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지나며 선물 받은 상품을 중고 거래로 처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선물세트라고 해서 무심코 판매했다가 자칫 법을 위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주류, 화장품 샘플, 도수 있는 렌즈나 안경 등은 ‘면허 없이 판매할 수 없는 품목’으로 분류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하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에는 “추석 선물로 받은 위스키 판매합니다”, “홍삼세트 미개봉 판매”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주세법에 따르면 주류판매 면허 없이 술을 판매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단순히 선물 받은 술이라도 ‘소유권 이전’이 이루어지면 법적으로 판매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화장품도 예외가 아니다. 화장품법은 증정용 샘플이나 비매품을 판매하거나, 화장품을 소분해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위반 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특히 명절마다 선물로 많이 주고받는 고가 화장품 세트나 샘플 키트는 중고거래 게시판에서 인기가 높지만, ‘비매품’ 표기가 되어 있다면 판매 자체가 불법이다.
도수가 있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역시 의료기기법상 판매 자격이 필요한 품목이다. 안경사 면허 없이 이를 판매하면 불법으로 간주되며, 처벌 대상이 된다. 단, 도수가 없는 안경테나 패션용 선글라스 등은 예외적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한편, 건강기능식품의 경우는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홍삼, 비타민,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의 중고거래를 당근마켓과 번개장터에 한해 시범 허용하고 있다. 다만 미개봉 제품이어야 하고, 유통기한이 충분히 남아 있어야 하며, 판매 글을 등록할 때 반드시 ‘건강기능식품 전용 카테고리’를 선택해야 한다.
이 조건을 벗어나거나 다른 플랫폼(예: 중고나라, 쿠팡플레이스 등)에서 거래할 경우 여전히 불법으로 간주될 수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중고거래는 소비자 간 거래로 인식되지만, 특정 품목은 국가의 허가·인증 체계 아래 있어 개인이 마음대로 팔 수 없다”며 “명절 이후 선물세트 처분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해당 품목의 거래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선물’이라도 함부로 팔면 ‘위법’이 된다. 올 추석, 잠시의 용돈벌이보다 법 위반 위험을 피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BEST 뉴스
-
[단독] ‘일광 노르웨이숲 오션포레’ “최고급 단지라더니 하수단지?”
부산 기장군 일광읍에서 유림종합건설이 시행한 신축 아파트 ‘일광 노르웨이숲 오션포레’를 둘러싼 하수처리시설 논란이 시간이 흐를수록 단순한 분양자의 개별 불만을 넘어서는 국면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일광 노르웨이숲 오션포레 누리집 ... -
호카 국내 총판 조이윅스 조대표… 폐건물로 불러 하청업체에 ‘무차별 폭행’
유명 러닝화 브랜드 호카의 국내 총판 대표 조모씨가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서울 성수동의 폐건물로 불러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와 피해자 진술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SNS 갈무리 ... -
얼굴에도 발랐던 존슨앤드존슨 파우더…암 유발 인정, 970억 배상
미국 배심원단이 존슨앤드존슨 베이비파우더 사용으로 암이 발생했다는 피해 주장을 받아들여 거액의 배상 평결을 내렸다. 존슨앤존스 탈크 파우다 (사진출처=로이터 ) 미국 미네소타주 배심원단은 2025년 12월 19일(현지시간), ... -
“신혼집, 가전이 없어 입주도 못 했다”…LG전자 전산오류에 소비자 피해
LG전자의 전산 시스템 오류로 가전제품 배송과 점검 서비스가 수일째 차질을 빚으면서, 신혼부부와 이사 고객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피해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단순한 배송 지연을 넘어 입주 일정 ... -
[단독] 예고도 없이 막힌 스타얼라이언스 항공권 발권…아시아나항공에 비난 폭주
스타얼라이언스 [아시아나 제공.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예매가 가능했던 스타얼라이언스 항공편 예매가 불가능한 상황이 터졌다. 대한항공과 합병을 앞두고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은 사전 고지도 없이 갑자기 마일리지 사용을 막았다며 불만을 터... -
대출 안 했는데 대출 알림… “교보증권 사태” 금융 신뢰 흔들다
대출을 받은 적이 없는 금융소비자들에게 ‘교보증권 신규 대출이 실행됐다’는 알림이 발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미지 출처=교보증권 누리집 일부 이용자들은 교보증권 계좌조차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알림을 받아 명의도용이나 개인정보 유출을 의심하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