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상공인들은 수많은 도전과 위기를 겪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상당수의 소상공인들은 ‘실패’를 두려워하고, ‘실패 경험’을 공개하는 것을 꺼린다.
이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와 ‘실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인데, 이에 따라 도전 정신이 위축되고, 재도전의 기회 또한 제한받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선진국들 사례를 보면, ‘실패는 곧 성장의 기회’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정책과 사회적 분위기를 통해 실패 경험이 오히려 지원정책·기업이 지속적 발전을 이루는 ‘성공의 초석’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소상공인들이 실패를 ‘두려움이 아닌 성장의 발판’으로 삼도록 포용적 정책과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한국 사회에서는 ‘실패’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낙인찍기 문화가 깊이 자리 잡고 있다.
가게 운영에 실패하거나, 사업이 어려워졌을 때 주변의 시선이나 내부의 자신감 상실로 인해 ‘재도전’이라는 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늦기 전에 포기하는 것’이 당연시되었고, ‘도전하는 것’ 자체가 두려움이 되는 상황이다.
반면, 글로벌 선진국들은 ‘실패를 배우는 기회’로 삼으며, 실패를 통해 ‘성장·개선·재도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실패 경험이 쌓이면, ‘이전보다 더 강한 경쟁력’, ‘더 좋은 아이템’, ‘더 나는 운영방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미국은 ‘실패를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플랫폼, 커뮤니티, 공식 정책을 마련하여 실패를 ‘배움의 경험’으로 정착시켰다.
작은 스타트업, 소상공인들이 자신의 실패 사례를 익명으로 공개하며, 타인 역시 배우고 조언하는 열린 문화가 조성되어 있다. 또한, ‘실패기업‘에 대한 ‘재도전 지원 정책’이 강력하다. 일정 기간 동안 재도전 기업에 ‘무이자 재창업지원금’이나 ‘저리 금융’,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며, 실패 후 또 일어설 수 있는 ‘안전망’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일본은 ‘실패 경험을 공개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으며, ‘실패 사례집’, ‘성공 재도전 이야기 공모전’ 등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실패 경험을 공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실패 경험 공유를 장려하는 캠페인’을 펼쳐, 실패 후 다시 도전하는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또한, ‘실패 후, 재기지원정책’도 강화하여, 실패 후 일정 기간 내 재도전하는 소상공인들에게 ‘특별 금융보조’, ‘경영 컨설팅’, ‘시장 판로개척’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유럽 여러 국가는 어떠한가? 유럽 국가 역시 ‘실패 경험 공유의 장’을 마련하여, 실패 사례를 자유롭게 공개·토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집’ 배포, ‘포럼·워크숍’ 등에서 실패 사례 분석과 교훈을 공유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실패를 두려워하는 문화’에 깊이 뿌리내려 있어, 도전하는 기업·인재들이 적극적으로 실패 사례를 공유하거나 공개하는 일이 드문 상황이다. 이로 인해, 벽에 막혀 도전의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러나, 실패를 단순히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배움’의 기회로 삼고, ‘재도전’을 포용하는 정책이 만들어진다면, 소상공인과 스타트업의 생존력·혁신력은 급증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한 정책적 지원을 넘어, 우리 사회가 ‘도전하는 젊은이’와 ‘혁신 기업’을 적극 격려하는 문화가 될 것이다.
이제는 실패를 수치화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배움과 성장의 도구로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시장 속에서 우리나라 소상공인과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포용적 정책과 문화’가 반드시 정착되어야 한다.
이 길은 쉽지 않겠지만, 함께 손잡고 ‘실패도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간다면, 우리 사회는 좀 더 용감하고 혁신적인 사회로 거듭날 것이다.
약력
- 공공정책 연구 경력 21년, 정책분석평가사 1급, 소상공인지도사 1급
- (사)한국동행서비스협회 수석 부회장
- 前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사연구부 연구위원
- 前 건국대, 남서울대, 한서대, 백석대 등 외래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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