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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은 기사 몫?”… 홈서비스 플랫폼 미소, 소비자 피해 외면 속 책임론 확산

  • 김세민 기자
  • 입력 2025.08.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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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서비스 플랫폼 미소(Miso)가 소비자 피해 보상 문제에서 책임을 회피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혁신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으며 다수 벤처캐피털로부터 수백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정작 소비자 피해 구제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경영진과 투자사 책임론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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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칭 미소 대표 사진. [사진출처=미소]

 

지난 5월, 한 소비자는 미소 앱을 통해 에어컨 청소를 예약했다가 작업 중 오염수가 벽에 튀어 도배가 훼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미소 측은 “우리는 단순 중개자일 뿐”이라며 책임을 부인했다. 이어 “기사가 연락되지 않는다”, “배상을 거부하면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문제는 피해 보상 방식이었다. 도배 업계 특성상 훼손 부위만 부분 보수가 불가능해 벽 전체를 새로 시공해야 하지만, 미소는 “오염된 부분만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와 계약을 체결한 주체가 미소라면 우선 보상 후 기사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하는 것이 맞다”며 “소비자에게 직접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위메이크뉴스 취재에 따르면, 미소를 둘러싼 유사 피해 사례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별도의 피해 구제 프로세스를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결국 소비자들은 한국소비자원이나 공정위 등 외부 기관을 통해서만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플랫폼이 커질수록 소비자 신뢰 관리가 중요하지만, 미소는 책임 회피식 운영으로 불만만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이러니하게도 미소는 업계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평가받아 왔다. 빅터 칭 대표이사가 2015년 설립한 이 회사는 YC 배출 스타트업으로, 지금까지 Y Combinator·AddVenture·FundersClub 등 국내외 주요 투자사로부터 약 120억 원을 조달했다. 서비스 역시 단순 청소에서 이사·렌탈·통신 가입까지 200여 개 분야로 확장했다.


전문가들은 “투자를 받았다는 것은 단순히 자금을 조달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라는 의미”라며 “소비자 신뢰가 무너지면 투자 가치 자체가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성장 지표와 투자 유치 성과 뒤에 가려진 ‘소비자 피해 외면’ 문제는 단순 민원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진과 투자사가 소비자 보호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이번 논란은 기업 신뢰와 생존을 위협하는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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