감하다. 팬들은 2025년 FA 시장 개막 이전부터 이다현·양효진·유서연·임명옥 선수 등의 이적 가능성, 협상 진행 상황, 심지어 연봉 수준까지 사전에 언급된 사례를 문제 삼고 있다. 일부 선수의 경우, 커뮤니티에서 먼저 거론된 내용이 이후 구단의 공식 발표와 일치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외국인 선수 교체 과정에서 부상 선수의 출국 일정, 새 외국인 선수의 숙소 상황, 선수단 이동 동선 등이 언급된 사례도 제보 자료에 포함됐다. 팬들은 “우연이나 추측으로 치부하기엔 반복성과 구체성이 지나치다”고 주장한다.


팬들은 그동안 KOVO와 배구 담당 기자들에게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토로한다. 한 팬은 “구단은 매번 ‘내부 관계자가 아니다’라는 짧은 입장만 내놓았고, 사실관계 확인이나 재발 방지 대책은 없었다”며 “프로스포츠에서 라인업과 FA 정보 유출은 중대한 사안인데 아무 일 없다는 듯 넘어가는 현실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팬들은 이번 사안을 페퍼저축은행 본사의 경영 논란과 배구단 운영 문제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본사 운영에서도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배구단 역시 내부 통제가 무너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프로스포츠 관계자는 “구단 내부 정보가 반복적으로 외부에 노출됐다면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리그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연맹 차원의 조사나 구단의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팬들은 “우리는 특혜나 성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구단 운영과 선수 보호, 기밀 유지라는 최소한의 원칙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번에도 아무 조치 없이 넘어간다면 팬들의 신뢰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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