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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범죄조직, 태국으로 이동했나…“연봉 10억 전화 응대 구해요”

  • 류근원 기자
  • 입력 2025.10.2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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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벌어진 한국인 납치·감금·실종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을 납치한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은신처가 인근 국가로 이동한 정황이 포착됐다. 캄보디아 범죄 조직과 동일한 방식으로 한국인을 유인하는 글이 태국에서 올라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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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연합뉴스&OGQ

 

최근 해외 취업·캄보디아·태국 구인 관련 커뮤니티에는 구인/구직/과외 게시판에 “방콕 본사 직원 채용합니다”라는 글이 대거 올라왔다가 일제히 사라졌다.


온라인 캐시에 남아있는 이 글에 따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회사는 “각종 빚, 생활고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들 중에서 가족같이 일할 분을 찾는다”며 구인 광고를 냈다.

 

의심스러운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단 급여 수준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수준이다. 주 1000만~2000만 원을 제시했는데 연봉으로 따지면 10억 원에 육박한다. 그러면서도 업무는 “일종의 상담직”이라며 “전화응대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숙소와 비행기, 비자, 생활비까지 별도로 지급하며, 3끼 식사를 한식, 중식, 양식, 일식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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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구인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보이스피싱 조직이 조직원을 모집하기 위한 광고로 추정되는 글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수익, 저위험을 내세운 광고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조직원을 모집하기 위한 광고일 수 있다고 추정한다. 실제로 캄보디아 범죄조직도 전화 응대라는 명목으로 한국인 인력을 모집한 뒤, 실제로는 국내 피해자들을 상대로 사기 전화를 걸도록 강요했다.


근무지는 태국 방콕이다. 역시 캄보디아 범죄조직이 한국인을 납치하기 위해 올렸던 글과 상당히 유사하다. 캄보디아 범죄조직도 고액의 급여를 기대하고 현지에 도착한 구직자들을 숙소에 감금하고, 여권을 압수하며, 목표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폭행하거나 가혹 행위를 가했다. 단지 장소가 캄보디아에서 태국으로 변경됐을 뿐이다.


또 이들은 “돈 욕심이 많고, 약속을 잘 지키고, 책임감이 강한 21~40세 남녀를 찾는다”는 조건을 내걸고, “우리 실패 많이 해봤잖아요. 뭐가 무섭겠어요”라고 유인한다. “간절하고 인생을 만회하고자 확고한 마음가짐으로 올 수 있는 분만 연락해달라”는 내용도 있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절박한 심정을 가진 취약한 구직자들을 타깃으로 삼아 이성을 마비시키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누리꾼들은 캄보디아 조직이 그대로 태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며 “악마를 보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급여, 숙소와 생활비까지 모두 제공한다는 조건은 대부분 범죄 조직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 취업 사기로 의심될 경우 즉시 경찰이나 대사관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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