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전효성의 광고영상이 젠더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신지예 대표는 신 남성연대 집회에 대해 비판 성명문을 발표하자 신 남성연대 측이 바로 반박 성명문을 내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른바 젠더갈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신 남성연대 측은 "전효성에 대한 건전한 비판마저 허용되지 않는다면, 전효성의 여성가족부 영상을 내려달라"면서 "20대 만취녀에게 폭행당했던 40대 가장 피해자에게도 사과하라"는 성명을 냈다. 신 남성연대의 성명문은 약 2시간 만에 4400여개의 '좋아요'를 받았으면서 공감을 얻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16일 ‘여성혐오 공약 발표한 대선 후보자들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는 제목의 공식 논평을 내놨다. 이 논평에는 “신남성연대가 지난 13일 신촌역 인근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면서 "이날 집회에서는 남성의 이름을 먹칠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연예인 전효성이 과거 메이드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을 대형 현수막에 인쇄하여 애드벌룬으로 띄운 것은 비판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신 남성연대 측은 17일 '남성혐오 세력들이 판치고 있는 작금의 대한민국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라는 제목의 반박 논평을 냈다.
신 남성연대는 "수 많은 이들의 애달픔이 가득했던 연사, 구호행진 등은 쏙 빼놓은 채 하나의 퍼포먼스, 즉 연예인 전효성이 과거 메이드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을 애드벌룬으로 띄운 것만 강조하며 이것이 '여성 혐오'라고 주장한다"며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의 성명문에 대해 반박했다.
이어 "정부 캠페인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비판을 하고 있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으나 남성들은 바보인가? 본인 스스로를 ‘베이글녀’라 칭하며 20대를 보내며 수 많은 인기를 누렸던 전효성이 여성가족부 영상에 등장해 '살아서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한 합법적인 시위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것이 '여성 혐오적 공격'인가. 얼마 전, 20대 만취녀로부터 폭행을 당했던 40대 가장이 '성희롱으로' 역고소당하는 것이 두려워 아이들 앞에서 처참하게 인격살인을 당했다"면서 "여성가족부 영상으로 2차 가해를 당하자 '제발 그 영상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던 한 가장의 절규는 철저하게 무시되어야 하는 것인가"라고 네트워크의 성명문에 반박했다.
신 남성연대 측은 "이는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노골적으로 남성 혐오에 대한 단상을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한 가장의 절규를 철저히 무시하고 그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진다면 프레임을 씌워 단 한마디도 못하게 매장을 시켜버리니 말이다"라고 호소했다.
신 남성연대는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와 신지예 대표는 말도 안 되는 프레임과 언론 공격으로 정상인들의 목소리를 위협하지 말라"고 주장하면서 "성 평등은 가치이고 페미니즘은 그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신 남성연대 측은 "더 이상 대한민국 남성들을 잠재적 가해자 취급하고 있는 여성가족부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행태를 중단하라. 대한민국 남성들은 페미니스트들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 작금의 젠더갈등은 남성 vs 여성이 아니라 '페미니스트 vs 정상인 남성+여성'임을 확실히 인지하여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신 남성연대는 "연예인 전효성 씨에게는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전효성씨의 여성가족부 영상을 통한 2차 가해 탓에 40대 폭행 피해 가장은 아직도 그 정신적인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자리에 위치하게 한 남성들에 대한 사과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효성 측은 해당 영상에 대해 "여성가족부의 제안으로 젠더 폭력 근절에 대한 희망을 전달하는 '희망 그림 캠페인'에 참여한 것이 캠페인 참여 이유다. 우리가 꿈꾸는 안전한 대한민국의 모습 등을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다"면서 "요즘 뉴스를 보면 유독 전보다 젠더폭력에 관해서 많이 접하게 된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캠페인이라면 같이 힘을 보태고 싶은 생각이었다"라고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회적으로 젠더갈등 첨예해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해법으로 이동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한쪽 성은 맞고 다른 쪽 성은 틀렸다고 말하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우리가 지양할 필요가 있겠. 상대 성을 굴복시켜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함께 소통하면서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파트너로 보는 게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가정과 학교에서의 교육이 굉장히 중요한데, 가정에서 부모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상대 성에 대한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준다면 자식도 자연스럽게 내면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며 "일부 언론, 황색 언론의 경우 아주 자극적이고 서로 화가 나게끔 기사를 쓴다. 젠더 감성은 상대에 대해 극단적으로 배제하는 마음이 아니라 소통하려고 하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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