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8(토)
 

벤처기업이 아닌데도 MZ세대만 모여있는 팀이 있다. 국내 굴지의 한 편의점 업체가  MZ세대 직원으로 팀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수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월 한 회사는 사내 MZ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신상품 개발팀 ‘갓생기획’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팀명 ‘갓생기획’의 '갓생'은 신을 의미하는 'God'과 인생을 뜻하는 '생'의 합성어로 부지런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뜻하는 신조어다.

 

'갓생기획'은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은 '카페노티드'와 함께 기획한 첫 상품 ‘노티드우유’ 3종을 지난달 9일 출시했다. 이후 지금까지 12종의 ‘갓생기획’ 상품들이 쏟아졌다. 결과는 기대 이상. 프로젝트로 출시된 상품들은 200만 개나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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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갓생기획 상품 모음 사진출처=GS리테일

 

갓생기획 프로젝트의 첫 상품으로 선보인 노티드우유 3종은 출시 후 감성적인 디자인과 차별화된 맛으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객들은 SNS에 구매 후기와 인증사진을 올리는 등 노티드우유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출시 일주일만에 50만 개가 넘는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이어 선보인 ‘팝잇진주캔디’는 묘한 재미와 중독성이 특징이다.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장난감 ‘팝잇(실리콘 재질로 만든 뽁뽁이)’을 활용한 상품으로 ‘맘카페’에서 입소문을 탔다. 예약 주문을 해야 살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지자 결국 오프라인에서는 구하기 힘든 ‘품절템’으로 등극했다.


이 외에도 유튜브 먹방 콘텐츠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꿀 젤리를 대한민국 견과류 기업 ‘길림양행’과 협업해 만든 ‘바프꿀젤리’와 가성비 만점 ‘우유아이스크림’, 최근 ‘모디슈머’ 트렌드에 따라 ‘틈새라면’과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을 합한 ‘틈새오모리김치찌개라면’에 이르기까지 차별화되고 이색적인 갓생기획 상품들이 큰 호응을 받았다.


갓생기획 상품의 연령별 판매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20대 34%, 30대 29%, 10대 28% 순으로 나타나 주 고객층이 MZ세대로확인됐다. 회사는 갓생기획 프로젝트 구성원들이 스스로 MZ세대로서 누구보다도 고객의 취향과 느낌을 제대로 알고 상품을 개발한 것이 제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한편 갓생기획을 알리고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회사는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 ‘이리오너라’를 통해 갓생기획 콘텐츠도 선보였다. 인기 연예인 허영지를 비롯해 개그맨 최우선과 이명훈 등이 갓생기획 신상개발팀 직원으로 출연해 상품 기획 및 마케팅 활동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았으며, 현재 3화까지 누적 조회 수 75만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보인다.


회사에서 ‘갓생기획’ 프로젝트 팀의 활약을 지켜본 안모 부문장은 “갓생기획 프로젝트는 임원과 팀장이 절대 간섭하지 않고 MZ세대 구성원들의 창의력과 자율성을 지지하고 인정해 준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며 “연말까지 50여 종의 갓생기획 상품이 차례대로 출시될 예정인 만큼 많은 기대를 하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홍보실 관계자는 "기업에서 보면 MZ세대는 신입사원이나 인턴 등 신출내기들일 수 있다. 이들에게 프로젝트를 맡기는 시도는 어쩌면 큰 리스크"라면서도 "갓생기획팀이 시장의 트렌드를 잘 읽고 내놓은 아이템마다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일수록 다른 업체도 자극을 받는다. 앞으로 MZ세대에게 기회를 주는 일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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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기획한 ‘갓생기획템’ 한 달 판매량 200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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