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이 가능 높은 장소는 어딜까.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어야하는 식당과 유흥주점은 감염위험이 높은 곳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 주의해야 할 공간은 화장실이다. 공용화장실에서 절대 마스크를 벗지 말라는 것이 위생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지난해 8월 28명의 확진자가 나온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관련 집단감염은 화장실 환기구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학전문가, 건축전문가, 설비전문가 등과 감염경로를 확인한 결과 아파트 한 라인이 수직으로 감염된 것을 미루어 화장실 환기구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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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일본 도쿄의 한 지하철에서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원인으로도 공용화장실 수도꼭지를 통한 전파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19·사스(SARS) 등 국내외 집단 감염의 역학 조사 결과, 공용 화장실이 원인으로 지목된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공용 화장실은 더 위생적으로 관리돼야 한다. 깨끗하고 안전한 화장실은 건강과 존엄성이며, 개선된 삶의 지표와 같기 때문이다.


◇대변 에어로졸이 화장실 공기에 ‘둥둥’


화장실은 바이러스와 세균이 가득한 고위험 공간이다. 변기 물을 내리면, 대소변 속 바이러스와 세균이 물 소용돌이에 부딪혀 미세 입자가 되고 공기 중에 퍼진다. 소변기에서도 에어로졸이 발생한다. 이 에어로졸들은 1~6m 이상 날아가 수십초간 둥둥 떠다닌다. 결국 세면대·수도꼭지·손잡이 등 주변 기물로 떨어져 오염시키는 것이다. 칫솔도 변기로부터 멀리 대피시킨다.


코로나19 감염자의 대변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된다. 대변 에어로졸은 환풍기를 통해 다른 층 화장실까지 이동한다. 실제로 2003년 홍콩 아파트에서 주민 300여명이 사스에 집단 감염돼 조사한 결과, 감염자의 대변 에어로졸이 수직 연결된 세대들의 화장실 바닥 배수구에서 발견됐다. 배수관과 환기구를 통해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이다.


양치질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화장실 양치를 금지한 회사와 학교가 많다. 이를 닦고 치약을 뱉는 과정에서 침이 튀며, 동료들을 감염시킨 사례가 꽤 있었기 때문이다. 공기 흐름을 통해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확산됐다. 이를 닦지 않더라도 세면대에 가래침을 뱉거나, 콧물을 푸는 경우도 있다.  함께 화장실을 사용한 회사 동료나 유치원 친구들을 감염시킨 사례가 있었다. 모 대형병원에서는 감염자가 양치할때 뱉은 바이러스가 공기 흐름을 타고, 옆 병실로 이동해 집단감염을 일으키기도 했다.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려야… 잡을 땐 휴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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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물을 내릴 때는 뚜껑을 닫는다. 자동 변기 세정 살균기를 변기에 연결하면 감염자 대변에 따른 세균 비산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사진=세스코 제공

그렇다고 공용 화장실 폐쇄하거나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매일 평균 5~6번의 배뇨를 해야하기 때문에 집을 나서면 사무실·학교·학원·마트·음식점·지하철 등의 공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


바이러스와 세균은 신선할수록 활동성이 좋다. 감염자가 사용한 손잡이를 만진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몸에서 점액질을 분비하는 기관은 출입문과 같아 불특정 다수가 접촉한 표면을 만진 손으로 눈·코·입을 만져서는 안된다.


변기 사용 뒤에는 반드시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린다. 지난해 영국 세정업체인 하픽이 공개한 화장실 실험 사진이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실험은 변기 뚜껑을 열어 두고 물을 내렸을 때의 상황을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것인데 이때 비산된 에어로졸이 거의 92㎝까지 튀어 오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변기 뚜껑이나 물 내림 손잡이를 잡은 행위가 감염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용변 뒤 손을 깨끗하게 닦지 않아 문제가 된다. 그래도 걱정된다면 변기 뚜껑·수도꼭지·문고리 등을 휴지로 감싸고 잡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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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세정업체인 하픽이 공개한 변기 물내릴 때 비산 실험 사진 사진=하픽 제공

 

◇화장실 갈 때마다 손 씻고, 주변 만지지 말기


화장실 쓰레기통은 뚜껑에 손대지 않고 페달을 밟아 여닫는 게 좋다. 공용 화장실의 출입문은 어깨나 몸으로 밀고 나가거나, 센서를 설치해 손을 공중에 휘저으면 문이 열리는 방식으로 개선돼야 한다. 화장실 사용 뒤 손을 닦지 않고 출입문 손잡이를 잡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10명 가운데 3명은 공용 화장실 사용 뒤 손을 전혀 씻지 않았다. 나머지 4명은 물로만 대충 씻었다.


손 씻기는 감염병 예방의 기본이다. 생각보다 효과가 완벽하진 않지만 이런 간단한 행동 하나가 우리 삶을 좀 더 위생적으로 만들고, 질병으로부터 보호한다. 수시로 손을 씻자. 액체 비누가 효과적이며, 세스코 손 세정기 ‘핸드제닉’처럼 비접촉식으로 자동 분사돼야 교차 감염을 예방한다.


손가락 사이, 손목, 손등까지 꼼꼼하게 씻지 않으면 바이러스나 세균이 남아있기 쉽다. 이를 핸드드라이어의 센 바람에 말리면 화장실 공기 중으로 퍼뜨리는 셈이 된다. 일회용 종이 타월이 낫다. 젖은 수건은 세균 배양지가 될 수 있다. 

 

◇화장실 창문 열고… 공기 살균기도 방법


환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화장실은 물 사용이 많아 습도가 높은데, 수증기를 빠르게 밖으로 내보내지 않으면 변기와 세면대 등에 안착해 세균 증식의 근거지가 된다. 추운 겨울에도 창문을 내내 활짝 열어야 화장실 내 공기 중 바이러스와 세균을 저감시킬 수 있다. 아파트에서도 환풍기를 틀어야 위아래 세대의 공기가 유입되지 않는다.


공중 보건을 위해서는 건물 관리자와 화장실 사용자의 노력이 모두 필요하다.감염병 대유행기에는 화장실 청소 및 소독에 더 유의한다. 불특정 다수가 만지는 손잡이 등은  살균소독제를 수시로 분무해 자가소독한다. 


세스코 과학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바이러스를 품은 크고 작은 미세 입자가 화장실 공기 중에 떠 있고, 수m까지 확산할 수 있다”며 “공용 화장실에서는 최소한의 위생 정비만 하고, 가능한 한 짧게 머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한 "감염병 유행 시기에는 공용 화장실에서 마스크를 써야 안전하다. 기침할 때 오히려 마스크를 내리는 경우가 있는데, 주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으니 주의한다. 또 외출할 때마다 공용 화장실에서 사용할 휴지와 손 소독제 등을 가지고 다니면 개인위생에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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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 화장실 안전 사용법’…변기 뚜껑 닫고 물 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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