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 대통령으로의 의지를 밝힌 박근혜 정부의 첫 번째 국정목표는 바로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이다. 이러한 기조 가운데 지난 15일 정부는 부처간 합동으로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을 발표하였다. 주된 골자는 ‘융자’ 중심의 지원에서 ‘투자’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것인다. 이 가운데 새로이 주목할 내용이 ‘크라우드펀딩’의 법제화이다.
크라우드펀딩이란, 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대중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공급받는 방식이다. 과거 2000년대 초반의 벤처열풍에 있었던 네티즌펀드를 짜임새 있게 제도화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JOBS법 발효를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앞다투어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27일에 11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9개사가 모여 한국크라우드펀딩기업협의회(KCFPs)를 발족시켰다. 그리고 법제도 도입을 위한 추진이 의원 입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기업은 대중으로부터 십시일반 대출을 받을 수도 있고, 생산할 제품 등에 대해 미리 후원을 받을 수도 있으며 소액 주주를 확보할 수도 있다. 이 가운데 이번 법제화를 통한 활성화 추진의 핵심은 기업의 지분에 투자하는 주주를 확보하도록 허용하는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다.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그간 찾아내기 어려웠던 유망 비상장 스타트업기업을 오픈된 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성장과정을 자세히 확인하고, 미래 가치에 대해 투자자 각자가 자기 책임하에 판단하여 투자하도록 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세계 최초의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 크라우드큐브닷컴(CrowdCube.com)의 통계에 의하면, 기업 1곳당 평균 2.3억원의 모집에 성공하였으며 평균 66명의 투자자가 약 350만원씩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다.
국내에서는 오픈트레이드, 오퍼튠, 데모데이 등이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오픈트레이드(www.opentrade.co.kr)는 스타트업과 VC 등 기관투자자와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엔젤투자방식을 통해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오픈트레이드에서는 R&D중심의 미용기기 전문 개발업체 ㈜내추럴웍스가 GS홈쇼핑을 통한 제품판매와 동시에 펀딩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스마트워치의 시제품을 제작하여 미국의 킥스타터닷컴(www.Kickstarter.com)에서도 동시에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바첸도 오픈트레이드의 엔젤투자형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세미나 및 행사 등을 온라인으로 주선, 모집하는 플랫폼 ㈜온오프믹스도 펀딩 진행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처럼 지분투자 방식의 크라우드펀딩은 기업의 제품 유통과 함께 펀딩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프로슈머(Prosumer, 생산과 소비를 함께하는 주체, 기업의 주주이면서 동시에 소비자이며 후원자가 되어주는 새로운 주체)를 확보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창조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병기,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의 법제화 형태와 발전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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