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ia On My Mind’
최근 한국 기업들을 겨냥한 미국 이민국의 대규모 단속 소식은 우리 사회에 씁쓸한 울림을 남겼습니다. 수십조원이 투자된 현장에서 수백 명의 한국인이 체포되면서, 조지아는 ‘비애의 땅’으로 기억되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법 집행을 넘어, 우리 시대가 직면한 복잡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신(新)중상주의라는 이름의 성벽
이번 단속의 배경에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자국중심 정책이 자리합니다. 이는 마치 나폴레옹 시대의 중상주의가 21세기형으로 되살아난 듯한 ‘신중상주의’의 단면입니다.
자국민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국부를 지키겠다는 명분 아래 국경을 걸어 잠그는 흐름입니다. 한국 기업의 천문학적 투자가 이 거대한 물결 앞에서는 힘을 잃었습니다.
‘글로벌 자본주의’의 이상은 결국 냉혹한 현실의 벽에 부딪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더 이상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공정성이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무너진 꿈, 조지아의 그늘
조지아 주민들은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며 한국 기업의 정착을 반겼습니다. 그곳을 찾은 한국인들 역시 새로운 기회를 통해 성공적인 삶을 꿈꾸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두의 희망은 차가운 현실 앞에서 무너졌습니다.
환대를 받던 공장이 ‘자국민 채용 부족’이라는 이유로 표적이 되었고, 한 정치인의 고발로 근로자들은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군사작전처럼 단속당했습니다. 이는 상호 협력과 공동 번영이라는 약속이 얼마나 허망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강대국 정치에 흔들리는 약소국의 딜레마
한국은 경제·안보·기술 등 다방면에서 미국과 긴밀히 얽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를 두고 “여전히 약소국일 수밖에 없는 한국의 비애”라는 자조가 나옵니다.
우리 기업의 투자가 환영받는 듯 보여도, 미국의 정치 상황과 법 집행 기조에 따라 언제든 불리한 처지로 내몰릴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확인한 것입니다. ‘상호 의존’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미국의 입장 변화 한 번에 게임의 룰은 송두리째 바뀔 수 있습니다.
‘Georgia On My Mind’, 다른 의미로
블루스 거장 레이 찰스가 부른 ‘Georgia On My Mind’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노래한 명곡입니다. 그러나 이제 한국인들에게 조지아는 또 다른 의미로 남을지 모릅니다. 낯선 땅에서 겪은 시련과 불안, 좌절의 상징으로 말입니다.
이 노래는 더 이상 낭만적 그리움이 아니라, ‘미국에 대한 경계와 성찰’을 담은 새로운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불법 취업의 문제로 치부하기엔 너무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세계화의 역주행, 자본주의의 냉엄한 이면, 강대국의 정치에 흔들려야 하는 우리의 현실까지. ‘기회의 땅’이라 믿었던 미국에서 들려온 이 ‘비애의 노래’는 우리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지 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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