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건설 중인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메타플랜트)에서 전례 없는 대규모 이민 단속이 벌어졌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주도한 이번 작전으로 총 475명이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 300명 이상이 한국 국적자로 확인됐다. 단일 사업장에서 진행된 단속으로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화당 성향의 정치인 토리 브래넘(Tori Branum)이 스스로 “내가 ICE에 신고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브래넘은 해병대 출신으로 2026년 조지아 주의회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인물이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내부 고발자라고 밝히며, “현장은 단순한 전기차 사업이 아니라 불법고용과 안전 위반, 그리고 지역 노동자의 권리 침해가 뒤섞인 공간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공식 수사 당국이 브래넘의 주장을 확인한 사실은 없으며, 일부 매체와 커뮤니티 보도를 통해서만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미국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공화당은 “법 집행의 정당한 결과”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강화된 불법 이민 단속 기조와 맞물려, “미국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지아 주정부 역시 “연방과 주 차원의 법 집행이 이뤄진 것”이라며 사건을 옹호했다. 반대로 민주당과 이민 옹호 단체들은 “공포 정치에 기댄 표적 단속”이라며 반발했다.
조지아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선거용 정치 이벤트”라고 규정하며 피해자 보호와 제도적 개선을 요구했다. 결국 이번 사건은 단순한 불법고용 단속을 넘어, 이민 정책과 대선을 둘러싼 양당 갈등 구도를 다시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직접 고용한 직원은 단속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체포된 이들은 대부분 하청·재하청업체 소속 근로자였다. 그러나 이 같은 본사–하청 구조는 근본적인 취약성을 노출했다. 낮은 공사비와 빠른 공정 압박 속에 일부 하청업체들은 관광비자(ESTA)나 단기상용 비자(B1)로 입국한 인력을 장기 근무에 투입했다. 안전 규정 미준수와 장시간 노동 등 현지 노동법 위반 가능성이 끊임없이 지적됐다.
본사는 법적 책임을 최소화했지만, 평판과 사업 차질이라는 리스크는 결국 본사 몫으로 돌아왔다. 현지 노조도 강력히 반발했다.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안전 규정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며, 앞으로는 노조 승인 없이는 공사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한국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외교부에 전 부처 차원의 총력 대응을 지시했고, 현지 공관은 긴급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체포된 근로자 보호에 나섰다. 특히 ICE가 체포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인권적 배려가 부족한 부적절한 조치”라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정부는 필요할 경우 고위급 파견도 검토하며, 외교 채널을 통한 조기 해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기적 충격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무엇보다 한미 정상회담 직후 발생한 만큼 양국 관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교적 긴장이 불가피하다.
미국은 “법 집행에 예외는 없다”는 원칙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아, 외교 채널을 통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도 제약이 따를 수 있다.
현대차와 LG는 직접 고용한 직원이 단속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하지만, 미국 사회는 “세금 혜택을 받는 글로벌 기업이 불법 인력을 묵인했다”는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향후 전기차·배터리 관련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에서도 규제 강화와 노조의 반발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사건은 한국식 하도급 관행이 미국 노동시장에 그대로 이식된 결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비자와 노동법 준수, 안전 규정 이행 여부를 본사가 직접 관리·점검하는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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