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어로 시솽(西雙)은 12란 숫자며, 반나(版納)는 3만 평의 밭을 가리킨다. 평균 해발고도가 2000여 미터가 넘는 운남이면서 해발 고도가 해수면과 같은 이곳은 그래서 이방의 땅 같은 곳이다.
하지만 이곳이 보이차(普洱茶)의 고향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중국에서 가장 먼저 차나무가 자생했고, 차를 보관하기 힘들었던 이곳의 지형은 보이차라는 독특한 차 세계를 만들었다. 중국 발효차의 대명사가 됐고, 이제 한국에도 마니아층을 만들어내고 있다.
시솽반나는 윈난의 여행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여행지 가운데 하나다. 겨울에는 리지앙을 넘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따뜻한 시솽반나가 여행자들에게 좋다. 중국 내륙 소수 문화뿐만 아니라 태국, 라오스 등 주변 국가들의 정취가 같이 혼융되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하고 풍성한 모습을 보여준다.
징훙(景紅 경홍)은 시솽반나의 주요 지역이다. 징훙시는 민족풍 정원으로 도시 남쪽에 자리 잡고 있다. 외안네이(園內)에는 여우타이(有泰), 허니(哈尼), 지누오(基諾), 뿌랑(布郞), 야오(瑤) 등의 민족전람관과 민주꺼우창(民族歌舞場), 민주티위창(民族體育場)이 있다.
전통 결혼의 소개, 떠우지(斗鷄), 퍼우수이(潑水), 띠우바오(去包), 코끼리(大象)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춘환공위안(春歡公園)은 타이위족 말로 해석하면 ‘영혼의 화원’이라고 한다. 또 만팅꿍위안(曼聽公園)라고도 한다. 열대약용식물원(熱帶藥用植物園)에 악어호수(鰐魚湖)가 있어, 악어와 코끼리의 공연도 볼 수 있다.
징홍을 기점으로 여행할 경우 몇 개의 노선이 있다. 시셴징홍(西線景洪)에서 다러중셴(打洛中緬) 변경 방향은 징쩐빠지아오딩(景眞八角亭) 경진팔각정 멍하이(덟海)행 버스를 타면 된다. 미얀마의 샤오멍라시장(小덟拉市場)을 볼 수 있고 쇼핑도 하고 민속 공연도 볼 수 있다. 왕복 270km다.
둥셴징홍(東線景洪)은 샤오멍룬(小덟侖)으로 간다. 배를 타고 란창지앙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전원 풍경과 멍바라왕국(덟巴拉王國)의 궁전, 사찰, 궁정무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아침 시장, 쇼핑, 멍룬식물원(덟侖植物園)을 볼 수 있다.
난셴징홍(南線景洪)은 240지에베이(界碑)로 가는 방향이다. 여행 자원이 많은데 만페이롱순타(曼飛龍筍塔 5위안), 다멍롱헤이다(大덟龍黑塔)를 본 후 소가에서 온천욕을 한다. 변경 무역시장에서 쇼핑도 할 수 있으며, 왕복 160km로 징홍에서 멍롱행 차를 타면 된다.
베이셴징홍(北線景洪)은 산차허로 간다. 산차허산린공위안은 야생 코끼리 계곡(野象谷)이라고도 한다. 민속 관광 케이블카를 타고 야생 코끼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징홍에서 관핑(關坪)으로 간 후 택시로 산차후 야상쿠로 간다.
최근 들어 ‘차마고도’라는 말은 많이 알려졌다. 하나는 푸얼차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그 원산지인 시솽반나에 관심이 몰렸기 때문이다. 푸얼차의 고향인 도시 자체가 푸얼인 징홍 옆의 한 도시다.
이곳에서 만든 차들은 일정한 발효 과정을 거친 후 마방으로 불리는 상단에 따라 티베트, 인도로 전해졌는데 이 길이 바로 차마고도다. 푸얼을 기점으로 따리-리지앙 수허(束河), 펀즈란(奔子欄) 등도 차마고도의 주요 도시다.
차마고도가 유명세를 탄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하게 방송된 다큐멘터리 덕분일 것이다. 거대한 협곡의 장경 속에서 고단한 인생을 그린 이 다큐는 많은 호응을 받았고 차마고도에 대한 관심도 증폭됐다.
글/사진= 조창완 여행 작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여행지 50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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