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드리코퍼레이션 자본금 1억, 보석 상태에서 다시 ‘쌍방울 라인’ 복귀?
상장폐지가 확정된 쌍방울의 정리매매 기간 동안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현 오션인더블유 회장)이 가족회사인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을 통해 쌍방울 지분을 대량 확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자본시장과 금융당국 안팎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원 회장은 가상자산·주가조작 등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돼 현재 재판을 받는 신분임에도, 상장사·비상장사를 넘나드는 공격적인 지분 매집을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름드리코퍼레이션과 특수관계자는 쌍방울 주식 283만 67주(10.78%)를 매입해 단숨에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공시에 따르면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의 자본금은 약 1억 원에 불과한 소규모 경영컨설팅 법인이지만, 정리매매 기간에만 약 2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 회사는 코스닥 상장사 오션인더블유의 최대주주인 원성준 씨(원 회장의 아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사실상의 ‘원영식 가족회사’로 분류된다.
특수관계자로 분류된 강수진 씨(배우자로 알려짐) 역시 28만 주(1.07%)를 따로 매입하면서, 원영식 일가의 쌍방울 보유 지분은 총 11.85%까지 확대됐다. 상장폐지를 앞둔 기업의 정리매매 기간에 가족 단위로 10% 넘는 지분을 집중 매입한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쌍방울은 김성태 전 회장의 수백억 원대 횡령 혐의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올해 최종 퇴출됐고, 정리매매 기간에는 주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 사실상 투자 메리트가 사라진 상태였다.
그럼에도 원 회장이 대규모로 들어온 것은 ‘단순투자’라는 공시 설명과 달리 지배력 확대 또는 M&A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업에서 주가 차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잔여 자산·경영권·우호세력 등 비가격적 목적이 아니면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 회장의 이번 움직임은 우연한 투자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원 회장은 올해 초 쌍방울그룹 계열사였던 디모아의 전환사채·유상증자에 참여해 사실상 경영권을 확보했고, 이후 오션인더블유 자회사인 투자조합을 통해 디모아 추가 증자에도 참여하며 영향력을 강화했다.
쌍방울그룹이 구조조정 과정에서쌍방울–비비안 라인,디모아–엔에스이엔엠 라인 두 축으로 재편된 상황에서, 원영식은 이번 투자를 통해 두 축 모두에 지배력 확대 여지를 확보한 셈이다.
여기에 원영식–김성태 라인의 오래된 연계성도 시장에서 꾸준히 거론된다. 자본시장 업계에서는 “두 사람은 IOK컴퍼니 지분을 주고받는 등 상호 우군 역할을 해온 관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시 쌍방울·광림·IOK 간 순환출자 구조 속에서 여러 인물들이 얽혀 있었고, 이번 원영식의 쌍방울 재진입도 “과거 세력 재편의 신호”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쌍방울은 지난해 기준 매출 920억 원, 영업손실 23억 원, 순손실 10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비비안 등 잔여 자산 가치가 여전히 남아 있어, 원 회장이 상장폐지 국면을 지렛대로 삼아 실물자산 기반의 경영권 확보를 노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지분 매입은 원영식 개인의 투자 판단을 넘어, 쌍방울을 둘러싼 지배구조 재편·세력 재정렬·잔여 자산 가치 확보 경쟁의 신호로 해석된다.
상장폐지를 계기로 실체가 흔들린 쌍방울 전반에 원영식 일가가 깊게 침투하는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자본시장에서는 “이제 또 다른 국면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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