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기내식 식재료의 유통기한을 속여 판 업체들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유통기한이 지난 버터를 사용해 빵을 만들어 팔거나 유통기한을 임의로 변조해 판매한 업체 4곳을 적발하고 수사의뢰했다.
식약처는 해당 업체들이 부적합한 원료와 유통기한을 변조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난 6월 하순부터 7월 초순까지 불시 단속을 펼쳤다. 이들 업체들은 유통기한이 경과한 원료를 사용해 식품을 제조‧판매하거나 유통기한을 변조·연장해 판매하고 유통기한 경과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또한 유통기한 미표시 제품을 판매했으며 품목제조보고를 하지 않거나 위생적 취급기준을 위반하는 등 '식품위생법'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

인천 중구의 식가공업체 게이트고메코리아는 유통기한이 지난 2월까지인 버터 약 1.4톤을 사용해 6월경까지 항공사의 기내식에 들어가는 빵과 케이크를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업체는 항공사에 약 8만3천개, 약 5천6백만원을 판매했으며 지난 3월경부터는 소고기 돈부리 등 20개의 즉석섭취식품을 품목제조보고 없이 제조해 약 35만인분, 약 7억원 정도를 항공사에 기내식으로 판매했다.

경기도 평택시에 소재한 식가공업체 아담스팜코리아는 유통기한이 6개월 경과한 팥빙수용 '메론시럽'을 제조한 후 아무것도 표시하지 않은 상태로 보관했다가 적발됐다. 이 업체는 거래처 주문이 들어오면 유통기한을 520일 연장하여 표시하는 방법으로 약 15.6kg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유통기한이 약 6년 경과한 빙수용 ‘딸기시럽’ 등 11개 제품, 총 1천73kg, 시가 288만원 상당을 팔려는 목적으로 보관해오다 적발됐다.
경기도 광명시의 수입판매업체인 티앤티푸드는 유통기한이 지난 6월까지로 표시된 ‘팝콘용 시럽(당류가공품)’ 포장박스를 교체하는 방법으로 유통기한을 8개월 연장 표시하여 약 2천943만원 상당을 전국 영화관에 판매할 목적으로 보관해오다 적발됐다.
부산시 북구에 위치한 즉석판매제조가공업체인 떡공방형제는 지난해 6월경부터 인터넷 쇼핑몰 3곳을 통해 유통기한을 표시하지 않은 ‘쑥인절미’ 등 떡류 70개 제품, 약 36만3천353kg을 14억원 상당 판매했으며 유통기한을 표시하지 않은 ‘쑥인절미’ 등 떡류 42개 제품 총 440kg, 520만원 상당을 판매목적으로 택배포장을 하던 중 적발됐다. 떡공방형제는 떡류를 제조하는 작업장을 오랫동안 청소하지 않아 벽면, 천장, 에어컨, 배관 등에 곰팡이가 피어 있는 등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는 등 위생적 취급기준을 위반했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소비가 급증한 족발·보쌈 배달음식점 및 가정간편식 제조업체에 대해서도 집중 점검하고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53곳을 적발한 바 있다.
점검 당시 배달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족발·보쌈과 배달 용기·포장 311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용기·포장은 모두 적합했다 하지만 마왕족발 부개점에서 식중독 원인이 되는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됐고 원할머니보쌈 김제신풍배달점(전라북도 김제시)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어 해당제품은 즉시 폐기조치하고 행정처분 등 조치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보관 중인 제품을 전량 압류·폐기 조치하는 한편, 유통기한이 경과한 원료를 식품에 사용하거나 유통기한을 임의적으로 위·변조하는 부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EST 뉴스
-
[단독] "LG전자, 직원 10명 중 4명 잘린다…초대형 희망퇴직"
LG전자가 대규모 감원에 돌입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LG전자 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담아 "기사화를 부탁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LG전자 소속을 인증한 LG전자 직원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신빙성 있는 자료로 분석된다. ... -
DB그룹 경영권 향방 중대 고비…김남호 명예회장, 법률 자문 검토
DB그룹 2세인 김남호 명예회장이 두 달 전 회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내년 3월 사내이사직까지 내려놓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 사진=DB그룹 제공/연합 지난 6월 27일, DB그룹은 돌연 ... -
“출산 후 수혈 못 해 아내를 잃었다”…영주 A 병원 예고된 인재
지난 7월, 경북 영주시의 분만취약지 지원병원에서 출산 직후 산모가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병원은 매년 수억 원의 국비·지방비를 지원받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었지만, 정작 응급 상황에서 사용 가능한 혈액조차 확보하지 못해 비극을 막지 못했다. 이 사고는 한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제도적 허점... -
대한전선-LS전선 해저케이블 분쟁, 1년 넘긴 수사와 재계 파장
LS전선 동해공장 전경 사진=LS전선 제공 대한전선과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의혹을 놓고 진행 중인 경찰 수사가 1년을 넘겼다. 비공개 영업비밀 침해 사건 특성상 혐의 입증이 까다로워 수사가 지연되는 가운데, 이번 사안이 국내 해저케이블 산업 주도권과 재계 구도에 ... -
박주민 “오세훈, 비(非)강남 버렸다”…경전철 공약 ‘빈 껍데기’ 전락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추진해 온 강북·동북권 경전철 사업이 잇따라 좌초하면서 오세훈 시장의 균형발전 공약이 사실상 공염불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과 ‘새로운서울준비특별위원회’(위원장 박주민)는 21일 열린 ‘오세훈 시정 3... -
인천공항 제4활주로서 화물차 사고 사망…공항 안전관리 또 도마 위에
26일 오전 6시쯤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인근에서 50대 남성 A씨가 몰던 1t 화물차가 공항 외곽 울타리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연합뉴스] 사고 충격으로 크게 다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