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9일 발간한 ‘미국 ESG 트렌드와 공급망에 주는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ESG는 두 가지 경향을 보인다.
환경(E) 부문을 중심으로 제도화가 강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그 범위가 공급망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미국의 ESG 활동이 주로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이뤄졌다면, 기후 공시 의무화 시행 시 내년부터는 미 상장사 및 관련 기업의 ESG 참여가 의무화된다.
또 협력사의 활동도 평가에 포함되면서 기업의 책임 범위가 업스트림(원자재)부터 다운스트림(폐기)에 이르기까지 공급망 전체로 더 확대된다. 이에 따라 상장사뿐 아니라 상장 고객사에 납품하는 기업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E-환경) 친환경 아닌 필(必)환경
미국 기업들은 RE100(2050년까지 재생 에너지 100% 사용), 넷제로(탄소 배출=흡수), 탄소 네거티브(흡수>배출) 등 기후 대응을 위해 청정에너지 사용과 탄소 저감·제거를 위한 신기술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 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올 하반기 중 기후 공시 의무화를 확정하면 내년부터 미 상장사는 규모에 따라 차례로 공시 의무화 대상이 된다.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자사의 공급망 전반에서 탄소배출 상황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아마존(Amazon)은 최근 협력 업체에 2024년부터 탄소 배출량 데이터 공유와 탄소 배출 목표를 설정할 것을 요구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협력사의 탄소 배출량 측정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포드(Ford)의 경우 2050년까지 자사 공급망 전반에서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자체적인 기후 프로그램에 참가할 협력 업체 3000개 사를 선정했다.
또 기업의 ‘그린워싱(Greenwashing, 위장 환경주의)’과 관련된 리스크 발생 사례가 늘어나면서 미국 기업들은 실질적인 친환경 경영을 위한 데이터 공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협력사에 같은 내용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 (S-사회) 강제 노동 근절·인권 관리 강화… 공급망 전반의 DE&I 강조
미국에서는 강제·아동 노동을 근절하기 위해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을 도입했고, 지난달 최소 면세 기준을 개정하는 등 무역 거래 규칙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E) 부문이 기업 자율에서 제도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면, 사회(S) 부문은 기존 제도화를 바탕으로 시장 수요가 확대되는 방향을 보인다. 인종·성별 등을 차별하지 않는 기업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Diversity·Equality· Inclusion)과 직원 안전·복지 등 인적자본 요소의 관리가 기업 성과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공급망 전반에서 리스크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 (G-지배구조) 사이버 공격 등 경영 리스크 관리 강화
사이버 안보 등 개인정보 보호 노력에 대한 요구도 최근 떠오르는 주요 이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7월 26일 사이버 공격 시 대응과 관련 사안에 대한 공시 의무화를 발표했다.
기업이 심각한 사고로 판단되는 사이버 공격에 피해를 봤을 경우, 영업일 기준 4일 안에 이를 공개하고 매년 관련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박성호 KOTRA 북미지역본부장은 “ESG가 공급망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들도 영향권에 들 수 있다”며 “우리 기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새로운 ESG 트렌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 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BEST 뉴스
-
장경태 ‘성추행 공작’ 논란…모자이크 해제 영상 공개되며 공방 격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둘러싼 이른바 ‘성추행 의혹 영상’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원본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공방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약 1년 전 촬영된 술자리 장면으로,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
[단독] “이런 양아치는 본적도 없다” 62~68만원에 팔고 102~153만원 내라는 여행사
하나투어 CI [하나투어 제공]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가 과도한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기존에 결제한 요금의 2~3배 가량을 요구하자 누리꾼들은 “해도 너무한다”며 하나투어를 비판하고 있다. 기업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 -
“역시 상남자”...한화, “美 조선소 정문에 알아서 집결하면 문 열어줄게”
한화오션 CI 출처=연합뉴스 한화오션이 한국 조선업계 출입 기자들에게 미국 조선소를 공개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화제다. 기자들에게 ‘어떤 지원도 협조도 없다’며 조선소 정문으로 오라고 공지하면서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오는 8일... -
[단독] 카카오톡 해외 업데이트 후 ‘데이터 전멸’…프로필까지 사라져
카카오톡이 최근 진행한 업데이트 이후 해외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대화, 사진, 영상, 파일, 프로필, 친구 목록까지 통째로 사라지는 전면적 데이터 소실 현상이 잇따르며 이용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해를 돕기위한 생성 이미지 본지 ... -
상장폐지 앞둔 쌍방울에 원영식 회장, 11.85% 기습 매입
상장폐지가 확정된 쌍방울의 정리매매 기간 동안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현 오션인더블유 회장)이 가족회사인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을 통해 쌍방울 지분을 대량 확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자본시장과 금융당국 안팎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원 회장은 가상자산·주가조작 등 혐의로 구속됐다... -
[단독] 삼성물산, 또다시 금품·향응 제공 의혹… 클린수주 무색
서울 강남 재건축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압구정4구역에서 삼성물산이 조합원 대상 설명회 과정에서 선물 제공 정황이 드러나며 불법 홍보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금하고 있는 금품·향응 제공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삼성물산의 준법 의식에 대한 비판이 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