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재단 경복궁서 ‘BORDERLESS – 전통, 차원의 문을 열다’ 개막
- ‘메이플스토리’ 등 IP 활용해 도자·조각·섬유 전공 학생 전통 공예 제작
- 전통의 미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 젊은 예술가 창의성 확장 마중물
- 김정욱 이사장 “게임과 전통공예 만나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 탐색장”
- 핵심 인사들 주도 ‘보더리스’ 사업 2011년말 태동·이듬해 1월 첫 전시
넥슨재단이 게임을 중심축에 두고 예술과 혼연일체(渾然一體)하는 창작활동인 ‘보더리스’(BORDERLESS, 경계가 없는) 사업이 겨울의 문턱에서 경복궁을 무대로 잡았다.
넥슨재단은 최근 서울 종로 경복궁 생물방에서 넥슨 게임과 전통공예의 만남을 다룬 ‘BORDERLESS – 전통, 차원의 문을 열다’ 전시에 돌입했다.
‘보더리스’는 게임을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예술가에게 넥슨의 게임 IP(지식재산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탄생한 새롭고 다양한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게 목표다.
‘BORDERLESS – 전통, 차원의 문을 열다’에서는 공모전을 거쳐 선정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IP를 담은 7점의 작품에다 도자, 조각, 섬유 전공 학생들이 제작한 60여점의 전통 공예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게임과 문화예술의 공존·융합을 도모한다는 지향점을 갖고, 학생들이 현대적 감각으로 전통의 미를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뒀다. 젊은 예술가들의 창의성이 더 넓은 차원으로 확장하도록 마중물을 부어준 셈이다.
전시 공간은 ‘차원의 통로’와 ‘차원의 공명’, ‘차원의 근원’ 등 6개 부분으로 구성돼 관람객들이 경복궁 내에서 새로운 차원을 여행하듯 예술과 게임의 교차점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오는 24일까지 이어간다.
참관객들은 웹도록에 접속해 넥슨 게임의 대표 캐릭터인 ‘핑크빈’, ‘단진’의 신입 관리가 돼 공모전 수상작 7점과 연계된 미니 게임과 미션을 완료하면 전시 장소 내 ‘보상소’에서 인게임 아이템 쿠폰이 포함된 기념 티켓을 받을 수 있다.
넥슨은 ‘보더리스’ 공모전 수상작을 가공한 한정판 굿즈 총 39종을 이달 말까지 온라인 스토어 ‘차원의 잡화점’에서 판매한다. 발생한 수익금 전액은 신진예술가들의 지속적인 창작 활동과 전통공예 발전을 위해 기부된다.
앞서 넥슨재단은 지난해 11월 덕수궁에서 ‘제2회 보더리스-Craft판 시간의 마법사: 다른 세계를 향해’ 전시를 통해 무형유산 전승자와 현대공예 작가의 협업을 소개했다. 전시 기념 굿즈 판매 수익금 전부를 한국전통문화대 신진예술가 양성 지원 사업에 전달했다. 한국전통문화대에서는 전통미술공예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넥슨 IP를 차용한 전통 공예 작품 공모전 ‘게임, 헤리티지가 되다’도 진행했다.
2회차 ‘보더리스-Craft판’은 하나의 공예품을 완성하는 데에 소요되는 정성과 노력을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시간’을 주제로 설정했다. 매듭장, 윤도장, 선자장, 염장, 유기장 등 국가무형유산 공예 분야 전승자와 금속공예가, 말총공예가 같은 현대공예가를 돕기 위해 고안됐다.
넥슨재단은 게임 콘텐츠를 한국의 멋을 담는 독창적인 전통 공예품으로 변신시킨다는 뜻에서 ‘보더리스-Craft판’ 사업을 개시했다. 우리나라의 전통 공예와 게임을 결합한 새로운 공예품을 통해 무형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전통 문화를 계승하는 무형유산 전승자를 지원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넥슨재단은 2024년 5월 30일 국가유산진흥원과 업무 협약(MOU)도 체결했다. 1980년 설립된 국가유산진흥원은 국가유산의 활용과 전통 예술 공연, 무형유산 전시 등의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보더리스-Craft판’ 사업은 ‘보더리스 프로젝트’로는 2021년 ‘제1회 보더리스 공모전: PLAY 판’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게임과 전통공예가 만나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장을 마련하게 돼 뜻깊다”며 “‘보더리스’로 창작자들이 서로 세계를 넘나들며 더 큰 영감을 주고받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보더리스’ 사업의 태동은 2011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넥슨의 핵심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게임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다는 뜻의 ‘보더리스’를 창안했다. ‘보더리스’는 게임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게임과 예술을 하나로 본다는 넥슨의 실험 프로젝트인 ‘엔엑스 아트 랩’(NX Art Lab)의 일환이다. 게임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양산되는 콘셉트 아트(concept art)를 매개로 ‘게임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주제를 구상해보자는 취지였다.
회합(會合)의 결과 2012년 1월 게임 업계 최초로 서울 신사동 갤러리 ‘313 아트 프로젝트’에서 온라인 게임과 예술의 교감이라는 주제로 전시회 ‘보더리스’(BORDERLESS; inspired by NEXON)가 첫선을 보였다.
이 전시에는 넥슨의 ‘마비노기’ 시리즈에 관여한 이은석 넥슨 디렉터와 김호용, 한아름, 이진훈, 김범, 이근우 등 넥슨 소속 아티스트 6인이 이름을 올렸다. ‘마비노기’ 시리즈를 모티브로 게임과 예술, 가상과 현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내걸었다. 단순한 게임 속 원화나 배경을 기초로 설치 예술이나 조각상 등 기획전의 정형을 구현했다. 사이버 공간이나 A4 용지를 넘어 대형 캔버스에 작품을 그려담기도 했다.
‘보더리스’는 하루 방문객이 150명을 웃돌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출품된 작품을 선뜻 구매하겠다고 나선 인사도 있었다. 공식적인 자리를 통한 작품 구매 타진은 처음이라 넥슨 측도 고무적이었다는 후문이다.
당시 이재교 현 엔엑스씨(NXC, 넥슨의 지주회사) 대표는 “게임은 문화의 한 축이고 근원적으로는 과학기술의 결정체”라며 “게임을 예술과 접목하고, 사회공헌이라는 궁극적인 가치로 이어지도록 조력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넥슨은 ‘게임과 예술의 교감’이라는 초기 지향점을 십분 채용해 ‘보더리스’를 브랜드 통일화(BI)를 마쳤다. 성공한 프로젝트의 DNA를 고스란히 옮겨온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이후로 넥슨은 10년 넘게 크고 작은 각론을 구상하고 있다.
2019년에는 국내 온라인 게임 25주년을 맞아 온라인 게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시각화한 융복합 전시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를 준비했고, 이듬해에는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게임을 논하는 온라인 토론 프로그램 ‘보더리스: 티키타카 게임 뒷담화’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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